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 - 20세기 천재 철학자의 인생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임재성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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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알고 있을 20세기 현대 철학의 거장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이번에 소개할 책은 마흔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에서 삶의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된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시리즈이다. 비트겐슈타인은 ‘논리철학논고’와 ‘철학적 탐구’라는 두 권의 대표 저작을 통해 20세기 언어철학의 지형을 바꾼 인물이다. 그는 언어의 한계에서 철학의 한계를 발견했고, 우리가 세계와 맺는 관계,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다.



책에서는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인생의 고민과 실존적 질문에 맞닿아 있는 주제로 풀어낸다. 저자는 복잡한 논리적 구조와 언어 분석을 일상적 경험과 연결시키고, 비트겐슈타인의 생애와 사유의 전환점을 따라가며, 그의 철학이 어떻게 “삶을 위한 철학”으로 자리 잡았는지 설명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일생을 따라가보면 오스트리아 빈의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수학과 공학을 공부하고, 1차 세계대전 참전, 교사 생활, 수도원 생활, 케임브리지 교수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비트겐슈타인의 궤적은 그의 철학적 전환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저자는 비트겐슈타인이 왜 철학을 시작했는지, 왜 두 번이나 철학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는지, 그리고 그의 삶과 철학이 어떻게 하나로 이어지는지 이야기한다



비트겐슈타인의 대표 저작인 '논리철학논고' '철학적 탐구' 의 핵심 개념을 일상적 언어와 사례로 해설한다.'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는 명제를 통해 언어의 한계와 세계의 한계를 연결짓는다. 저자는 이 구절이 단순히 ‘침묵하라’는 명령이 아니라, 우리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삶의 영역, 즉 윤리, 예술, 종교, 사랑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임을 강조한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 너머에 있는 삶의 문제를 철학이 다룰 수 없다고 보았으나, 바로 그 한계 인식이 우리로 하여금 삶을 더 진지하게, 더 성실하게 살아가게 만든다고 본다.



또한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본질을 ‘언어 게임’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언어는 고정된 의미의 집합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과 사용 방식에 따라 유동적으로 의미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부분을 일상 대화, 직장과 가정에서의 소통, 오해와 갈등의 사례로 풀어내며, '언어란 곧 삶의 방식' 이라는 비트겐슈타인의 통찰을 강조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 그 말의 맥락, 그리고 말하는 사람의 삶이 서로 얽혀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마흔은 흔히 인생의 반환점, 중년의 위기, 혹은 새로운 도약의 시기로 불린다. 저자는 이 시기에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이 주는 위로와 자극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비트겐슈타인은 삶의 불확실성과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 한계 안에서 의미를 찾고자 했다. 저자는 마흔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삶의 문제는 결국 삶의 방식에서 비롯된다'는 비트겐슈타인의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가 겪는 불안과 혼란은 언어와 삶의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그리고 자신의 문제를 명확히 바라봄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세기 철학의 거장 비트겐슈타인의 사유를 통해, 인생의 중반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와 불안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잠시나가 가져볼 수 있다. 단순한 철학 해설서를 넘어, 독자가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언어와 삶의 관계, 그리고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실천적 인문서다. 마흔이라는 인생의 반환점에서, 혹은 삶의 길목에서 혼란과 불안을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은 '문제는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히 보는 것' 이라는 조용한 위로와 지침을 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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