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사고로 여는 새로운 세계 - 유전학자가 들려주는 60가지 과학의 순간들
천원성 지음, 박영란 옮김 / 미디어숲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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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만큼 보인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이 말이 떠올랐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평생 물음을 갖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것들을 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보여주는 책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왜 쌀을 펑 튀기면 조각들로 부서지지 않고 뻥튀기가 되어 나오는 걸까? 이런 우리 생활 속에서 평상시 주변의 일상속에서 많은 궁금증을 '왜?' 라는 호기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과학책이다.



유전학자인 저자는 일상과 실험실을 오가며 포착한 60개의 장면을 통해, 과학을 기술 지식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고도의 사고법으로 안내한다. 뻥튀기 기계, 유자, 피라냐, 탄산수 같은 익숙한 소재에서 출발해 DNA, 진화, 바이러스, 정족수 감지와 같은 개념까지 자연스럽게 도달한다. 과학을 어려운 공부과목이 아닌 생각하는 도구로 우리에게 소개한다.

뜨겁게 달궈진 대포 속 쌀알이 뻥튀기로 변하는 장면에서 저자는 단순한 현상 묘사에 멈추지 않고, 녹말 구조와 압력, 팽창 메커니즘을 따라가 빵을 부풀리는 기술에까지 상상력을 확장한다. 아마존강의 피라냐도 우리에게 알려인 대중적 이미지인를 걷어내고, 군집 행동과 포식-피식 관계를 재구성하며 우리의 편견을 바로잡는 과정 자체를 과학적 사고의 모델로 제시한다.



책은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먹고 마시며 즐기는 과학, 과학자의 이성과 감성, 과학적 정신과 연구태도, 유전자 암호 진화, 생명의 지속과 상호작용까지 다양한 분야 60개의 스토리를 차례대로 묶었다. 유전학자 답게 생명에 대한 DNA, RNA, 바이러스와 세균 등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며 가능한 비전공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예컨대 킹콩이 현실에 존재한다면 자신의 체중에 눌려 납작해졌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읽으며, 생물의 크기가 생존 전략과 구조를 어떻게 규정하는지 설명하는 장면은 단순하면서도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었다.



과학을 어렵게 느꼈던 사람들이라도 우리 일상 속 소재를 중심으로 인문학과같은 표현으로 이루어진 과학 컬럼이기 때문에 잠깐씩 읽어가며 우리의 일상을 과학적 시선으로 생각해보는 훈련을 하기에 좋다. 일상 속 작은 관찰에서 출발해 시스템 수준의 질문으로 도약하는 사고 흐름이야말로 AI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과학은 실험실에 갖혀진 어려운 학문이 아닌 누구나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하는 태도에서 나온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라고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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