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1. 일단 들어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 듣기만 했는데 상황이 순식간에 변한다
일상에서는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얼마든지 많다. 고객의 이야기 듣기, 상사 또는 부하직원의 이야기 듣기, 가족의 이야기 듣기, 연인이나 친구의 이야기 듣기. 무언가 일이 잘 안 풀릴 때 잘 듣기만 해도 상황이 극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 당신이 잘 들어주면 굼뜨던 사람이 움직이고, 단단히 닫힌 마음이 열리며, 엉킨 고민도 술술 풀려나간다.
- 내가 말을 줄이면 상대의 마음이 열린다
이야기 듣기의 전문가인 심리상담사가 구사하는 기술이 바로 말수 줄이기와 비슷하다. 심리상담도 묵묵히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기본이다. 먼저 '말수 줄이기' 부터 실천해보자.
-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 주위에도 이런 사람이 있을 것이다. 말주변이 썩 좋지도 않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지도 않는데 모두에게 호감을 주고 영업 성과도 좋은 사람. 이런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것.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은 상대가 스스로 필요한 것을 술술 말하게 한다.
- 심적 부담감을 낮추는 것이 핵심
듣는 사람의 역할은 상대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래야만 상대가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기 편한 분위기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 조직론을 논할 때 중시하는 것 중 하나가 구성원들의 '심리적 안전감' 이다. 심리적 안전감이란 다른 사람이 자신의 발언을 부정하거나 거절하지 않는 상황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 일단 '그렇구나' 라고 말해보세요
간단하면서도 곧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듣기 방법이 있다. 바로 '그렇군, 그렇구나' 와 같은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는 수용, 공감, 자기일치 중에서 수용은 상대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간단한 말이다. 보통은 '왜?' 라고 물어보면서 이유를 알아내려고 한다. 아니면 "그렇게 말하는 건 업무에 도움이 안돼" 라고 말하면서 경계심을 내비치며 은근히 충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는 상대를 두둔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일단은 수용이 먼저다.
- 재밌게 말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말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도 기분이 편하고 좋은 대화도 있다. 대화에는 반드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있다. 대화가 잘 풀리지 않는 이유는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혹은 둘 모두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역시 말주변이 없으니까 그런거지' 라며 말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은 듣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
- 들어준다는 것은 곧 알아준다는 것
대화 상대가 바라는 것은 '수용, 공감, 자기일치' 이다. 심리상담은 내담자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존재를 받아주고 (수용), 마음을 알아주며 (공감), 자기 생각을 정리 (자기일치) 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수용, 공감, 자기일치가 충족되어야 비로소 자기 스스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수용하려면 타인의 수용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아야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존재를 인정한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다' 는 편안한 마음이 없다면 자신을 돌볼 생각을 하지 못한다.
- 내 말을 잘 들어주세요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다. 다만 대화의 주인공은 듣는 사람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말하는 사람이다. 말하는 사람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대화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에 만족한다. 하지만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듣는 사람이다. 이것이 바로 '잘 듣는' 기술이다.
'해결책을 알려주세요', '조언해주세요' 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하지 않는 한 상대는 그저 들어주기만을 바란다. '실은요...', '고민이 있는데요...' 라고 말해도 그것은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주세요' 라는 의미이다. 잘 들어주면 상대는 기분좋게 이야기할 수 있다.
- '무엇을 말할까?' 보다 '무엇을 들을까?'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점점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 그러다 어느새 '다음에 무슨 이야기를 하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데 실패하고 만다.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려면 '무엇을 말하지 않을까?' 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듣는 것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다음과 같은 준비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1) 조언하지 않기
2) 자신의 경험을 말하지 않기
3)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기
4) '그런데 말이야...' 라고 말하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