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의 재설계 - 예일대 의대에서 밝혀낸 신체나이를 되돌리는 방법
모건 레빈 지음, 이한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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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장, 불노불사 不老不死 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신기루 같은 꿈이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늙어가는 몸과 정신에 대한 안타까움. 인간, 아니 이성을 가진 생명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렇기에 어지러웠던 중국을 통일한 중국의 황제도 마지막은 자신의 수명을 연장시킬 비법을 찾아 전 세계로 사람들을 보내 불노불사의 약을 구하러 다녔던 것이 아닐까? 시간이 흘러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날이 갈수록 길어졌다. 동서를 막론하고 현대 의학이 보급되고 삶에 위생이 개선되고 환경이 좋아짐에 따라 가능해진 일이었다. 이제는 평균적인 노화인 '나이듬' 까지도 개선하고 이를 어느정도까지는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로 되고 있다.

Prologue

이 책에서 나는 우리 각자가 자신의 노화를 왜 추정해야 하고 어떻게 추정하는지를 설명하며 노화가 실제로 무엇을 말하는지, 또 건강을 최적 상태로 유지하려면 일상 생활에서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것이다. 아직 모든 답을 알고 있진 않지만, 우리는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사는 데 도움이 될 첫 단계를 취함은 물론 노화를 생각하는 방식도 바꿀 수 있다.



Chapter 01. 주름너머 : 건강과 노화의 연결 고리

- 신체나이 대 숫자나이

시간은 우리의 몸, 마음 더 나아가 아마 정체성에도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하지만 노화는 보편적인 것이긴 해도 시간이 끊임없이 행군함에 따라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밀어닥치는 현상은 아니다.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은 누군가에겐 질병, 장애, 상실을 안겨주며 더 모질게 군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다른 속도로 또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나이를 먹는다.

우리가 거울 속 자기 모습에서 보는 변화의 밑바탕에 놓인 것은 숫자나이가 아닌 신체나이다. 매일 아침 깨어날 때 느끼는 변화, 늙어가면서 시달리게 되는 질병을 비롯한 온갖 증상들이 일으키는 변화도 그렇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숫자 나이에 신경을 쓴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신경써야 할 것은 신체나이다. 우리의 숫자나이는 일종의 명예훈장이다.

- 노화는 왜 그렇게 중요할까

우리 각자를 질병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것은 숫자나이 자체가 아니라 질병 발생의 토대 역할을 하는 우리 몸의 분자,그리고 세포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변화다. 생물학적 노화야말로 질병과 죽음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 해가 지남에 따라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예쩐의 자신과 달라질 것이고, 우리 모두의 몸에는 손상으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이 쌓여갈 것이다. 그러나 손상이 쌓이는 속도, 따라서 시간의 경과에 따라 몸이 변해가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며, 우리의 건강과 안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Chapter 02. 진짜 나이를 추적하는 이유

- 완벽한 체계의 침식

우리 몸이 젋었을 때의 형태로부터 벗어나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느린지는 다행히도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 ... 생물의 가장 놀라운 점 하나는 스스로를 조절하고 재생하고 수선하는 놀라운 능력을 몸에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 놀라운 특징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갖고 있으며, 어떤 면에선 그것이 바로 생명의 정의이기도 하다. 따라서 손상 외에 노화속도의 개인별 차이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주요요인은 '회복력 resilience', 즉 몸이 스스로를 유지하고 수선하는 능력이다.

생물은 본질적으로 자기조절 및 자기유지의 체계, 과학자들이 '열린계' 라고 부르는 존재다. 주변환경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받아 특정기능을 수행하는 데 쓸 수 있는 계라는 뜻이다. 보존은 그 기능 중 하나다. 우리 몸은 열린계이므로 매우 정확한 구조를 성장시키고 유지하며, 그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하고, 변화에 더 회복력을 갖는 등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나이를 먹을수록 효율이 떨어진다. 다행히도 우리의 생활습관 선택이 신체의 유지관리 및 수리 메커니즘을 강화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 가벼운 급성 스트레스 인자 acute mild stressor 가 사실상 회복력을 높인다는 것이 그중 하나다. 운동, 열량제한 caloric restriction, CR 은 이런 가벼운 급성 스트레스 인자의 예들인데, 이 행동들은 몸의 유지와 수리 매커니즘을 켠다.

가벼운 스트레스가 몸에 보내는 신호는 본질적으로 몸을 더 강하게 만드는 데 쓰인다. 그러나 이런 유익한 반응을 이끌어낼 스트레스의 수준에는 한계가 있다. 가벼운 스트레스에 따르는 반응과 대조적으로 오래 지속되거나 극단적인 스트레스는 광범위한 손상을 일으키고 노화관련 쇠약을 가속할 수 있어서 정반대 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Chapter 03. 생물학적 노화란 무엇일까?

- 노화는 운명일까, 아니면 변화일까?

나는 노화를 '특이성의 상실 loss of specificity' 이라고 정의하고 몸이 지닐 수 있으면서 건강에 최적인 특정한 상태 - 또는 소수의 상태들 - 가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 상태를 달성하고 유지하려면 몸은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쉬운 것이 아니다. 우리 몸은 진화하면서 이 상태에 효율적으로, 또 믿음직하게 다다르는 법을 배웠다.

우리 몸에는 매우 다양한 단백질들이 존재하며, 단백질이 어떤 일을 수행하는 능력은 구조/모양에 따라 정해진다. 생물학의 핵심 격언 중 하나는 '구조가 기능을 결정한다' 다. 우리 몸을 이루는 각 단백질은 정해진 목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이리저리 접혀서 복잡하고 정교한 삼차원 구조가 된다.

- 질병 원동력으로서의 노화

생애의 말년으로 가면 갈수록 우리는 건강, 기능, 전반적인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증상과 질병에 훨씬 더 취약해진다. 노화의 이런 주요 질병들은 앞서 기술한 분자 및 세포변화의 산물이라고 여겨진다. 후성유전학적 변형, 줄기세포 소진, 텔로미어 마모, 유전체 손상, 노화축적, 단백질 항상성 상실,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세포간 의사소통의 변화, 영양소 감지능력의 교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분자와 세포의 노화가 대다수 만성질환의 주된 원인이다.



앞장은 노화에 대한 일반론과 어떻게 사람은 늙어가는 지에 대한 개론을 이야기하며 뒷장부터 본격적으로 생명 연장,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들을(?) 이야기 한다 (뒷 장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책으로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결국 인위적인 수술이 아닌 동안으로 젊어보이는 사람들은 장기와 몸속까지 젊다는 것이 거짓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필요한 만큼만 먹고 마시고, 그리고 활발하게 운동하며 우리의 몸을 적당한 스트레스원에 노출시킬 때 회복력의 전원이 켜지게 되고 노화의 흐름에 역행 할 수 있는 것이다. 몸과 뇌를 잘 돌보는 것이 자신의 신체나이와 숫자나이가 다르게 흘러갈 수 있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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