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일본어 - 글로벌 역량 UP
핫크리스탈(허수정) 지음 / PUB.365(삼육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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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 단순히 일본어를 배우는 것을 넘어, 실제 일본의 비즈니스 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언어 능력과 문화적 소통 역량까지 함께 길러주는 교재다. 보통 일본어 회화 교재들이 일상 생활이나 여행 회화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전화, 이메일, 회의, 회식, 접대 등 실제 기업 환경에서 맞닥뜨리는 48가지 비즈니스 상황을 중심에 둔다. 약 240쪽의 비교적 간결한 분량에 192개의 필수 표현, 그리고 구체적인 대화문이 담겨 있어, 초급에서 중급으로 도약하려는 학습자 또는 실전감각이 필요한 직장인 모두에게 효과적인 구성이다.



일본어의 시작은 쉽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비즈니스 일본어의 핵심은 바로 '경어' 다. 일본의 사회는 위계와 예절에 극도로 예민하기 때문에, 단순히 단어만 알고 있거나 기본적 경어 (です/ます) 정도에 머무르면 실제 실무상황에서 오해 혹은 실수를 할 위험이 크다. 실제로 일본에서 일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학습자가 가장 자주 부딪히는 경어체의 까다로움, 그리고 일본 특유의 완곡한 표현 방식, 격식과 매너에 대한 실제적인 가이드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전화응대에서 '承知いたしました, 了解しました, ご苦労様です, お疲れ様です' 처럼 미묘하지만 결정적인 뉘앙스 차이를 짚어주는 예제가 눈에 띈다.



구성의 첫 장은 일본 비즈니스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경어 구분, 상황별 적합한 언어 선택, 자리배치와 식사예절, 명함을 주고받는 방식까지 일본 기업 문화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이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다. 언어적 표현학습과 동시에, 일본 사회의 암묵적인 규칙·관습·전달 방식을 체득할 수 있다. 문화적 무지에서 오는 실수, 즉 동료나 상사,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오해와 불편을 현저하게 줄여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 다른 장점으로 상황별로 묶여 있는 주요 표현들이다. 회의 시간에 제안·반박·동의·질의하는 방법, 미팅 종료 시 인사, 업무 요청이나 사과, 이메일 서두와 마무리, 자료 송부 요청, 출장/외근 시 보고, 회식 약속 잡고 참석/사양하는 표현 등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서 거의 모든 대화 흐름을 커버한다. 단순 암기가 아니라, 반복적인 상황별 트레이닝을 통해 응용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후반부에는 일본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마주칠 수밖에 없는 매너와 관습 (명함 교환, 식사 및 착석 시의 매너, 직장에서의 인사법, 보고와 상담의 기본 절차 등) 까지 실려 있어, 단순한 일본어 공부가 아니라 일본 비즈니스 및 직장 적응 가이드 역할도 해준다.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 일본계 기업 입사자, 혹은 국내 일본기업과 빈번히 거래하는 실무자들에게 두루 도움이 된다.

일본은 매너와 격식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비즈니스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비즈니스 일본어' 교재는 단순히 언어 습득이 아니라 일하는 모든 순간의 ‘신뢰와 예절의 언어습관’을 만들어 주는 교재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자세하고 실제적인 문장만큼이나,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외국어라는 언어의 벽을 넘어, 동료와 고객의 입장에 서서 한 번 더 배려하는 언행,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다가가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야말로 '진짜 실력'임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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