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은 언제나 여기 있어 - 오늘과 내일을 연결하는 놀라운 공학 이야기
박재용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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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과학. 흔히 들을 때면 '그게 그거 아니야?' 라고 되물을 수 있다. 나 역시도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공학과 과학의 차이를 알지 못했고 비슷한 유의어이자 같은 개념을 공유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었다 (과학안에 공학이 있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생활에서의 유용한 부분에서 사용되어지는, 과학의 원리를 응용한 분야가 공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생명공학' ' 도시공학' 등등 여러 분야에 공학이라는 말을 붙여도 거스름이 없이 무난한것으로 이해를 했을지도 모른다. 과학을 알기 쉽게 풀어 이야기해주는 저자의 우리 세상 속 공학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Prologue

- 공학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내일을 꿈꾸고 싶다면

세상 많은 일이 그러하듯 공학의 발달은 그 자체로는 선도 악도 아닙니다. 이를 활용해 좀 더 행복한 세상을 위한 정책과 대안을 세우고 실천해 가는 일이 중요할 뿐이죠. 하지만 아직 현실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현대 공학은 기업의 요구와 연구에 크게 좌우됩니다. 그런데 기업은 대개 이윤을 추구하다 보니,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시장성이 낮은 부분에는 잘 투자하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예산을 짜는 등 나름 노력하는데도 공적 분야는 투자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아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려면, 좀 더 많은 사람이 공학의 의미와 영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Chapter 01. 공학 × 인류

- 공학이란 무엇일까요?

누군가는 공학을 '기술적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학문' 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과학적으로 조직된 지식을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체계적으로 적용하는 것' 이라고 합니다. 또 '과학은 연구를 통해 문제를 발견하는 학문' 이고 '공학은 개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학문' 이라고 구분하지요.

공학은 단순히 기술적 과학적 문제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고민 역시 일부는 공학의 몫입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교통 표지판을 개선하고, 교통 신호 체계를 보다 안전하게 바꾸고, 쾌적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등 공학의 영역은 다양합니다. 공학은 결국 과학지식을 기반으로 사물을 이해하지만, 다양한 삶 속에 발생하는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18세기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공학은 과학과 별 연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19세기 들어 산업이 발전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사람이 더 필요해졌어요. 그러자 이들을 가르치는 전문 양성 기관이 생겨납니다. 공학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였지요. ... 18세기부터 과학이 눈부시게 발달하고 19세기 들어 그 성과를 공학에 적용하면서 점차 공학과 과학이 가까워집니다. 기계공학, 건축공학, 토목공학 외에도 화학비료나 화학, 석유로 필요한 물건을 만들고 각종 염료를 개발하는 등의 화학공학, 다양한 품종의 작물과 가축을 육종하는 생명공학, 전기를 통해 모터를 돌리거나 전등을 켜고 발전기 등을 만드는 전기공학, 다양한 소재를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는 재료공학 등이 이 시기에 등장합니다.

Chapter 02. 모빌리티 × 미래

- 자동차를 구성하는 주요 장치들

자동차는 3만 개의 부품을 조립해서 만듭니다. 많은 부품딜이 모여 만들어진 자동차는 크게 차체와 차대로 나뉩니다. 차체는 우리가 보는 차의 뼈대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차대는 차를 달리게 하는 장치가 모여 있는 부분입니다.



자동차의 동력 전달 장치를 살펴보겠습니다. 파워 트레인 Power Train 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동력 전달 장치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엔진이고 다른 하나는 변속기지요. 엔진의 피스톤은 아래위로 움직이는 왕복운동을 하며 크랭크축 (크랭크샤프트) 이 회전 운동으로 바꿔 줍니다. 엔진들의 회전 운동은 크랭크 샤프트를 통해 변속기로 전달됩니다.

변속기는 이 회전 운동을 바퀴에 전달하지요. 이때 기어를 어디에 놓는가에 따라 변속기가 전달하는 회전 운동의 빠르기가 변합니다. 변속기에는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뀌가 있습니다. 이때 힘을 전달하는 톱니바퀴에 몰린 다른 톱니바퀴의 크기에 따라 속도가 달라집니다. 맞물린 톱니바퀴가 원래 톱니바퀴의 절반 크기면 큰 톱니바퀴가 한 번 돌 때 두 번 도니 회전 속도가 두 배가 됩니다. 반면 두 톱니바퀴의 크기가 같으면 회전 속도는 원래의 빠르기를 유지하지요. 맞물린 톱니바퀴가 힘을 전달하는 톱니바퀴의 두 배 크기면 회전 속도는 반으로 줄어듭니다.

- 기후위기의 또 다른 자동차, 전기 자동차

전기 자동차는 앞서 살펴봤던 내연 기관 자동차의 엔진 대신 배터리에 저장된 에너지로 모터를 돌립니다. 모터가 돌면 연결된 자동차 바퀴가 도는 데요. 여러개의 엔진과 크랭크 샤프트, 그보다 더 복잡한 변속기가 필요 없는 간단한 구조입니다. 내연 기관의 동력 전달 장치가 160 여 개 부품으로 이루어진 데 비해 전기 자동차의 동력 전달 장치는 부품 수가 35여 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모터나 배터리는 엔진만큼 온도가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냉각수 순환 장치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팬으로 바람을 만들어 식히는 정도면 충분하지요. 거기다 연료를 태우지 않으니 배기가스도 발생하지 않고요. 그래서 배기 장치도 필요없습니다.

- 내연 기관에서는 불가능했던 휠 모터 시스템

내연 기관 자동차가 전기 자동차로 바뀌면서 자동차공학 분야에 요구하는 기술도 달라졌습니다. 기존 자동차공학의 핵심 중 하나였던 동력 전달 장치가 간단해진 대신 모터와 배터리의 성능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지요. 휠 모터 시스템도 전기 자동차에서 주목받는 미래 신기술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타이어 안에 타이어를 돌릴 모터를 넣는 것이죠.

모터를 타이어 안으로 넣으면 차체에 들어갈 부품 중 자리를 크게 차지하는 것은 배터리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내부 공간이 훨씬 넓어집니다.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훨신 커지는 거지요. 하지만 이런 구조를 만들려면 각 바퀴의 움직임을 정확히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먼저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바퀴 진동이 모터에 그대로 전달되니 고장 나기 쉽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미래 자동차 공학에서는 이 문제를 꼭 해결해야 할 거에요.



Chapter 03. 에너지 × 미래

- 만약 전기가 사라진다면?

20세기 초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지면서 전기는 현대 문명을 유지하는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제 전기 없는 세상에서는 생존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지요. 거대한 발전소가 지어지고 발전소와 도시, 공장, 빌딩과 가정을 잇는 전국적인 전력 송전망이 곳곳에 설치됩니다. ... 현재 우리나라 이산화탄소의 약 3분의 1이 화력 발전소 내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화력발전소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뜻이죠. 그렇다고 원자력 발전소를 늘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원자력 발전에는 두 가지 커다란 문제가 있기 때문이지요. 하나는 한 번 사고가 나면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고, 그 후유증이 최소한 몇 십년은 간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방사성 폐기물 문제입니다.

Chapter 04. 스마트 시티 × 미래

- 도시의 역할

우리나라 사람 중 75퍼센트는 도시에 삽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도시의 역할과 기능도 복잡해집니다.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살아가기 위해 도시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도시는 각 가정에 사는 이들의 편리성을 위해 전기, 가스, 상하수도 열을 기본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 가정이나 빌딩, 공장 등에서 만들어지는 각종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도 도시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더불어 도로와 공공장소의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지요.

교통을 위한 여건을 만드는 것도 도시의 역할입니다. 도시의 여러 구역을 오가는 사람들이 편리하고 가능한 적은 시간을 들여 목적지에 도달하도록 교통 체계를 잡아야 하지요. 각종 사고와 범죄를 예방하고 일어난 일들을 수습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한 도시는 도시민들의 쾌적한 삶을 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서 도시 곳곳에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을 만들고,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박물관과 미술관, 공연장 등을 세우지요. 시민들의 복지도 큰일 중 하나입니다.

이 책에서 '미래는 과학이 사회와 만나는 접점에서 만들어집니다. 그곳이 바로 공학이 있는 곳이죠.' 이 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이만큼 공학을 쉽게 설명해주는 말이 있을까? 눈에 보이는 현상 뒷면에 존재하는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이 과학이라면, 그 과학에 기초해서 세상에 이롭게 쓰일 수 있는 물건, 프로그램, 서비스를 설계하고 만드는 학문이 공학이 되는 것이다. 책 속에 나오는 자동차, 휴대폰, 전기 등등... 이 세상에 우리가 편하게 쓰는 물건과 서비스 속에 과학자들과 공학자들의 땀과 노력이 깃들여져 있음을 새삼 더욱 느끼게 되었다. 점점 세상은 발전하고 많은 새로운 물건들이 만들어진다세상 속 과학을 잘 풀어서 설명해주는 이 책을 많은 학생들과 미래의 과학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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