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과학 신문 - 최신 개정 교육과정 반영
김선호 지음 / 경향BP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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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신문을 이용한 교과 학습 방법 (NIE - Newspaper In Education) 이 유행했었다. 스마트 기기 나아가 AI 기기를 이용한 수업 진행을 차세대 교육과정으로 교육부가 진행하고 있는 요즘에는 신문이라하면 구시대의 산물로 여겨질 수 있는 매체지만 말이다. 지금도 학생시절 교과 내용을 바탕으로 기자의 입장에서 신문기사를 꾸미며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간석기 개발 드디어 이루어지다!' '예술의 정점, 빗살무늬 토기의 장인을 찾아서!' 이런 내용의 제목이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역사신문' 이름을 달고 출판된 책도 있었다.



초등 과학 신문 역시 신문 기사 방식으로 과학의 여러 분야에 대한 공부 내용을 바탕으로 읽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지문의 내용을 확인하는 쉬운 문제부터 답이 정해지지 않은 개방형의 질문까지 단계적으로 문제가 진행되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표지만 보더라도 재미있는 기사들이 많았다. '닭으로 공룡을 만든다' '플라스틱을 먹는 애벌레가 있다' '고무처럼 길게 늘어나는 텔레비전이 있다' 처럼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재미있는 주제들이 들어가 있다.

지금은 디지털기기를 이용한 양방향으로 서로 주고 받는 학습법이 대세지만, 나는 아날로그 세대라 이런 종이를 이용한 방법들이 더 친숙하다. 그리고 개인적 선호를 넘어서서 책과 신문을 이용한 공부방법들도 장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초등학생들은 집중하는 시간이 짧기에 오랜 시간동안 디지털 기기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오히려 태블릿이나 컴퓨터 속의 알록달록하고 눈을 끄는 재미난 어플들이 오히려 집중력을 방해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연필을 잡고 쓰고 읽고 하며 오감으로 체득하는 부분 역시 기억력을 강화하는 수단이 될 것이다.



요즘 현대인들은 타이핑과 터치를 이용한 방식에 너무나 익숙하기에 날이 갈수록 필체가 나빠지고, 시각적인 빠른 반응에만 익숙하다보니 깊게 생각해서 글을 읽거나 생각하는 힘이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한자어 어휘력 구사와 문해력에 문제가 있다고 사회면에서 지적하는 칼럼들이 최근 들어 자주 눈에 띄는 것도 이러한 디지털화의 추세와 관련성이 떨어지는 일은 아닐 것이다.



학교에서 귀가한 초등학교 아이와 함께 첫 페이지를 펴보았다. 책을 함께 읽고, 문제를 풀며 같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1장 살충제 투여와 같은 환경오염과 자연파괴로 인해 사라지는 꿀벌에 대한 기사. 지구 전체의 사람들보다 많은 수의 꿀벌 (100억마리) 들이 해마다 사라지고 이로 인해 꽃과 과일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이것은 다시 먹이 사슬로 피해가 전해진다는 것에 아이도 관심을 가지고 꽤나 답을 곰곰히 생각해본다. 한동안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과학 교재가 생긴것 같다.

P.S : 지문이 컬러로 되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흑백사진으로 지문을 볼 수 밖에 없는 점은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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