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맡기는 사람들: 호모 브레인리스 - AI 시대, 생각하기를 포기한 현대인을 위한 경고
안광섭 지음 / 제이펍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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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개발과 발전은 인류에게 독이 될지 약이 될지 말들이 많다. 다만 분명한 것은 AI를 접하고 나서 (아직까지는 약인공지능의 LLM 수준) 많은 사람들이 AI의 기능에 점점 의존하기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 만은 분명하다. 이 책은 AI와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인간의 사고방식과 일상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날카로운 경고를 던진다. 현대인들이 왜 스스로 생각하기를 점점 포기하고, 점점 더 많은 판단과 결정을 외부 시스템이나 알고리즘에 대행하게 되는지 묻고 있다. 호모 브레인리스라는 도발적인 개념을 통해, 어느새 인간의 능동적 사고력이 약화되고 판단의 주도권이 인간에서 인공지능과 데이터로 이양되고 있는 현실을 통찰한다.



전반부에서는 AI, 스마트폰, 각종 알고리즘이 어떻게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되었는지 그 구조를 체계적으로 파헤친다. 많은 사람들이 더 편리하고 빠른 선택을 위해 수많은 앱과 서비스에 의존하게 됐으며, 실제로 정보의 선별·제공 역할을 AI가 도맡는 시대에 도달했다. 그 결과 인간의 주의력은 점점 더 분산되고, 중요한 선택에서조차 스스로 깊이 생각하기보다는 자동 완성된 추천 결과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습관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정보 과잉이 오히려 판단의 타성적 위탁, 생각을 맡기는 인간을 양산한다고 진단한다.



AI 및 자동화된 시스템에 대한 비판은 무조건적 거부나 공포가 아닌 기술이 인간 사고의 일부가 되어버린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인간다운 주체성을 지켜낼 수 있는지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 데이터를 맹목적으로 신뢰하거나 사회적 유행에 무비판적으로 동조하기보다 판단의 근거를 능동적으로 구성하고 스스로 비판적 거리를 두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주체적인 대응, 그리고 인간의 존엄과 의미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첨단기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존재의 본질, 사고의 주체성, 인간의 존엄은 무엇이며 어떻게 지켜야 할까? 디지털 편의 뒤에 숨은 자기 방임의 유혹, 사회적 판단을 위임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깊숙이 파헤치며 나의 생각, 나의 판단, 나의 주체성이 무엇인지 우리 각자는 마주하게 될 것이다. 기술의 도구적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생각의 게으름과 무비판적 수동성을 경계할 때만 인간 고유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 거대한 정보의 파도 속에서 늘 질문해야 한다. '알고리즘과 타인의 판단에 너무 쉽게 나를 맡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호모 브레인리스가 되지 않기위해서는 나의 생각을 타인과 기계에 맡기지 않는 의지에서 부터 출발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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