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1.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미래를 바꾼다
- 우리의 삶이 '운'에 좌우되기는 하지만
유전은 트럼프 카드나 마작 등 게임을 할 때 처음 나누어 받은 카드 같은 것이다. 나라는 인간을 내부에서 '나다운' 독특한 형태로 만들어 내는 잠재성의 카드, 그것이 유전이다. 어떤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아이에게서 다양한 형질 (개체에 나타나는 형태나 기능의 특성) 이 나타난다. 행동유전학은 사람이 가지는 형질에 유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분야로 주로 쌍둥이법을 통해 진행한다.
- 반만 닮는다는 착각
행동 유전학자 에릭 투르크하이머 Eric Turkheimer 는 모든 형질의 유전율은 30-70% 사이의 값을 가진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유전율이라는 값, 혹은 공유 환경과 비공유 환경의 영향률이라는 값은 무엇을 의미할까? 유전율이 높은 형질일수록 변화하기 어렵고, 유전율이 낮을수록 환경의 변화나 본인의 노력 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화하기 쉽다는 말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현재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특정 환경의 다양성 속에서 '변화하기 쉬운 정도' 를 나타낸다.
- '순수한 환경' 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지닌 다양한 형질, 지능이나 운동 같은 능력에서부터 성격, 정신 질환에 이르기까지 유전은 우리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다면 그 사람다움에는 유전 환경 모두가 관련되어 있다. 다만 누군가 스스로 만들어 내는 환경,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환경에는 그 사람의 유전적 소인이 많든 적든 반영되기 때문에 환경을 온전한 환경이라고 할 수 없다. 이것이 행동유전학에서 환경에 관해 내리는 일반적인 결론이다.
사람다움에 영향을 주는 요소 = 유전 + 공유 환경 + 비공유 환경
사는 곳이나 다니는 학교를 의도적으로 바꾸는 것은 분명 '그 사람다움' 에 영향을 주지만, 어떻게 영향을 줄지는 타고난 유전적 소인이 반영된다. 예를 들어, 맹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어도 세 번 이사한 것으로 맹자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따라서 행동유전학의 관점에서 보면 순수한 환경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 환경은 방대한 수의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요인의 효과성은 극히 미미하다. 게다가 종종 유전적 소인과 복잡한 상호 작용을 한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작용하는 단순한 환경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형질은 유전과 환경이 복잡하게 작용하여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