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십은 현실 인식에서 출발한다 : 1. 작용점
힘은 벡터 vector 라는 물리적 성질을 갖고 있다. 벡터란 작용점 (시작점), 방향, 크기 라는 세 가지 요소를 갖는 물리량 (물체의 성질과 상태를 나타내는 양) 이다. 리더십은 힘이므로 벡터의 성질을 갖는다. 벡터가 리더십의 본질이다. 리더십은 무식하게 크기만 있어서도 안 되고, 입만 살아서 방향만 떠들어도 안 된다. 그리거 리더십을 시중에 떠도는 그럴싸한 단어들로 포장해서는 더더욱 안된다.
벡터의 시작은 '작용점' 이다. 작용점은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다. 현재 우리는 누구이며, 어떤 능력을 갖고 있으며,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우리 주위를 둘러싼 환경은 어떤 상황인지를 말해주는 현실의 위치와 수준이다. 리더는 맡은 조직과 일, 조직 구성원의 특성과 수준, 그리고 둘러싼 환경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인식해야 한다. ... 제대로 된 리더는 무엇보다도 현실 인식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 우리는 누구이며,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못하는지, 그리고 경쟁사는 어떤지, 시장은? 사회는? 국가는? 끊임없는 질문으로 자신을 포함한 조직의 현실을 최대한 정확하고 광범위하게 파악해야 한다. 현실 인식을 자세히 하면 할수록 어디로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지, 얼마만큼 조직을 움직여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도 쉬워진다.
- 리더는 방향을 결정하는 존재다 : 2. 방향
방향이 없는 리딩은 성립하지 않는다. 리딩이란 그 자체로 어디론가를 향해 움직이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벡터의 3요소 중 가장 조직에 타격이 큰 것은 무엇일까? 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최악의 길로 빠질 경우 헤어나올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리더십의 잘못된 방향이 조직에 가장 치명적일뿐더러 구성원들은 가장 힘이 빠진다.
전략에는 앞에서 말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왜 그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그리고 어떤 식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방향 설정에는 왜 why 와 방법 how 의 내용이 꼭 들어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실행 후 결과에 따라 잘된 것과 부족했던 것을 구분해서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더 좋은 길을 계속해서 모색할 수 있다.
방향 설정, 즉 전략과 계획의 수립은 리더의 전문성에 가장 크게 좌우된다. 리더에게 전문성은 필수적이다. 혹여나 리더 자신에게 특정 전문성이 부족하다면 해당 전문성을 가진 참모 (직원)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야 한다. 그때 그 직원은 더 이상 부하가 아니다. 마음으론 해당 분야의 상관으로 받들고, 행동으로는 중요한 동업자로 모셔야 한다. 자신의 전문성을 채워주는 참모에게는 절대 군림하면 안 된다.
- 리더십의 크기가 조직의 추진력을 결정한다 : 3. 크기
리더십 벡터의 완성은 힘의 크기로 이루어지며 우리는 그것을 '추진력' 또는 '실행력' 이라고 부른다. 이 세상 모든 물질은 관성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회사와 조직 또한 관성을 갖고 있다. 그냥 놔두면 늘 하던 대로 돌아가고, 조직의 관성만으로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이때 리더는 현실 문제를 파악하고 방향을 설정한 후에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의 크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게 최선이야' 라고 생각하는 리더에게는 그렇게 생각하는 구성원들만 남게 된다. 예전에는 잘 나갔으나 점점 쇠퇴한 회사들은 대부분 추진력이 없는 리더에 의해 보수적으로 운영된 경우가 많다.
리더는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면 안 된다. 팀원의 의견을 듣고 판단하고, 그 책임을 지는 것이 리더가 할 일이다. 그런데 팀원의 동의를 구걸해 그들에게 판단의 책임을 전가하거나, 분배하는 리더같지 않은 리더도 있다. 수평적 문화를 지향한다는 핑계로 자신이 짊어져야 할 가장 중요한 책임을 팀원들에게 교묘히 전가한다. 이런 류의 인간은 절대 리더를 시키면 안 된다.
Chapter 02. 일과 에너지 : 리더는 조직의 에너지 공급자이자 관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