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후의 메이저 체인지
1) 진핵세포의 출현
2) 다세포 생물의 출현
- 다양성은 대체 왜 중요한가?
다양한 종이 존재하여 생태계가 복잡해질수록 더 많은 종류의 생물이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선순환이 작용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복잡한 생태계는 환경 변화에도 더 잘 적응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종이 멸종되더라도 그와 비슷한 생태적 지위 niche 를 가진 생물이 그 자리를 대신하므로 생태계 전체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멸종으로 발생하는 로스(상실)가 생태계에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을 건전한 생태계의 버퍼 효과 (완충 작용) 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 멸종이 가져온 선물
결과부터 시작해서 거꾸로 과거의 일로 거슬러 올라가서 바라보면 마치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끔찍한 이야기입니다. 다양성을 획득했다고 말은 쉽게 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개체가 죽었고 그 많은 죽음 덕택에 서서히 변화할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다양한 개체들이 다양한 집단을 만들고 그중에 대부분 집단이 멸종했는데 어쩌다 살아남은 집단이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환경을 기반으로 또다시 새로운 생물의 다양성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 '다양성과 멸종'의 관계, 다시 말해 '변화와 선택' 이라는 사이클 덕분에 우리 인류를 포함한 현존 생물들이 결과적으로 태어나고 존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턴 오버'에 버금가는 이 책의 두 번째 포인트인 '진화가 생물을 만들었다'라는 주제입니다. 생물을 만들어낸 진화는 사실 '멸종과 죽음'이 가져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hapter 03. 생물은 도대체 어떻게 죽는가?
- 잡아먹히지 않아야 살고, 잡아먹어야 산다
생물은 탄생 이후 오랜 시간을 거쳐 다양화되었지만, 형태나 생태만 다양해진 것이 아닙니다. 그 삶에 맞춰서 죽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진화하였습니다. 어떤 생물이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죽음의 방식이야말로 그들이 생존하기 위해 진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선택' 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즉, 지금 살아남은 생물들에게는 그 '죽음의 방식' 마저도 어떤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Chapter 04. 인간은 도대체 어떻게 죽는가?
- 진화에 의해 획득한 노화
세포가 분열을 반복하면 게놈에 변이가 축적되어 암화의 위험도가 올라갑니다. 인간의 몸은 이 암화를 피하기 위해 면역 기구나 노화의 메커니즘을 획득함으로써 세포의 대체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젊을 때 암화의 위험은 상당히 낮출 수 있지만, 그래도 55세 까지가 한계여서 그 나이 즈음부터 게놈 상처의 축적량이 한계치를 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세포에 이상이 생기는 확률이 급증하고 이상 세포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도 저하하기 시작하지요. 여기서부터 질병과의 사투가 시작됩니다. 달리 말하자면, 인간은 진화로 얻은 정해진 기한 (55세)를 훨씬 뛰어넘어 장수하게 되어버렸지요.
죽음의 원인 중 하나인 '노화'는 많은 생물 중에서 인간에게 특히 두드러진 특성입니다. '진화가 생물을 만들었다' 라고 한다면 '노화'도 인간이 긴 역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획득한 것'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1장과 2장가지는 지구의 탄생과 생명탄생의 재료가 되는 유기물의 생성, 그리고 생명의 탄생을 이야기한다. 그 중에서 핵심은 생명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세포의 구조 중에서 특히 DNA, RNA 와 염기 서열에 대한 과학적인 기본 지식들을 이야기한다. 사실 이는 이후에 이어질 생명의 소멸과 멸종, 새로운 진화를 거쳐 선택된 노화와 죽음을 이야기하기 위한 기본적인 과학 지식의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왜 우리는 노화하며 죽는 것일까? 과연 죽음이라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물인 것인가? 저자는 이 모든것이 인간이라는 종이 번식하고 지금까지 살아남아가기 위해 진화했던 과정이며, 이는 수많은 생명체의 다양성 중에서 선택받은 능력(?)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이러한 죽음과 함께 다양성을 가진 생명들이 계속해서 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죽음 덕택에 진화하고 존재 했었기에 지금까지 살아온 '결과' 이며 '끝' 이지만, 존재한다는 것의 '원인' 이며 새로운 변화의 '시작' 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제 남은 것은 선택이다. 우리 인간을 둘러산 환경의 다양성을 소중히 하고, 변화를 즐기며, 실수를 반성하고, 타인과 공감하며 어떻게 우리의 인생을 보낼지 결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 스스로에게 달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