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P&G 를 비롯하여 IDEO 까지 여러 기업들이 혁신을 거치고 변화하는 모습을 설명하며 디자인 씽킹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풀어주고 있다. 디자인 씽킹에서 중요한 것은 수렴 (convergence) 과 분산 (divergence) 으로, 각각은 문제에 대해 최선의 방법을 찾은 것과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여 그 교차점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요지이다. 이에 대한 한 예로, '다이아몬드' 방식이 있다. 처음에는 브레인 스토밍을 이용하여 확장된 여러 개의 선택지를 만든 뒤에, 고려할 수 있는 현실적 조건들을 적용하면서 다듬어 나가는 방식이다. 결국 디자인 씽킹은 분산적 사고를 통하여 실현 가능한 (불가능한 경우까지도 포함) 여러 방법을 찾은 뒤에, 수렴적 사고를 통하여 최선의 방식에 도달해가는 것이다.
책은 좋았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명료하게 떨어지지 않는 중의적인 표현들과 복합적인 수식어들이 가득한 문장들이었다. 이런 글은 독자가 내용을 이해하는데 크게 방해가 된다. 읽어도 머리속에 한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와 같은 편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조직을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추론의 방식과 기업 내부의 직위를 좌우하는 조직의 규범이다. (P119)' 혹은 '현대 비즈니스 조직의 구조와 프로세스, 그리고 규범은 사실상 단일한 지식단계에서 유지될 운명이다. (P122)' 같은 구절 처럼 말이다. 어려운 내용일 수록 간단 명료해야 한다. 특히 이론서들은 더욱 그래야 한다. 이 책의 구성을 봐도 제한된 독자층 (경영학도, 전문가용) 을 위해 쓰여진 것은 아닐진데, 인간 중심 디자인 방법론 (human centered design) 을 이야기하는 '디자인 씽킹 바이블' 이 독자 중심이 되지 못하는 점은 너무나 아쉽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