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이며 상대적인 리더십의 물리학 - 상식 밖의 리더, 유연한 리더만이 살아남는다
진원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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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극단적인 간극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지금에 지금 필요한 리더의 자세는 무엇일까? 얼마전부터 새로운 세대로 꼽히는 MZ세대들이 자기의 기호에 맞지 않는 일과 불합리한 업무 형태는 참지 못하고 이직을 결정하는 '조용한 퇴사' 가 유행하고 있다. 이전 세대와는 달리 돈과 명예를 위해 현재를 저당잡아가며 미래를 준비하는 세대가 아닌 지금의 20-30대들은 자신의 상사가 리더답지 않다면 자리를 박차고 일터를 뛰쳐나오고 있다. 즉 이제는 그 어느때보다 조직 운영에 대한 관리자의 자세가 중요한 순간이다. 기존 책들과 차별화되어 물리학 속 과학의 법칙으로부터 리더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고자 하는 인사 담당 전문가인 저자가 들려주는 진정한 리더의 자세는 무엇인지 들어보자.

Prologue

- 왜 우리 주위엔 제대로 된 리더가 없을까?

기업이란 큰 배는 언제나 리더에 의해 천천히 움직였다. 그 움직임의 원천은 리더십 leadership 이었다. 인터넷과 서점에는 리더십과 관련된 많은 내용들이 범람한다. 저마다 리더십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주장한다. 이렇게 많은 리더십에 대한 솔루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 주위엔 제대로 된 리더는 없는 걸까?

- 러더십의 홍수 속에서 리더십의 근본에 대한 갈등이 더 커졌다

리더십에 대한 여러 가지 좋은 방법론들이 계속해서 등장했다. 하지만 실질적 관리자인 리더와 리더십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 분야는 여전히 아쉽다. 그런 이유에선지 시중에는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개념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표 개념은 아직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리더십을 총괄할 수 있는 기본적인 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대체 리더십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조직을 움직이는 힘' 을 거쳐, '우주와 세상 만물이 움직이는 원리는?' 이라는 질문까지 해보게 되었다.

Chapter 01. 힘 : 리더십은 힘이다

- 리더와 리더십

리더란 단어 뜻 그대로 사람 혹은 물체를 이끄는 사람이다. 세상에는 리더가 참으로 많다. 다들 누군가를 그리고 무엇인가를 이끌고 있다. 한 가장을 이끄는 나 또한 가장이자 리더다. 꼭 타인이나 다른 물체가 아니더라도 자기 자신을 이끄는 것을 셀프 리딩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리더다.

동시에 우리는 누군가에 의해 '리딩 leading' 을 당하고 있다. 나 또한 많은 리더가 이끄는 대로 살아가고 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기관사, 출근하면 사장, 퇴근하고 술집에선 주인장 그리고 집에오면 나의 아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나를 이끌고 있다. ... 우리는 모두 리더이며, 서로의 리딩 속에서 살고 있다. 서로가 엉켜서 서로를 이끌고 밀어주고 있다. 마냥 믿고 끌려만 다닐 수도 없고, 또 아무 생각 없이 이끌어서도 안 된다. 이렇게 복잡한 세상에서 나 자신은 제대로 이끌고 있는지, 또 다른 이들은 제대로 이끌고 있는지 항상 서로가 서로를 점검해야 한다.

제대로 된 리더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줄 때 우리에게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이 보장된다. 우리 모두의 삶은 나 자신을 포함한 수많은 리더에게 달려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리더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이렇게 중요한 리더에게 꼭 필요한 것이 리더십이다. 제대로 된 리더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

- 리더십의 홍수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현재 많은 리더십 정보는 자신들이 원하는 리더의 상 像 으로 정리해놓은 것 같다. 그러니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리더십의 본질은 분명히 존재하며 하나다. 말 그대로 '무엇인가를 이끄는 힘' 이다. 이제 리더십은 다시 해석되어야 한다.

- 리더십은 힘이다

리더십은 힘이다. 우리가 모두 기대고 의지하고 있는 너무나도 중요한 힘이다. 이 힘이 제대로 작용할 때, 우리 모두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물론 무식하게 힘만 세서 조직을 아무렇게나 움직여도 된다는 뜻도 아니다. 물리학에서의 힘은 시작점과 정확한 방향 그리고 적절한 크기를 갖는 아주 과학적이고 복합적인 개념이다. 이것은 힘이 '벡터' 라는 물리적 특성을 띠고 있기 때문인데, 우리는 제대로 된 리더십에 한 발 다가가기 위해서는 벡터로서의 리더십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 리더십은 현실 인식에서 출발한다 : 1. 작용점

힘은 벡터 vector 라는 물리적 성질을 갖고 있다. 벡터란 작용점 (시작점), 방향, 크기 라는 세 가지 요소를 갖는 물리량 (물체의 성질과 상태를 나타내는 양) 이다. 리더십은 힘이므로 벡터의 성질을 갖는다. 벡터가 리더십의 본질이다. 리더십은 무식하게 크기만 있어서도 안 되고, 입만 살아서 방향만 떠들어도 안 된다. 그리거 리더십을 시중에 떠도는 그럴싸한 단어들로 포장해서는 더더욱 안된다.

벡터의 시작은 '작용점' 이다. 작용점은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다. 현재 우리는 누구이며, 어떤 능력을 갖고 있으며,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우리 주위를 둘러싼 환경은 어떤 상황인지를 말해주는 현실의 위치와 수준이다. 리더는 맡은 조직과 일, 조직 구성원의 특성과 수준, 그리고 둘러싼 환경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인식해야 한다. ... 제대로 된 리더는 무엇보다도 현실 인식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 우리는 누구이며,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못하는지, 그리고 경쟁사는 어떤지, 시장은? 사회는? 국가는? 끊임없는 질문으로 자신을 포함한 조직의 현실을 최대한 정확하고 광범위하게 파악해야 한다. 현실 인식을 자세히 하면 할수록 어디로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지, 얼마만큼 조직을 움직여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도 쉬워진다.

- 리더는 방향을 결정하는 존재다 : 2. 방향

방향이 없는 리딩은 성립하지 않는다. 리딩이란 그 자체로 어디론가를 향해 움직이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벡터의 3요소 중 가장 조직에 타격이 큰 것은 무엇일까? 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최악의 길로 빠질 경우 헤어나올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리더십의 잘못된 방향이 조직에 가장 치명적일뿐더러 구성원들은 가장 힘이 빠진다.

전략에는 앞에서 말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왜 그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그리고 어떤 식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방향 설정에는 왜 why 와 방법 how 의 내용이 꼭 들어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실행 후 결과에 따라 잘된 것과 부족했던 것을 구분해서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더 좋은 길을 계속해서 모색할 수 있다.

방향 설정, 즉 전략과 계획의 수립은 리더의 전문성에 가장 크게 좌우된다. 리더에게 전문성은 필수적이다. 혹여나 리더 자신에게 특정 전문성이 부족하다면 해당 전문성을 가진 참모 (직원)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야 한다. 그때 그 직원은 더 이상 부하가 아니다. 마음으론 해당 분야의 상관으로 받들고, 행동으로는 중요한 동업자로 모셔야 한다. 자신의 전문성을 채워주는 참모에게는 절대 군림하면 안 된다.

- 리더십의 크기가 조직의 추진력을 결정한다 : 3. 크기

리더십 벡터의 완성은 힘의 크기로 이루어지며 우리는 그것을 '추진력' 또는 '실행력' 이라고 부른다. 이 세상 모든 물질은 관성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회사와 조직 또한 관성을 갖고 있다. 그냥 놔두면 늘 하던 대로 돌아가고, 조직의 관성만으로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이때 리더는 현실 문제를 파악하고 방향을 설정한 후에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의 크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게 최선이야' 라고 생각하는 리더에게는 그렇게 생각하는 구성원들만 남게 된다. 예전에는 잘 나갔으나 점점 쇠퇴한 회사들은 대부분 추진력이 없는 리더에 의해 보수적으로 운영된 경우가 많다.

리더는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면 안 된다. 팀원의 의견을 듣고 판단하고, 그 책임을 지는 것이 리더가 할 일이다. 그런데 팀원의 동의를 구걸해 그들에게 판단의 책임을 전가하거나, 분배하는 리더같지 않은 리더도 있다. 수평적 문화를 지향한다는 핑계로 자신이 짊어져야 할 가장 중요한 책임을 팀원들에게 교묘히 전가한다. 이런 류의 인간은 절대 리더를 시키면 안 된다.

Chapter 02. 일과 에너지 : 리더는 조직의 에너지 공급자이자 관리자다



- 리더의 관심은 사람으로 향한다 : 리더의 대상

리더는 사람들과 조직을 이끈다. 목표를 향해 사람들이 각자의 일과 제 역할을 하게 하면서 조직을 움직이는 것이다. 리딩의 정확한 대상은 일과 관련된 사람, 즉 '일하는 사람' 이다. ... 조직에는 목표가 있고 사람들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여서 일을 하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 으로서 이해의 범위를 좁힐 수 있다. 그리고 일을 이해한다면 그 일을 하는 주체로서의 인간에 대해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 일은 노력과 성과가 모두 있어야 한다 : 일의 정의

조직 안에서의 일은 간단히 말하면 노력과 성과의 곱이 된다. 조직에서의 일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노력만 고려해도 안되고, 성과만 가지고 판단해서도 안 된다. 노력과 성과 모두를 고려하여 평가해야 한다. 그러므로 리더는 노력과 성과의 총체인 '일' 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 노력도 잘하고 성과도 잘 내는 물리학적 일의 크기가 큰 사람이 승진을 하고 보상을 받는 다는 것이 회사의 메시지가 되어야 한다.



노력하지 않으면 조직에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고, 성과를 내지 못하면 조직이 생존할 수가 없다. 노력한 만큼만 결과가 또박또박 나오는 그런 합리적인 상황이 매번 일어나지는 않는다. 인생은 그리 공평하지 않다. 여러가지 상황과 환경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운이 아주 좋을 때도 있고, 운이 몹시 나쁜 경우도 있다. 그리고 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그럭저럭 노력한 만큼만 적당히 결과를 내고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Chapter 03. 상대성 이론 : 유능한 리더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 진짜 세상을 보려면 고정관념부터 깨라 : 광속 불변의 원리

뉴턴은 시간과 공간을 절대시간과 절대공간이라고 정의하며, 어떤 것과도 상관없이 시간은 그 자체로 일정하게 흐르고, 공간은 움직이지 않는 하나의 절대적인 입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시간과 공간은 상대적, 즉 관측자에 따라서 모두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아인슈타인에 따르면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 하지만 무려 한 세기 전에 아인슈타인이 세상은 상대적이며 일반적이지 않다는 진실을 밝혀냈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뉴턴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진실을 겁하고 있다. 하지만 리더는 프레임 밖으로 나와야 한다. 뉴턴의 절대성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까지 모두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고전물리학이 현대물리학으로 넘어온 것처럼 리더의 사고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진리를 향해야 한다. 세상은 계속 변화한다. 유연하게 변화해야 한다는 애자일 agile 이나, OKR objectives and key results (목표 및 핵심 결과 지표, 조직적 차원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도와주는 목표 설정 프레임 워크) 같은 경영 개념들도 현대물리학적 접근을 닮은 방법론들이다. 사실 유연함으로는 부족하다. 서로의 시공간, 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온전히 인정해야만 한다. 조직을 이끌고 미래를 향해야 하는 리더는 관점에 따라 정답이 다를 수 있고, 지금의 정답이 미래에는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리더는 세상의 상대성과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와 존중으로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 그것들에 대한 조정과 조율을 하고 최종적으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렇게 진행된 일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한 이해와 받아들임 그리고 어떻게든 모두가 가야 할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지게 된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리더의 운명이다. 그러므로 보통 사람과는 달라야 한다.

리더쉽과 물리학. 어떻게 보면 정반대의 선상에 있는 학문이라 볼 수 있는 분야들이다. 르네상스 이전 과거 고대부터 내려온 제왕론, 마키아밸리의 군주론 등으로 대표되는 리더쉽은 인간 본연을 연구하는 분야인 반면에 물리학은 우리 눈앞에 보이는 모든 현상들을 보며 귀납적으로 그 근본 원리를 탐구해 들어가는 성격이 너무나도 다르다. 사실 이 책은 리더쉽 교재이나 메타포 (metaphor)로서 물리학을 가져왔고, 동시에 물리학에 사용된 근본 원리들에서 리더의 자질됨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이런게 학문간의 통섭 consillience 이 아닐까 싶다.

길을 찾고자 하는 리더로서 정답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 인문학적인 리더의 속성에 대한 많은 책들로부터 혼란스러운 분들이 있다면 짧지만 진실된 과학의 힘의 원리에 기초한 리더의 자세를 이 책으로 부터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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