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은퇴공부 - 손쓸 새 없이 퇴직을 맞게 될 우리를 위한 현실적인 솔루션
단희쌤(이의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민국에서 노후와 은퇴 문제를 피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OECD 기준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은퇴에 직면한 많은 이들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법을 찾지 못해 전전 긍긍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겪은 은퇴 후의 시행착오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막연하거나 이상적인 은퇴 설계가 아닌, 당장 쓸 수 있는 현실적이고 생존에 가까운 솔루션을 펼쳐놓는다. 이 책은 현직에 있을 때는 느끼기 어려웠던 은퇴의 여파가 실제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냉정하게 분석해서 가족의 생계, 건강, 관계, 자기 실현의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고민하도록 안내한다.

퇴직은 사건이 아니라 과정임을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퇴직 시점을 맞이하고, 막상 퇴직을 경험하고 나서야 수입의 급격한 감소, 시간 쓰임의 변화, 사회적 관계의 위축, 자아 정체성의 혼란을 실감하게 된다. 이때 가장 무력해지는 부분이 바로 경제다. 국민연금, 퇴직금, IRP, 주택연금 등 다양한 노후 소득원을 상세히 설명하고, 각종 연금과 자산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조합하고 배분해야 하는지 실제 사례와 함께 짚어준다. 이를 통해 공적 연금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자산을 보완할 수 있고, 부족한 소득을 메우기 위한 패시브 인컴과 자산 설계의 필요성도 강조한다.



경제적 준비뿐 아니라 은퇴 후 적응 과정에서의 정신적 충격 역시 주요하게 다룬다. 은퇴 후 찾아오는 우울, 상실감, 기존 사회적 관계의 단절, 배우자나 가족과의 새로운 갈등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은퇴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패턴 전체가 달라지는 삶의 전환기인 것이다. 자신과 주변의 경험을 예로 들어 은퇴 후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며, 생각보다 훨씬 빨리 무료해지고 외로워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를 극복하려면, 은퇴 후에도 자신만의 역할과 소속감을 유지하려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고, 사회적 네트워크를 새롭게 확장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현실적으로 경제적 생존을 위한 조언도 구체적이다. 퇴직금의 올바른 운용, IRP 개설 및 관리, 월 80만원을 절감할 수 있는 3대 핵심 고정지출 잡기 등 각종 팁을 실제 수치와 비교 예시로 제시한다. 부동산 자산의 현명한 활용법, 1주택자와 다주택자의 전략, 내 집 마련의 시기성 등 국내 은퇴자들이 부딪힐 수 있는 다양한 재테크 문제에 실무적인 조언을 준다. 무엇보다 '절대 창업 신화에 휘둘리지 말라'고 강조하며, 은퇴자 창업의 높은 실패 확률과 자기 적성, 시장 분석의 중요성을 냉철하게 설명한다. 은퇴 후 소자본 창업이나 제2의 직업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사전 시뮬레이션과 검증이 필요하며,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단순 아이템 이상은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은퇴는 새롭게 시작하는 인생 2막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다. 정년과 사직, 또는 예기치 못한 경력단절이 언제든 닥칠 수 있다는 현실 앞에서, 젊었을 때 작은 습관부터 자산 설계, 관계 구축, 일과 삶의 균형 감각을 미리 체득하는 것이 결국 은퇴 후 삶의 질을 좌우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만의 은퇴 시뮬레이션을 반복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예상하는 수입과 지출, 부채와 고정비, 취미와 자기계발 비용까지 꼼꼼하게 수치화해 실제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은퇴가 다가오는 이들에게 두렵지 않게 나이 드는 법을 넘어서 은퇴 후 나답게 살아가는 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점에서 은퇴를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쯤 읽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퇴직은 바로 인생의 은퇴가 아닌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전환기 ‘두 번째 인생’ 이라는 긴 여행을 앞둔 모두에게, 든든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