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세계의 괴물들 - 아무나 이해할 수 있는 IT 이야기
아무준수 지음 / 생능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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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 삼성, 인텔, 엠비디아, TSMC 우리가 많이 들어본 IT 를 이끄는 세계적인 회사들이다. 이런 회사들이 만드는 아이패드, 갤럭시 시리즈, 엔비디아 GTX 그래픽 카드 등등 컴퓨터와 부품들의 이름은 흔히 들어봐서 친숙하지만, 왜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으며 앞으로는 기술이 어떻게 변해갈까, 한번 쯤 궁금해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과거 몇 십년전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성능이지만 당시로서는 나올때마다 획기적이라 광고했던 286, 386, 486, 펜티엄 컴퓨터들에 신기해하던 때가 있었다. 뭔가 굉장한 발전을 보이구 있구나 느끼며 친구들과 PC 월간지를 돌려보며 나 역시 발매될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열광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과거와 비교하는 것은 의미 없을 정도로 엄청난 발전이 있었고, 지금은 원하는 영상이든 정보든 모바일로 언제든 다운 받아 볼 수 있고 인터넷 접속이 안되는 지역은 전국에 찾기가 힘들 정도로 편해진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편해지고 새로워진 것 이상으로 우리는 이해하기 힘든 과학 지식, IT 상식의 갭이 생겨버렸다. 이것이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 막연히 알것 같기도 하지만, 누군가가 이야기해주지 않으면 하나하나 이해하기엔 너무나 큰 벽들이 생겨나버렸다. 나 역시도 CPU 까지 익숙하고 알겠는데 1999년에 등장한 GPU 는 아직까지 생소하다. 중년 이후 연배의 사람들은 IT 종사자나 컴퓨터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런 것들을 배울 기회도, 알기도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최근 들어 더욱 모르는 IT 용어들이 많아진것 같고, 어려운 개념이 나오면 그냥 그렇구나 라고 넘겨버리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시대에 뒤쳐지는 세대가 되어가는 구나라고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을 어느정도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라는 기대감과 호기심 그리고 뒤쳐지지 않고 싶다는 마음에 이 책을 찾게 되었다.

책의 포인트

교양의 내용을 만화로 퍼낸 책들 중에는 형식만 만화이지 빼곡하게 글자를 채워 넣어 이건 글과 그림을 함께 보는 것인지, 그림 속에 글을 넣어놓은 교양서적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책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큼직 큼직한 그림과 더불어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을 명확하고 비유적으로 쉽게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소프트웨어 관련 업무를 하며 쌓은 커리어로 웹 개발 스타트업을 하다가 지금은 보안 엔지니어로 있는 만큼 IT에 대한 실무에서 오는 경험으로 스토리를 풀어준다는게 느껴진다. 만화 그림체는 사실 수려한 정도는 아니지만 IT 세계속 부품들과 기계들을 사람으로 비유해서 표현한 포인트들이 꽤 참신했다.



동시에 교양 지식 전달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목적에도 부합하도록, 핵심 용어들과 개념 설명들도 충실히 설명 하고 있다. 책의 분량도 꽤 많은 편이어서 400 페이지가 넘는 쪽수에 반도체,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술의 통합이라는 4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RAM 의 표현을 데이터 전달하는 가방을 맨 아이 (가방의 크기가 RAM의 크기) 로 표현하면서 CPU와 SSD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장면, 랜더링과 비주얼 이펙트를 담당하는 GPU에 대한 설명 (CPU보다 많은 코어가 필요) 이 인상에 남는다.



한 때는 만화 자체가 가지는 장점이 분명한데도, 보수적인 출판 문화에서 소외되고 경시되던 우리나라의 풍조가 있었다. 일본은 벌써 수십년전부터 정보 전달의 매개로 만화를 즐겨 이용하고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빽빽한 글이 가득한 책을 읽어야만 '진정한 공부' 라고 생각하는 고리타분한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과 같이 바쁜 시대에는 PR을 하고 알기 쉽게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하는 것이 매우 필요한 기술이다. 아무리 보배고 좋은 지식이라도 머리 속으로 꿰어야 내 것이 되지 않겠는가? 이번 지식튠으로 나온 이 책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IT 기술을 이해하게 된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주제로 또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의 퀄리티라면 장수하는 지식튠 시리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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