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헤르만 헤세의 나 자신에게 이르려고 걸었던 발자취들 탁상달력 (소형) - 150*190mm 2024 북엔 달력/다이어리
북엔 편집부 지음 / 북엔(BOOK&_) / 2023년 9월
평점 :
절판




린더에 대한 서평은 처음이라 어떤 부분으로 해야할까 고민이 되었다. 사실 이 탁상 달력은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에 대한 관심 그리고 그의 작품 중 손꼽히는 명작인 '데미안' 에 대한 관심으로 신청했기 때문이다.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면서 자기 스스로가 구속인 줄 몰랐던 스스로의 세계를 벗어나게 된다. 배경은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전쟁의 시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개인 스스로 던지는 질문과 주어진 것이라 생각하는 (?) 운명은 각자가 개척해나아가야 한다는 해석 속에서 '데미안' 이라는 작품은 지금까지도 읽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데미안이라는 작품은 모르더라도 이 말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알이라는 껍데기를 경계로 나에게 주어진 세계 또는 한계를 뚫고 나오면 내가 무한히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그 때의 나 (새) 는 이전 (알) 과 다른 존재로 변화한 것이라는 이야기. 비단 소설속의 싱클레어 뿐 아니라 우리모두, 그리고 다른 상황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무단히 반복되는 익숙함 속에서 순응해 가는 사람이 아니라 온전한 내가 되어야 한다는 데미안의 말이 떠오른다. 캘린더에 찍힌 미래의 하루 하루에 대한 숫자는 아직 우리에게 오지 않은 시간이지만,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다른 내가 될 것이다.



탁상 달력은 심플하다. 하지만 그 간결함과 꾸미지 않은 프레임 덕분에 캘린더의 작품들이 살아난다. 헤르만 헤세는 소설가이자 시인이며 동시에 화가였다. 그의 그림은 풍경에 대한 수채화들이 많은데, 단순하고 편안한 구도와 더불어 온화한 색감을 사용했다. 당시 미술 선생이었던 감퍼의 작품관에도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화가로서의 활동과 동시에 집필했던 작품들이 데미안, 짜라투스트투라의 귀환과 같은 작품이었다고 한다. 다만 주변의 불화 (부인의 정신질환과 이혼) 및 시대적인 상황 (1차 세계 대전 당시) 은 그를 많이 힘들게 했었고, 때때로 정신적인 위기가 왔을 때 그는 그림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그림 그리는 헤르만 헤세

이후 몬타뇰라로 거처를 옮기고 다시 그림에 집중하며 40대 초부터 60대 까지 다시 명작인 <싯다르타> 와 같은 작품들을 통해 작가로서 삶의 후반기에 다시 빛을 보게 된다. 그림은 나에게 깊은 휴식을 준다고 스스로 이야기할 만큼 헤르만 헤세는 화가로서의 활동에서 스스로가 정신적 안식과 위안을 받았다. 이 캘린더를 통해 그리고 헤르만 헤세의 그림과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하루 하루 따뜻한 위로와 그리고 새로운 내일을 향한 꿈을 꿀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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