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은 총 1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한국사와 세계사의 특정 사건을 병렬적으로 다룬다. 첫 번째 장에서는 불교와 크리스트교가 각각 동아시아와 로마 제국에서 공인되어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스며드는 과정을 비교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신라의 선덕여왕과 일본의 스이코 천황, 중국의 측천무후 등 동아시아 여성 군주들의 등장을 통해 여성 리더십의 의미를 고찰한다. 이처럼 각 장은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들이 지닌 역사적 의의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조선의 세조와 오스만 제국의 메흐메트 2세를 다룬 여섯 번째 장이다. 두 군주 모두 왕권 강화를 위해 형제나 친족을 제거하는 비정한 선택을 했으며, 종교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책은 동서양의 역사가 서로 무관하지 않으며, 인간 사회가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권력 투쟁과 정치적 갈등이라는 주제를 명확히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