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1. 대전환 10년, 생존하는 기업의 비밀
- 중요한 건 퀄리티보다 속도다
살아남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확실한 비대면 개방 혁신이 필요하다. 왜 꼭 만나야만 신뢰가 형성되는가? 이제 낡은 소통방식과의 결연한 결별, 새로운 소통방식과의 기꺼운 포옹이 필요하다. 메타버스 트렌드에 가볍게 올라타는 유연한 사고는 기본일 것이다. 인류는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하고 다이내믹한 전환의 시기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중요한 부분으로, 플랫폼 기업들의 업무수행 방식이 바뀌고 있다. 마켓의 출시 기간과 준비 과정이 대단히 짧아지고, 완성도가 낮은 상태로 출시하는 것이 일반화된 것이다. 왜 그럴까? 이제 속도가 퀄리티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60-70% 의 완성도로 시장에 출시해서 반응을 보는 것, 이것은 기존의 제조업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변화다. 시장의 반응을 느끼는 것이다. 일단 시장에 출시해 고객의 반응으로 평가받고 제품을 수정하는 것이다.
왜일까? 무엇이 성공할지 확신할 수 없으므로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을 내놓기 때문이다. 빠른 시간에 적당한 완성도의 신제품을 선보인 후 시장 반응이 좋으면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아니면 거둬들이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심정으로 열심히 두들겨서 출시하고 성공을 기다렸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다. ... 다만 여기에는 조건이 따른다.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을 제때 출시하는 만큼 사후 평가 또한 냉정하고 빨라야 한다. 아무리 막대한 투자금과 다수의 인력을 투입했더라도 시장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실패를 냉정히 평가하고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 회복 탄력성을 갖춘 '애자일 Agile' 조직
플랫폼 기업을 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수이며, 따라서 네트워크 등의 코어 기능이 내재화되어야 한다. 내재화를 해야만 빠른 액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사실 그다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인물은 아니라는 비난도 받지만, 의사결정면에서만큼은 다르다. 그는 말단 사원이라도 중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은 만들었다.
국내 조직도 차츰 이러한 변화에 맞춰 바뀌고 있다. 성과 측정 방식에서도 애자일 조직, 즉 기민한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 애자일 조직은 단순한 부서별 실행이 아니라 부서간 경계, 낡은 형식을 허물고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조직 형태를 의미한다. 여기서는 성과에 기반한 생산성을 유지하고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정부기관의 플랫폼 운영이 실패하는 이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정확도보다는 시장에 빠르게 서비스를 내고, 시장 반응에 따라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결정이 빠르고 유연해야 하고, 플랫폼 운영이 내재화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정부 기관의 일이 어디 그런가. 모든 것이 정확해야 하고, 의사 결정 절차가 길다. 그리고 IT 인력이 없으니 전부 외주화하는 것으로 해결한다. 플랫폼 기업의 조건을 모두 거스르는 것이 정부 조직이다. 정부의 수많은 플랫폼 사업이 실패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