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1. 주름너머 : 건강과 노화의 연결 고리
- 신체나이 대 숫자나이
시간은 우리의 몸, 마음 더 나아가 아마 정체성에도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하지만 노화는 보편적인 것이긴 해도 시간이 끊임없이 행군함에 따라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밀어닥치는 현상은 아니다.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은 누군가에겐 질병, 장애, 상실을 안겨주며 더 모질게 군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다른 속도로 또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나이를 먹는다.
우리가 거울 속 자기 모습에서 보는 변화의 밑바탕에 놓인 것은 숫자나이가 아닌 신체나이다. 매일 아침 깨어날 때 느끼는 변화, 늙어가면서 시달리게 되는 질병을 비롯한 온갖 증상들이 일으키는 변화도 그렇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숫자 나이에 신경을 쓴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신경써야 할 것은 신체나이다. 우리의 숫자나이는 일종의 명예훈장이다.
- 노화는 왜 그렇게 중요할까
우리 각자를 질병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것은 숫자나이 자체가 아니라 질병 발생의 토대 역할을 하는 우리 몸의 분자,그리고 세포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변화다. 생물학적 노화야말로 질병과 죽음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 해가 지남에 따라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예쩐의 자신과 달라질 것이고, 우리 모두의 몸에는 손상으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이 쌓여갈 것이다. 그러나 손상이 쌓이는 속도, 따라서 시간의 경과에 따라 몸이 변해가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며, 우리의 건강과 안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Chapter 02. 진짜 나이를 추적하는 이유
- 완벽한 체계의 침식
우리 몸이 젋었을 때의 형태로부터 벗어나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느린지는 다행히도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 ... 생물의 가장 놀라운 점 하나는 스스로를 조절하고 재생하고 수선하는 놀라운 능력을 몸에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 놀라운 특징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갖고 있으며, 어떤 면에선 그것이 바로 생명의 정의이기도 하다. 따라서 손상 외에 노화속도의 개인별 차이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주요요인은 '회복력 resilience', 즉 몸이 스스로를 유지하고 수선하는 능력이다.
생물은 본질적으로 자기조절 및 자기유지의 체계, 과학자들이 '열린계' 라고 부르는 존재다. 주변환경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받아 특정기능을 수행하는 데 쓸 수 있는 계라는 뜻이다. 보존은 그 기능 중 하나다. 우리 몸은 열린계이므로 매우 정확한 구조를 성장시키고 유지하며, 그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하고, 변화에 더 회복력을 갖는 등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나이를 먹을수록 효율이 떨어진다. 다행히도 우리의 생활습관 선택이 신체의 유지관리 및 수리 메커니즘을 강화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 가벼운 급성 스트레스 인자 acute mild stressor 가 사실상 회복력을 높인다는 것이 그중 하나다. 운동, 열량제한 caloric restriction, CR 은 이런 가벼운 급성 스트레스 인자의 예들인데, 이 행동들은 몸의 유지와 수리 매커니즘을 켠다.
가벼운 스트레스가 몸에 보내는 신호는 본질적으로 몸을 더 강하게 만드는 데 쓰인다. 그러나 이런 유익한 반응을 이끌어낼 스트레스의 수준에는 한계가 있다. 가벼운 스트레스에 따르는 반응과 대조적으로 오래 지속되거나 극단적인 스트레스는 광범위한 손상을 일으키고 노화관련 쇠약을 가속할 수 있어서 정반대 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