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한 게임. 책의 저자인 사이먼 시넥은 동시대적으로 많은 선한 영향력을 끼친 리더들을 조사한 결과 그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 특이하게 다른 부분이 있음을 발견했다. 우리가 사는 삶이 유한하고 끝이 있다는 방식이 아닌 끝나지 않는 무한한 도전임을 자각할 때, 타인과의 경쟁에서의 승리가 아닌 게임의 지속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남들과는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결국 이기고 지는 승부가 중요한 것이 아닌 남들과의 협력을 통한 공생을 통하여 끝없는 도전을 계속해 나갈때 변해가고 달라져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할 수 있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Prologue
인간의 끊임없는 도전은 자기 자신보다 큰 그 무언가, 자기의 인생이 끝나더라도 지속될 그 어떤 가치를 위해서 있어왔다. 무한하고 장기적인 이러한 관점은 수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 관점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진심으로 힘을 쏟아야 한다. 인간은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면 본능적으로 즉각적인 해결책을 찾고 당장 눈앞의 경쟁에서 신속히 이겨서 야망을 이루려고 한다. 이런 승패 사고방식은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기업과 조직이 승리에 집착하면 장기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세상을 바꿀 힘이 충분히 있다. 매일 아침 충만한 의욕을 느끼고, 직장에서 일할 때는 안정감을 느끼며, 퇴근하고 집에 돌아올 때는 성취감을 느끼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이런 변화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훌륭한 리더가 있으면 이런 비전이 실현될 수 있다. 훌륭한 리더는 흔히 말하는 '단기' 또는 '장기' 의 선택지를 뛰어넘어 그 너머를 보는 이들이다.
Chapter 01. 유한게임과 무한게임, 지금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가
제임스 P. 카스 James P. Carse 교수가 1986년에 쓴 책 '유한게임과 무한게임 : 인생은 하나의 게임이자 가능성이다 Finite and Infinite Games : A Vision of Life as Play and Possibiligy 이었다. 이 책 덕분에 승리와 패배 그리고 비기는 것만 따지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더 확장해서 생각하게 됐다. 유한게임과 무한게임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수록 결승선도 없고 승자도 없는 무한 게임을 일상 속에서 더 많이 발견했다.
그런데 오늘날 수많은 리더가 하는 발언들을 들여다보면 자신들이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듯하다. 리더들은 끊임없이 '승리'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에 집착한다.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자신들이 '최고' 라고 주장한다. 그들의 목표는 '1등' 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결승선이 없는 무한게임에서는 이 모든게 불가능하다.
비즈니스라는 무한게임
비즈니스는 무한게임의 정의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게임에 참여하면서도 참여자 전원을 알기 어렵고 언제든 새로운 참가자가 등장할 수 있다. 각 참여자들은 어떤 전략과 전술을 쓸지 스스로 결정한다. 함께 의논해서 정한 규칙도 없다. 관련 법이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나라마다 다르다. 비즈니스는 유한게임과 달리 시작, 중간, 끝이 정해져 있지 않다.
유한게임은 주어진 시간이 지나면 종료된다. 무한게임은 정반대다. 게임이 살아 지속되고 참여자의 시간이 다한다. 무한게임에는 이기고 지는 결말이 없으므로 게임을 지속할 의지력을 잃거나 자원을 다 쓴 참여자가 게임에서 물러날 뿐이다. 비즈니스에서는 이를 파산 혹은 인수합병이라고 부른다. 비즈니스라는 무한게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가 승자이고 누가 최고인지에 집중하던 습관을 버리고 앞으로 영속적으로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기업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이렇게 하면 단기적으로도 더 강성한 기업을 만들 수 있다.
무한게임 사고방식의 장점
유한게임사고방식을 지닌 리더는 직원, 고객, 주주로부터 뭔가를 얻어내어 임의로 정한 기준을 충족하려고 애쓴다. 반면 무한게임 사고방식을 지닌 리더는 직원이 열심히 일하고, 고객이 지갑을 열고 주주가 더 많이 투자할 마음이 자연스럽게 드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렇게 사람들이 계속해서 자발적으로 기업에 기여하도록 독려한다. 무한게임 사고방식을 지닌 참여자들은 자신이 입사할 때보다 퇴사할 때 기업이 더 발전되어 있길 바란다.
유한게임과 무한게임 사고방식의 또 다른 차이점은 변화를 맞이하는 태도다. 유한게임식 참여자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싫어하며 혼란을 두려워한다. 예측하지 못한 일이나 통제 불가능한 일이 벌어지면 그들이 세운 계획에 차질이 생겨 게임에서 질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무한게임 사고방식의 참여자는 돌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심지어 즐기기까지 한다.
유한게임 방식으로 운영되는 기업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혁신적인' 전략을 도입한다. 하지만 보통 그런 전략은 조직, 직원, 고객, 사회 전체에게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즉 최종 결산 외에 그 어떤 곳에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기업에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주지도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보통 먼 미래까지 내다보지 않고 눈앞의 상황만 고려하며 전략 결정자가 대부분의 이익을 취하도록 설계하기 때문이다. 반면 무한게임식 리더는 정형화된 목표, 즉 유한게임식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닥달하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더 넓은 시각으로 미래를 바라볼 것을 요청하고 모두에게 이로운 길을 찾도록 독려한다.
무한게임식 리더는 단순히 외부의 변화를 감수할 수 있는 정도의 기업을 세우지 않는다. 변화가 왔을 때 스스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업이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기업이다. 뜻밖의 일들을 넉넉히 받아들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회사들은 풍파를 겪은 뒤 종종 이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재등장한다.
마이크로스프트의 실패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문제의 핵심은 디자인이나 마케팅, 출시 시기가 아니다. 비즈니스라는 무한게임에서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그 모든 요소들보다 큰 것을 봐야 한다. 뛰어난 제품이 실패하는 일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상품 외적인 요소처럼 보이겠지만 경영 방식도 성공에 있어서 필수 고려 사항이다. 유한게임 사고방식을 지닌 리더는 다른 기업과 경쟁하고 이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그렇기에 모든 경영 및 생산 전략, 직원 채용과 성과 체계를 유한게임식 목표에 최적화하여 설계한다. 이렇게 기업의 근간에 유한게임 사고방식이 자리 잡으면 시야가 아주 좁아지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면 중대한 일 대신 급한 일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경영진은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거나 개발하기보다는 기존의 요인에만 신경쓰게 된다. 경쟁 상대가 하는 일에 지나치게 집착해서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다가 정작 자사를 발전시킬 좋은 기회들을 놓치기도 한다.
유한게임식 리더는 단기 결과에 과하게 몰두하므로 실적을 내는 데 유리한 전략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보통 연구 개발에 투자를 줄이거나, 무리하게 비용을 절감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 성장을 꾀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한다. 무턱대고 이런 전략을 시행하면 기업 문화가 뒤흔들릴 수도 있다. 직원들은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실적 앞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람들은 이에 대응하여 본능적으로 자기방어 태세에 돌입한다. 다른 직원들과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실수를 숨기고,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위험을 회피한다.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다. 다른 한편에서는 적자 생존의 정신으로 밀어붙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공격적인 전략을 펼친다. 그들의 자의식은 점점 커진다. 상사들에게 호의를 얻고자 노력하고 동시에 동료의 성공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들 역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믿지 않는다. 이런 행동은 결국 서로 협력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무한게임 방식으로 리드하라
리더는 세 가지 항목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1) 특정 게임이 유한게임인지 무한게임인지는 정해져 있으므로 선택할 수 없다
2) 게임에 참가할지 말지 정할 수 있다
3) 게임에 참가하기로 했다면 유한게임 방식으로 플레이할지, 무한게임 방식으로 플레이할지 정할 수 있다
무한게임 사고방식을 지니고자 하는 리더라면 다음 기본 원칙 다섯 가지를 따라야 한다.
1)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할 '대의명분 Just Cause' 을 추구하라
2)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신뢰하는 팀 Trusting Team' 을 만들어라
3) 나를 발전시킬 '선의의 라이벌 Worthy Rival' 을 항상 곁에 둬라
4) 본질 외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근본적 유연성 Existential Flex' 을 가져라
5)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밀고 나갈 '선구자적 용기 Courage to Lead' 를 보여줘라
무한게임 사고방식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무척 어렵다. 다른 길로 새는 경우들이 분명히 발생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 게다가 유한게임이 매력적이라서 더 큰 문제다. 유한게임은 즐거운데다 중독성도 있다. 마치 도박에서 판돈을 딸 때와 같이, 목표를 달성하고 이길 때마다 도파민 분비가 촉진되어 또다시 같은 방법으로 플레이 하고 싶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욕구를 절제할 수 있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