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상 달력은 심플하다. 하지만 그 간결함과 꾸미지 않은 프레임 덕분에 캘린더의 작품들이 살아난다. 헤르만 헤세는 소설가이자 시인이며 동시에 화가였다. 그의 그림은 풍경에 대한 수채화들이 많은데, 단순하고 편안한 구도와 더불어 온화한 색감을 사용했다. 당시 미술 선생이었던 감퍼의 작품관에도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화가로서의 활동과 동시에 집필했던 작품들이 데미안, 짜라투스트투라의 귀환과 같은 작품이었다고 한다. 다만 주변의 불화 (부인의 정신질환과 이혼) 및 시대적인 상황 (1차 세계 대전 당시) 은 그를 많이 힘들게 했었고, 때때로 정신적인 위기가 왔을 때 그는 그림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