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40대에 들어선 내가 고등학교 학창시절에 논술준비를 하며 읽었던 독서평설을 이제는 아이들을 위해 다시 보게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가물가물해진 기억이지만 예전에 내가 느꼈던 기억보다 훨씬 다채로운 구성과 다양한 색감을 알록달록 하게 넣은 디자인들을 보며 '참 책 읽기 좋아진 세상이구나' 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많은 학생들로부터 사랑받아서인지 독서평설은 취학전,초등, 중등, 고등까지 다양하게 나와있었다. 하나씩 독서평설의 실제 기사들을 살펴보면서 어떤 책인지 소개하고자 한다.
융합 독서 특집 : 지구촌 면 (noodle) 사무소
- 면이 생겨나기까지
지금으로부터 약 1만여년 전, '비옥한 초승달 지대' 로 불리는 서남아시아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밀 농사가 시작됐어요. 이후 밀 농사는 점차 동쪽으로 퍼졌어요. 그런데 겹겹의 껍질로 싸인 밀알은 먹기가 까다로워 자연스럽게 가루로 만들어 먹게 되었답니다. 밀가루와 물을 섞으면 '글루텐' 이라는 물질이 생겨요. 이 글루텐에 의해 가루끼리 엉기며 반죽이 되지요. ... 시간이 흐르며 비단길을 따라 밀가루 문화가 중국으로 건너갔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어요. 면은 국물요리를 즐기는 중국인의 입맛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지요. 삶아서 육수를 부어 먹는 식으로 말이에요.
특히 면 요리가 꽃을 피운 것은 송나라 때지요. 그때 상공업이 발달하면서 노동자와 상인은 일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간단히 요리해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했지요. ... 이후 송나라의 면 요리는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 나갔지요. 그렇게 각 나라마다 면의 재료와 조리법이 다양해졌답니다.
- 면, 이탈리아에 가다
비단길을 오가는 이슬람 상인은 긴 여정에 대비해 먹을거리를 말려서 가지고 다녔어요. 수분이 거의 없어서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적으니까요. 물론 면도 빼놓을 수 없었지요. 이 건면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전해졌어요. 지중해의 위치한 시칠리아는 1,000년쯤 이슬람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거든요. 지금도 시칠리아는 건면 파스타로 유명하답니다.
석탄을 캐던 광부들이 소금에 절인 고기와 달걀노른자로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이 까르보나라의 시초랍니다. 본고장의 까르보나라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는 바로 후춧가루에요. 광부의 옷에서 그릇으로 석탄가루가 떨어져 내린 것처럼 오늘날에도 후춧가루를 뿌려 장식하거든요. '까르보나라' 라는 이름도 선탄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까르보네 (carbone)' 에서 유래한 것이랍니다.
- 면의 진화 인스턴트 라면
일본의 안도 모모후쿠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패한 후 가난으로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그는 구호물자인 면에 주모갰어요. '면을 삻아 튀겨 말리면 오래 보관할 수 있겠지? 이 면을 다시 끓는 물에 넣으면 원래대로 풀려질거야.' 이렇게 1958년 인스턴트 라면을 세상ㅇ 처음 선보였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은 1963년에 나온 삼양라면이에요. 6.25 전쟁을 겪은 우리나라의 상황은 패전 후 일본의 모습과 닮아 있었어요. 삼양라면은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 기술을 들여오면 식량 문제를 해겨라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어요.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에도 인스턴트 라면이 생겼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