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진주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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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180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활동한 귀스타브 르 몽이 1895년에 편찬한 '군중 심리' 의 개정판이다. 군중에 의해 앞으로 세상이 바뀔 것이지만, 이성, 과학과는 거리가 먼 비이성적인 성향을 가진 군중이 가지는 성향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다. 1800년대 이전의 심리학자들도 군중에 대해서 연구한 바가 있었지만 대부분 군중들을 잠재적인 범죄 집단이라는 인식에서 접근했고, 이는 군중 심리의 특수하고 좁은 사례일 뿐이었다. 때문에 당시 발행된 '군중 심리' 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19개 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저자가 생각하는 군중심리에 대한 인식은 다음의 문장으로 소개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법과 제도가 군중에게 거의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이유를, 또 자신들이 받아들인 견해 이외의 다른 어떠한 견해도 군중이 수용할 수 없는 이유를, 그리고 군중을 움직일 때는 원칙적 공정성에 기초한 규칙을 내세울 게 아니라 그들을 감명시키고 매혹하는 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군중 심리를 깊이 파고드는 방법 밖에 없다. (preface P33)' 즉 저자는 인간은 순수 이성의 규범대로만 움직이지 않고 특히 집단을 이룰 때는 더욱 더 불완전한 무의식의 지배를 받게 된다고 파악했다.

책은 총 3장의 파트로 구성되어 군중 심리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 독립된 개인과 군주옥 개인의 의식은 어떻게 다른가? : 군중의 정신구조

2장. 군중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다만 누군가의 생각을 따를 뿐이다 : 군중의 견해와 신념

3장. 노동자들은 왜 같은 노동자 출신의 선거 후보자에게 투표하지 않는가? : 다양한 군중 범주의 분류와 정의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군중들은 단순한 사람들의 집단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특정한 상황 아래에서 결집할 때 심리적 군중의 특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군중은 구성원의 형태, 특정한 상황의 자극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되지만 그럼에도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성들을 가지는데, 대표적인 것이 심리적 군중을 이루는 개인과 사상과 감정의 방향이 고정되면 개개인 고유의 개성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개인과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유기체로서 군중은 만들어지게 된다. 그리고 군중 속에서는 각자 개인의 특출함이 아닌 누구나 가진 평범함을 공유하고, 수적 우세와 익명성으로 인해 도덕 수준이 낮아지며 무리 속에서는 어떤 메시지에도 쉽게 동화될 뿐 아니라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증폭된다.



이러한 군중의 특성 이외에도 군중이 필요로 하는 지도자의 역할 등 재미있는 인문학적 내용들이 담겨있다. 때문에 프랑스의 '르몽드' 에서는 세상을 바꾼 20권의 책 중 하나로 소개되기도 했다. 군중 심리라는 것은 잘 활용하면 국가 통치에 적용할 수 있는 정치학이 될 수 있고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되면 전제주의와 선동정치라 하에 국민을 현혹시키는 수단으로서 활용될 수도 있겠다. 인간의 집단 심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쯤 읽어보길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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