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다카시의 훔치는 글쓰기 사이토 다카시의 훔치는 글쓰기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현주 옮김 / 더모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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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에서 우리 한국인들이 읽는 독서의 양은 얼마나 될까? 1년 기준 성인의 독서량은 4.5권이라고 한다. 사회 생활 하고 살기 바쁜 시대에 적지 않은 양이지 않겠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다. 여기에는 책을 좋아해서 늘 가까이 하는 사람들, 반대로 멀리하는 사람들 모두 다 포함된 말이니, 여기에 한 가지 더 팩트를 더 해 본다. 성인 10명 중 6명의 독서량은 '제로' 라는 통계치. 성인들의 독서량과 시간 모두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한다.

하물며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독서' 이럴지인데 글쓰기의 양은 이보다 낮으면 낮았지 높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펜을 드는 것은 일과 관련된 것이 아니면 거의 '제로' 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글쓰는 것이 사실 우리 생활에 많이 필요없게 된 것이냐? 그렇지 않다. 인터넷을 통한 교류와 소통이 많아지기에 글의 문맥을 이해하는 능력은 오히려 우리에게 더욱 필수적인 항목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전무한 글쓰기와 더불어 독서량의 점진적인 감소는 '금일 今日' 을 '금요일' 로 이해하고 '심심한 사과' 를 '심심해서 하는 사과' 라고 해석하는 문해력의 저하는 전혀 동떨어진 일이 아닐 것이다.



유튜브, 쇼츠와 같은 동영상 매체를 접하며 직관적인 이해에 길들여지고, 서로의 말에 바로 바로 반응해야 하는 SNS가 판을 치면서 우리는 어쩌면 말과 글로서 표현하는 일들에 어쩌면 무관심해있는지 모른다. 한 두문장 연결해 넣는것도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글 대신 이모티콘 한 두개가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지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우리는 대화에서, 그리고 읽는 글에서 여기에는 무슨 의미가 숨어 있나? 를 고민하는 대신 즉흥적이고 말초적인 반응을 기대하는 세상에 살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작문에 대한 책이 나는 너무나 반갑다. 제목이 다소 직설적인 '훔치는 글쓰기' 이지만 남의 글을 훔치며, 생각을 곁눈질하며 써내려가며 내 것으로 체득할 때 비로소 자신의 작문 실력이 느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래서 제목을 두고도 뭐라할 건덕지가 없다. 일본 메이지 대학의 문학부 교수로 평생을 책과 함께한 저자가 이야기하는 글 잘쓰는 몇 가지 비결을 소개해보자.

1. 문장은 자고로 정직한 것이 좋다. 주술 관계가 명확한 쉬운 문장일수록 좋다.

2.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지름길은 좋아하는 만화나 영화의 대사를 써보거나 노벨라이즈 해보는 것이다.

3. 글쓰기 주제가 정해지면 키워드를 설정하여 보는 '관점' 을 분명하게 정리한 뒤에 글쓰기를 시작하자.

4. 결론 먼저, 이유는 나중에 쓴다. 특히 채점자가 존재하는 논문이나 레포트, 대학 입시 논술 등은 결론부터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상 깊었던 글쓰기 포인트에 대한 내용들을 옮겨적었는데 이밖에도 여러가지 작문의 팁들을 가르쳐준다. 동시에 저자는 책표지에 적힌대로 글쓰기를 위해서는 기초 체력이 되는 독서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글쓰는 것은 내가 이해하는 바와 표현하는 바를 일치시키는 고차원적인 작업이기에 단순한 표현법을 익혀 써내려가는 것은 잔기술에 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리라. 작문이 어려운 많은 이들, 문장의 강한 힘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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