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1. 경제적으로 실현 가능한 에너지 대전환
- 에너지는 결국 효용과 비용의 싸움
에너지 소비 구조가 더디게 변화하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에너지가 돈과 매우 밀접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국가 정책을 입안하는 과정에서도 녹색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 전체 전력 생산 비용을 증가시켜야 한다면 국가 전체의 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러므로 단순하게 더 삐사고 효율이 낮은 에너지를 지속가능한 에너지란 이유로 개인과 기업, 나아가 국가가 선택한다는 것은 경제적인 의사결정이 아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두 가지 전제 조건이 변하고 있다. 바로 가격 경쟁력과 넷제로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그것이다.
지속가능한 녹색 에너지가 더욱 저렴하게 공급된다면 에너지를 소비하는 모든 주체들에게 에너지 공급원을 결정하는 일은 매우 쉬운 일이 된다. 또한 재생에너지가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공급 체인도 제대로 갖추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은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변화는 넷제로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점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투어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모든 제품 생산 과정에서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하려 한다. 이는 전기를 포함해 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에너지로 대체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움직임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 에너지 생산자들은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
-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현실적 전망
1) 각국의 국내총생산 (GDP)은 코로나 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다시 늘어날 것이다
2) 이에 따라 에너지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게 되고, 특히 전기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 폭이 가파를 것이다.
3) 추가로 요구되는 전기에너지의 대부분을 재생에너지가 담당하게 될 것이며 태양광과 풍력이 그 핵심이 될 것이다.
4) 넷제로 요구에 따라 재생에너지로의 대체 속도는 가속될 수 있으며,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과 에너지 산업이 발전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은 석유 시대의 종말이 아니라 재생에너지의 약진에 의한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기존의 에너지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또 새로운 에너지 기업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에너지 시장이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 수송 부문 에너지 전환은 가속화
전기차 시대가 와도 결국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기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탄소 배출 감소란 궁극적인 목표에 이르지 못한다. 전기차를 이용하기 위해 석유, 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면 효율은 직접 사용하는 것보다 못하다. 에너지를 전환하면 손실이 발생한다는 열역학 법칙은 여전히 유효하며, 기존의 에너지원으로 만든 전기로 전기차를 탄다면 진정한 에너지 전환이라고 보기 어렵다.
Chapter 02. 테슬라는 종합 에너지 회사를 꿈꾼다
- 테슬라가 그리는 에너지의 미래
테슬라의 비즈니스 중에 눈여겨봐야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가상발전소 (VPP, 소규모 에너지를 통합 관리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다. 잉여 전기를 송전망에 되파는 자사 플랫 폼 오토비더를 기반으로며 운영은 아웃소싱을 한다. VPP는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분산된 전기 소비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 뒤 필요한 전력만 생산하는 맞춤형 발전사업이며, 오토비더는 테슬라 VPP 사업의 핵심이다. ESS 부터 전기차 배터리 등 흩어져 있는 전력을 네트워크로 통합한 뒤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은 계절이나 날씨, 시간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정교한 수급 예측 및 수익화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