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장거리 연애의 법칙 (LDR rule) : 먼 곳에 있는 애인과 파국을 맞이하기 쉬운 이유
- 정의 : 남녀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울수룩 심리적 거리도 가까워진다.
인간의 심리에 입각해서 말하자면 접촉률이 높을수록 심리적 거리는 줄어든다. 호감이 가는 상대가 있다면 뭐라도 좋으니 계기를 만들어서 그 사람에게 자주 모습을 보여주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 장거리 연애의 파국을 피하려면 서로 빈번하게 연락하고, 소토을 풍부하게 하며, 최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공유하는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서로의 마음이 깊어진다.
16) 엔트포리 증가의 법칙 (entropy) : 인생은 엔트로피로 설명할 수 있다.
- 정의 : 자연은 언제나 평형 상태를 바란다.
엔트로피의 어원은 그리스어인 'trope (변화)' 으로 이 개념은 온도나 에너지 등의 물리학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이나 정보 과학의 측면의 사고방식 (사조)에도 큰 영향을 끼쳐 왔다. ... 엔트로피는 열역학 연구에서 탄생했다. 예를 들면 컵에 담겨 있는 뜨거운 물이 온도가 서서히 내려가면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이다. 그리고 엔트로피가 증가한 끝에 결국은 물의 온도가 실온과 같아져서 평형 (안정된 상태가 되는 것)이 된다. 자연은 이와 같이 평형 상태를 추구한다.
24) 각 운동량 보존의 법칙 (Law of conservation of angular momentum) : 피겨스케이팅 회전의 비밀
- 정의 : 어떤 점의 주위를 회전하고 있는 물체는 중심점으로 향하는 힘 이외에 외력이 가해지지 않을 경우 각 운동량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 수식 : L = Iw (일정) L : 각운동량 / I : 관성 모멘트 / w : 각속도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잘 지켜보면 두 팔을 벌려서 회전할 때는 속도가 느리고, 두 팔을 오므려서 회전할 때는 속도가 빠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직선 운동을 하고 있는 물체가 운동량을 가지듯이, 중심축의 주위를 회전하고 있는 물체에도 운동량이 발생한다. 이것을 각운동량이라고 한다. 각운동량은 각속도 (회전 운동을 하는 물체가 단위 시간에 움직이는 각도) 와 물체의 관성 모멘트를 곱한 값으로 표현된다. 관성 모멘트는 회전 운동에 대한 관성의 크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값이 클수록 회전 운동에 변화가 잘 일어나지 않게 된다.
29) 캐즘 이론 (Chasm theory) : 하이테크 제품이 팔리기 위해 넘어야 하는 깊은 골짜기
- 정의 : 얼리 어답터와 얼리 머저리티 (조기 다수자) 사이에는 깊은 골짜기 (캐즘)가 있으며, 이 구간을 뛰어넘어야 상품이 잘 팔린다.
캐즘이란 '지면에 생긴 깊은 균열 혹은 골' 을 의미한다. ... 이노베이터는 남들보다 앞서서 새로운 제품과 기술에 달려드는 사람들이다. 이노베이터에 이어서 신기능이 탑재된 상품을 사는 소비자는 얼리 어답터라고 불리는, 유행에 아주 민감한 사람들이다. 이런 얼리 어답터의 비율은 전체의 약 13.5% 이다. 얼리 어답터에 이어서 상품을 사는 소비자는 인원수가 많은 얼리 머저리티 (조기 다수자)와 레이트 머저리(후기 다수자)다. 제프리 무어는 얼리 어답터와 얼리 머저리티의 사이에 '깊은 골 (캐즘)' 이
있으며, 이를 넘지 못하면 상품은 팔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34) 그레셤의 법칙 (Gresham's law) : 나쁜 돈이 가치 높은 돈을 몰아낸다
- 정의 : 액면 가치가 동일한 두 종류의 화폐를 유통시키면 실질 가치가 높은 화폐는 시장에서 모습을 감추고, 실질 가치가 낮은 화폐만이 남는다.
"악화 (惡貨) 는 양화 (良貨)를 몰아낸다" 악화는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의 함유량이 적은 화폐, 양화는 귀금속의 함유량이 많은 화폐를 의미한다. 그리고 여기에서의 포인트는 악화와 양화가 모두 액면 가격 (가치)이 같다는 것이다. ... 금의 함유량이 50%인 금화와 45%인 금화가 시장에 함께 유통된다면, 사람들은 금의 함유량이 많은 금화는 장롱 속에 보관하고 함유량이 적은 금화만을 사용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다.
다만 이것은 금 본위제 (화폐 단위위 가치와 금의 일정량의 가치가 등가 관계를 유지하는 제도)가 실시되던 시절의 이야기이며, 금의 가치를 기준으로 삼지 않는 인공적인 통화 관리 제도 아래에서 지폐와 주화가 발행되고 있는 오늘날에는 직접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36) 게슈타트 심리학 (Gestalt psychology) : 인간이 세상을 지각하는 방식
- 정의 : 인간의 마음은 부분 부분의 집합이 아니라 전체 상을 가진 구조로 파악해야 한다.
게슈탈트는 독일어로 '형태' 라는 의미며, 게슈탈트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을 전체적인 구조로써 파악해야 함을 말한다. ... 무엇이든 간에 전체적인 이미지로써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부적으로 분해해 요소로만 보아서는 전체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부를 계속 바라보거나 생각하는 사이에 내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고 혼란에 빠지는 현상을 두고 '게슈탈트 붕괴' 라고 한다. 인간의 지각은 먼저 전체를 패턴으로 인식한 다음 세부 내용을 이해하는 체계로 이뤄져 있는 것이다.
세상에 있는 수많은 법칙과 공식들 모두를 찾아서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에서 추구하는 것은 공식을 이해하고 외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지식을 통한 삶의 즐거움과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에 대한 호기심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법칙이나 공식들 모두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하고자 만들어지고 발견된 하나의 지적 도구들이다. 많은 분야의 지식들을 두루 접하면서 내가 보는 세계 또한 넓어질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발명품들이 어디에 있을까? 보기 좋은 정리와 그림을 곁들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한 부분이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