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3. 선도주를 따르라
-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주가는 등락을 반복한다. 항상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내 생각은 이렇다. 중요한 주가 흐름 뒤에는 거스를 수 없는 강력한 힘이 존재한다고 본다. 이 사실만 알면 된다. 주가 흐름을 일으키는 모든 원인을 궁금해할 필요는 없다. 불필요한 사항이 머리를 어지럽힐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흐름이 형성됐다는 사실을 인식했으면 투기라는 '배'를 띄워 그 흐름을 잘 타기만 하면 된다. 주어진 시장 상황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마라. 무엇보다 그 상황과 맞서라 하지 마라.
- 당부하고 싶은 점은 특정 업종의 주가 흐름이 확연히 감지 될 때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업종에서는 특정 업종과 동일한 추세를 보인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나기 전까지는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서두르지 말고 때를 기다려라. 그러다 보면 특정 업종에서 감지했던 신호가 다른 업종에서도 똑같이 나타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특정 업종에서 포착한 신호를 당연하다는 듯 전체 시장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
주가 흐름을 분석할 때 관찰 대상은 당일 선도주로 한정해야 한다. 이 선도주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면 전체 시장에서도 이익을 내지 못한다.
Chapter 04. 내 손안의 돈, 이익 중 일부를 현금화하라
- 실력 있는 상인 고객 한 명에게 제품 전부를 몰아주기보다는 다수의 고객을 상대하는 쪽을 택한다. 고객 수가 많을 수록 위험이 넓게 분산되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투기 '사업' 을 하는 사람도 투자 자본을 한 곳에 전부 걸어서는 안 된다. 상인에게는 상품이 명줄이듯 투기자에게는 현금이 생명줄이다.
- 성공적으로 매매를 마쳤을 때마다 계좌에서 이익금 절반을 인출해 금고에 따로 보관하라. 매매에 성공 후 자신의 계좌에서 인출한 그 돈이야말로 투기자가 월스트리트에서 실제로 번 유일한 수익이다.
- 결과적으로 대다수 투기자는 실제 돈을 손에 쥐어보지 못한다. 이렇게 계좌에만 돈이 들어 있기 때문에 투기자에게 이 '돈'은 실체가 없는 무형의 것에 불과하다. 나는 오래전부터 성공적으로 매매를 종료한 다음에는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습관을 들였다. ... 이는 상당히 유용한 방침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그러니 이익이 발생하면 일부를 인출한다는 원칙을 세워라. 그리고 인출한 돈을 직접 세어보라. 나는 그렇게 했다. 돈을 세는 동안 내 손에 돈이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진짜 돈이다. 가끔 계좌에서 이익금을 인출해 자신의 성과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라. 매매를 종료하고 다음 매매에 들어가기 전에는 특히 이러한 과정이 필요하다.
- 여기서 재차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투기 그자체가 하나의 사업이고, 이러한 관점에서 투기를 바라봐야 한다는 점이다. 흥분이나 아첨, 유혹 같은 감정적 요소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Chapter 05. 전환점을 포착하라
- 참고 기다리면 시장이 다 알아서 내가 들어갈 시점과 나갈 시점을 알려주는 신호를 보내준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말처럼 진짜 추세라면 하루 혹은 일주일 만에 끝나지 않는다. 특정한 흐름이 정상 궤도에 오르며 진정한 추세를 형성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최근 48시간 동안의 시장 움직임이 추세 형성에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 시점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이처럼 저점 돌파가 일어나지 않거나 저점을 돌파했어도 하락이 크지 않다면 대개 새로운 추세 형성의 징후일 수 있다. 그리고 이 추세가 확정되는 방향으로 시장 흐름이 전개된다면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환점 혹은 그 이상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시장 추세를 정의할 때 '강세장 Bullish' 혹은 '약세장 Bearish' 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강세'니 '약세' 니 하는 말을 들으면 그 흐름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견고한 '추세'는 그렇게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 기껏해야 4-5년에 한 번 정도 형성된다. 강세장이나 약세장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사이사이에 비교적 단기간 유지되는 '추세'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나는 일정 기간 계속되는 뚜렷한 시장 흐름을 '상승 추세 Upward trend' 혹은
'하락 추세 Downward trend' 라고 표현한다.
이렇게 하면 특정 시점의 시장 상황을 좀 더 융통성 있게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상승 추세를 형성할 것이라는 생각에 주식을 샀는데 몇 주 지나고 나니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하자. 이렇게 되면 '강세장' 혹은 '약세장' 국면이라는 전제를 깔고 행동했을 때보다 추세 전환을 받아들이기가 훨씬 수월하다.
- 전환점을 이용해 시장 동향을 예측하려 할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전환점 돌파 후 애초 예측과 다른 흐름이 나타난다면 이를 위험 신호로 보고 경계수위를 높여야 한다.
- 주가를 꼼꼼하게 기록하면서 '시간 요소'까지 고려한다면 전환점을 포착할 수 있고, 이 지점에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전환점에서 매매하는 법을 배우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주가 기록표를 꼼꼼히 분석해야 하고, 주가를 기록할 때는 자신이 직접 해야 한다. 또 전환점에 도달할 법한 가격 수준도 미리 표시해 놓아야 한다.
그동안 전환점 연구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으며, 이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사적 조사 영역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다. 오롯이 자신의 판단에 기초해 매매에 성공했을 때는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큰 만족감과 기쁨이 따른다. 이 방식으로 매매에 성공했을 때는 다른 사람의 매매 기법이나 조언에 의지해 이익을 냈을 때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할 정도로 보람이 매우 크다. 스스로 발견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거래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위험 신호를 주시한다면 적절하게 사고하는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
Chapter 06. 100만 달러의 실수
- 먼저 일반적 매매 원칙과 관련해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충동적으로 매매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시장 상황을 보면서 단계적으로 들어가지 않고 거의 거의 같은 가격대에서 단번에 자신이 보유할 수 있는 최대 물량을 확보하려고 한다. 이는 잘못된 방식이며 매우 위험하다.
- 오래전에 시장에서 배운 교훈이 하나 있다. '판단이 잘못됐을 때 구구절절 변명하지 마라' 나뿐만 아니라 모든 시장 참여자가 염두에 둬야 할 원칙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그러한 사실에서 교훈을 얻으려 노력하라. 판단이 잘못되면 그 사실을 스스로 알게 된다. 투기자의 판단이 틀리면 시장이 그 사실을 알려준다. 즉 판단이 잘못되면 손실이 난다. 판단이 잘못됐다는 실수를 깨달았으면 미련을 두지 말고 바로 시장에서 나와야 한다. 이미 발생한 솔실 때문에 속 쓰려 하지 말고 담담하게 주가 기록표를 살펴보면서 실수의 원인을 찾아보고 다음 기회를 노려라.
- 솔직히 나는 이처럼 밑도 끝도 없는 내적 기분에 휘둘리기보다는 과학적인 자료와 공식을 적용하는 쪽을 선호한다. 그러나 잔잔한 바다 위를 항해하듯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데도 이상하게 불안감이 엄습해 올 때가 있었다. 이 묘한 느낌을 외면하지 않았을 때 실제로 나는 큰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다.
투기자로서 이 기이한 느낌에 특히 관심이 가는 이유는 시장흐름에 민감한 사람, 즉 과학적으로 주가 패턴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주가 동향을 파악하려는 사람에게 이러한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능력이 더 크게 발휘되기 때문이다. 다른 대다수 투기자는 귀동냥한 간접정보나 언론에서 발표한 소식을 근거로 상승장인지 하락장인지에 대한 감을 잡는다. 수백만에 달하는 많고 많은 투기자 중에 정작 투기 거래에 전념하는 사람은 극소수라는 점을 명심하라. 대다수는 투기를 그저 요행수를 바라고 덤벼도 되는 가벼운 게임 정도로 생각할 뿐이고, 이러한 태도에는 엄청난 대가가 따른다.
- 투기든 투자든 간에 성패는 자신의 손에 달렸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 누구도 자신의 손에 거액을 그냥 쥐어주진 않는다. 설사 눈먼 돈이 주변에 널려 있어도 아무도 그 돈을 억지로 당신의 주머니에 넣어주지는 않는다. 그 돈이 탐나면 직접 주워라!
Chapter 08. 리버모어의 비밀 노트, 시장의 핵심
- 오랜 세월 투기 매매에 전념하는 동안 나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혀 새롭지 않고, 주가 흐름은 반복되며, 주식에 따라 편차가 있으나 전반적인 주가 패턴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 기록표를 계속해서 꼼꼼히 분석한 결과, 주요 흐름을 정확히 판단 하는 데 시간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껏 고무된 나는 그때부터 시간 요소에 관심을 집중했다. 내가 발견하고 싶었던 것은 사소한 순환 요소를 인지하는 방법이었다. 이미 확실한 추세가 형성된 시장에도 중간중간 수많은 주가의 변동이 일어난다. 이러한 움직임이 시장 추세를 파악하려는 사람들을 헷갈리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을 무시하기로 결정하면서 내게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 투기자나 투자자가 행동의 기준으로 삼을 중요한 '이유' 는 '시장 자체의 움직임' 뿐이다. 시장의 움직임이 적절하지 않거나 나타나야 할 움직임과 다르게 움직이는 그때가 바로 자신의 생각을 바꿔야 할 시점이다. 주가 움직임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이밖에 또 한 가지 기억할 점이 있다. 지금 바로가 아니라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그러한 이유를 알게 되고, 그때는 이미 적절하게 행동할 시점을 놓쳐버린 이후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Session 2. 제시 리버모어의 주가 기록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