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들여다보는 마음수업 -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은 마음치유의 시작입니다
이선이 지음 / 보아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의 정신 건강은 어떠신가요? 이제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4마리의 용이라 불리던 개발도상국을 벗어나, 이제는 선진국의 커트라인에 들어섰다는 말도 나오지만 이런 질문이 나오면 우리 스스로가 작아지곤 한다. OECD 회원 국 중 자살율, 우울증 1위의 꼬리표를 한번 쯤 들어봤고, 또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들도 나오고 있고, 몇몇 분야에서는 세계의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도 있으며 절대적인 빈곤은 거의 해결된 현실이지만 왜 우리는 늘 우울하고, 지쳐있으며 삶을 포기할 정도의 생각까지 하게 되는 걸까?

혹자는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던 유교 문화의 잔재가 아직까지 남아 스스로의 인생을 살지 못한 댓가라 이야기하기도하고, 물질의 풍요속 자기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정신적 빈곤의 결과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결론적인 것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중 많은이들이 심리적 어려움과 방황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Prologue

우리 인간은 태생적으로 아주 복잡하고 미묘한 존재다. 또한 우리는 수많은 감정들을 가지고 태어난다. 더욱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복잡하고 변수가 많으며 시시각각 변화한다. 그래서 우리는 온갖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되고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들을 겪으며 살고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 우리의 이러한 감정들과 마음을 들여다보고 인식하고 치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누구나 크고 작은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다. 마음의 병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감정을 갖고 있기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상이다. 그래서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치유하느냐에 따라 자신을 알아가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한 성장의 문이 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작업은 '진정한 자아' 를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여러 가지 질문을 건네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의 마음에 침잠해 있지만 잘 알지 못했던 감정들을 들여다보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될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Chapter. 사랑

- 시대의 변화에 따른 우리 내면의 다면성을 이해할 수 있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세상은 이전과 많이 다른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세대에 대한 이해와 변화에 대한 다양한 적응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디지털 세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 이전과는 다른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 이후의 세대는 사람들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일상이 되며, 디지털을 통해서 하는 친교 모임이 더 자연스러운 삶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불편한 삶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 자녀가 엉뚱한 행동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고 다그치고 판단하기보다 자녀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관찰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리고 가상에서 보여주는 자녀의 모습이 오히려 내면의 숨겨진 진짜 모습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상의 모습을 더 살펴보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가상의 모습을 바탕으로 해서 현실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고 풍성하게 발전시킬 수 있다면 디지털의 자캐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 사랑의 정신적 의미

우리는 첫눈에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보고는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그러한 사랑을 꿈꾼다. 첫눈에 반하는 것은 아주 강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을 말하는데, 강한 감정이 동반된다는 것은 우리 무의식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첫눈에 반했을 때 상대의 모습은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그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다. 상대방을 현실적인 모습이 아닌 자신의 무의식에서 투사된 이상적인 사람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카를 융은 이에 대해 남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여성적 내적 인격을 아니마 anima, 여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남성적 내적 인격을 아니무스 animus, 라고 칭하였고 이런 내적 인격들이 상대방에 투사될 때 첫눈에 반하는 경험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강렬한 감정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강한 감정의 쓰나미가 사라지고 나면 상대방에 대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요소들이 인지되기 시작한다.

처음 가졌던 상대방에 대한 인상을 다시 재수정하고 발전시킬 때 진실한 사랑의 관계가 시작되고, 처음과 달리 상대방의 행동이 변했다고 생각하며 상대를 원망하고 질책하면 관계는 어긋나기 시작하고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사실 따져보면 상대방이 달려졌다기 보다는 상대방을 바라보는 나의 감정이 달라진 것이다.

- 내 마음에 따라 현상은 분명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정신분석 용어 중에 '전이 trnasference' 라는 것이 있다. 이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대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주는 무의식적 요소를 말한다. 좋았던 사람에게 느낀 것을 옮겨 상대방을 좋게 생각하는 것을 '긍정적 전이 positive trasference' 싫었던 감정을 전이해 이유 없이 상대를 미워하는 것을 '부정적 전이 negative transference' 라고 한다.

첫눈에 반하는 감정도 '전이' 로 설명할 수 있다. 첫눈에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도 긍정적 전이의 영향일 수 있다. 즉, 어린 시절 누군가와 소중한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은 그 대상과 유사한 느낌이 들거나 유사한 조건의 대상을 만나면 무의식적으로 긍정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 사랑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에리히 프롬은 '성숙한 사랑이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의 독특한 개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것' 이라고 말했다. 과연 우리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있는가? 그리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는가?

나 자신에 대한 존중 없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너무 힘들다. 자존감은 내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이 대신해 줄 수도 없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모습이 나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누군가와 비교할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만의 개성이나 특징을 살펴봐야 한다.

당신을 구성하는 것들, 보이는 것들 그 이상의 것,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그동안 보이지 않아 무시하고 존중해 주지 않았던 것들을 찾아보자. 그것들을 찾아내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바로 자존감이다.



Chapter. 우울

- 삶에서 용서가 안되는 사람이 있다면 시선의 초점을 돌리자

나는 환자의 시각을 'here and now 지금 그리고 여기' 에 두도록 한다. 어릴 때에는 가족이 안전지대이자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성인이 되면 현재 당신을 둘러싼 세상을 보아야 한다. 과거 현재 가족의 영향이 얼마나 미치고 있는가? 내 몸은 지금 그리고 여기에 있지만 시선은 항상 과거 그리고 가족 관계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가? 또는 원초적이고 가장 강렬했떤 무모와의 부정적인 기억에만 매달라고 있지는 않은가?

성인이 된 후에 우리가 적응하며 살아갈 곳은 자신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 직장, 친교 모임 등이다. 만약 당신의 삶 속에 부정적 대상과의 경험이 존재한다면, 잠시 그들에 대한 분노를 접어두고현재 당신을 둘러싼 새로운 대상들을 바라보자. 당신이 그들과 긍정적인 경험을 하는 그 순간부터 마음속에 쌓인 부정적 감정들을 긍정적인 감정들이 조금씩 대체하기 시작할 것이다.

- 자신을 억누르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

우리는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가끔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거창한 꿈을 갖고 삶을 바꾸라는 말이 아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너무나도 익숙한 일들 속에서 무료함을 느끼고 있다면 때때로 억누르고 있던 자신의 충동에 몸을 맡기고 일탈을 시도해보라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서 우리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비로소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지나치게 익숙한 환경과 태도에 길들여져 있기에 익숙함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바로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변화는 진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익숙하지 않은 일들을 할 때 낯선 느낌이 두려울 수 있지만, 우리는 누구나 이 세상에 백지와 같은 상태로 태어나서 처음 하는 것들에 적응하며 삶을 살고 있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된다고 생각하면 평생 변화할 수 없다. 변화할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 해도 내 생각이 변하면 된다. 내 생각이 변하고 다르게 행동하면 주변환경과 조건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나를 들여다 보는 마음 수업은 감정과 심리상태에 따라 사랑, 우울감, 외로움, 분노감, 거절감, 집착 6장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각각의 장에는 저자가 정신과 의사로서 만났던 사람들이 토로한 각자의 힘든 정신적 트라우마의 사례들을 싣고 있다. 저마다 사연은 각각 다르지만 다들 현실의 불안과 방황 속에서 힘들어하고, 심리적 안정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었다.

'나 자신을 나답게 만들고, 건강한 정신으로 이끄는 마음은 무엇일까?' 라고 줄곧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고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앞서 말한 그 많은 감정적인 불균형과 심리적 어려움을 처음부터 막을 방법은 없다. 다만 그러한 감정의 변화들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은 '흐르는 물' 과도 같다는 저자의 말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마음 수업의 요점이 아닐까 생각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