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마 - 전업투자자 아빠가 자녀에게 전하는 단단한 삶의 공식
유이성 지음 / 북카라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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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인을 대상으로 어느 조사 결과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경제상황, 돈이라는 결과를 본 적이 있다. 다른나라의 경우는 대다수 가족이라는 답변이 나왔는데 우리나라는 자본주의의 경제적 풍요가 그 무엇보다 중요해져가고 있다. 이제는 재테크를 안하면 사회에서 뒤떨어진 사람으로 보여지고, 부동산과 같은 자산의 가격이 올라갈 때 따라가지 못하면 나혼자 뒤쳐지는 건 아닌가? 라는 FOMO (Fear of Missing out) 기회상실로인한 우울감이 사회에 퍼져나가고 있다.



이렇게 하루 하루 빠르게 변해가고 무엇보다 경제적인 상황이 중요한 이 사회에서 어디로, 어떻게 가고 있느냐? 를 묻는 전업투자자의 자기 고백이자, 자녀 세대에게 건네는 긴 편지글이 바로 이 책이다. 돈과 성과, 속도가 삶의 기준처럼 작동하는 시대에, 투자자의 언어를 빌려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삶의 주도권을 자신에게 되찾아오는 일이 무엇인가? 되짚어 보게 만든다.



전업투자자로서 일하는 저자가 오히려 세상과 속도와 거리를 두고 본인만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성공을 향한 가속보다는 내가 어떤 삶을 원하고, 그 방향을 향해 꾸준히 걷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 더 본질적으로 보이는 저자가 살아오면서 느낀 통찰은 투자와 삶을 연결해온 사람의 오랜 체험에서 나왔다. 책에서 강조하는 바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중요성을 부정하지 않지만 돈이 삶의 목적이 되는 순간 인간이 얼마나 쉽게 불안에 휩싸일 수 있는지를 충고해준다.



결국 돈은 수단으로 두되 주도권은 자신이 가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어떻게 보면 인생을 살아가는 속도가 아닌 방향이 중요하다 라는 메시지를 강조해왔던 다른 에세이들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저자는 투자자라는 자신의 위치에서 이를 현실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부자가 된다’ 가 아닌 ‘이렇게 살아야 덜 후회한다’ 의 이야기들을 해준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낚시에 걸려있는 돈을 향해 무한의 궤도 위를 달려가며 늙어가다 결국 관에 들어가 삶을 마감하는 밈을 본 적이 있다. 우리는 살아가며 돈을 생각하고, 돈과 관련해서 삶의 결정들을 내릴 수 밖에 없지만 인생의 목표마저 돈이 되어버린다면 우리 삶은 모두 거대한 게임판 위에서 움직이는 말과 똑같은 삶을 살게 되는건 아닐까? 어떻게 보면 책에서 말하고 싶은건 투자자 뿐만이 아닌 삶의 의미를 잃고 돈의 노예처럼 살아가고 있을지 모르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삶의 리밸런싱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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