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발견하는 뇌과학 - 뇌과학이 말하는 자아감 성장의 비밀
사라-제인 블레이크모어 지음, 이경아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리의 뇌는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 성인 기준 불과 1.5 킬로 그램에 불과한 뇌는 만3세 가 되면 뇌의 발달이 대부분 완성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들어가고 고학년이 되면서 부터 시작되는 청소년기는 이미 완성된 뇌라고 하기에는 성인과 너무나 다른 행동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래의 무리들과 어울리는 것이 지상 최대의 과제인것처럼 행동하고,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충동적 혹은 폭력적인 모습도 나타나며 인내심은 거리가 먼 청소년기의 아이들을 볼 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영유아기 이후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그리고 성인기에 접어들면서 뇌는 어떻게 달라지는 것일까? 의문을 가져볼만하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러한 질문에서 나왔으며 우리 뇌가 어떠한 변화를 거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Chapter 01. 청소년기는 별난 게 아니다

- 청소년기가 시작되고 끝나는 시기

오늘날 학계에서는 청소년기를 생물학적 변화가 나타나는 사춘기와 사회에서 안정되고 독립적인 역할을 맡게되는 시점 사이로 정의한다. 오늘 서구 사회에서 청소년기는 흔히 사춘기인 11-12세 무렵에 시작되어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쯤에 끝나는 것으로 정의된다.

- 1,000년 전에도 지금도

동서양을 막론한 어느 문화에서도 청소년기가 생물학적으로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는 시기이고, 중요한 때라고 할 수 있는 핵심적 이유

1) 무모한 행동을 하고 자의식을 갖게 되며 또래 친구에게 영향을 받는다.

2) 청소년의 일반적 행동 양식이 다른 동물에게도 나타난다는 증거가 있다.

모든 포유류는 사춘기에서 성적으로 완전한 성숙 단계에 이르는 시기 사이에 이른바 '청소년기' 라고 하는 특별한 발달 단계를 경험한다.

- 삐딱함을 수용하기 위한 지식

대체 청소년이 '그들만의 방식' 으로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뭘까?

오늘날에는 뇌 정밀 촬영과 임상 실험 결과를 통해 얻은 지식 덕분에 우리는 청소년기에 뇌가 겪는 근본적 변화에 집중해서 청소년 특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뇌의 구조와 기능 면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연구하면 10대 청소년이 어째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뇌의 구조가 인간의 행동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호르몬과 사회적 환경 뿐 아니라 뇌의 발달이 우리를 어떤 어른으로 성장시킬 지를 폭넓게 밝힐 수 있다.

- 심리 정신 질환은 청소년기의 어느 순간 시작된다

놀랍게도 이들 환자들에게서 자료 수집을 할 때마다 매번 같은 결과가 나왔다. 나이 인종 성별에 관계없이 문진한 환자마다 심신을 쇠약하게 만든 두려운 증상을 처음 경험한 시기가 18-25세 였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대개 후기 청소년기 혹은 초기 성인기로 분류되는 시기다. ... 후기 청소년기에 접어든 일부 청소년의 뇌가 심신을 쇠약하게 하는 망상이나 환영에 특히 취약한 이유는 뭘까?

- 경험이 뇌에 미치는 영향

청소년기에는 오랜 기간에 걸쳐 극심한 자아감 변화를 경험한다. 기본적인 자아감은 생애 초기에 형성된다. 그러나 자기 정체성의 발달은 청소년기의 전부라고 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다. ... 우리는 청소년기를 거치며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인식, 즉 도덕적 정치적 신념, 음악과 패션 감각, 함께 어울리는 사회 집단등에서 엄청난 변화를 경험한다. 이런 이유로 청소년기에는, 자기자신을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



Chapter 02. 자아감

- 인류가 달에 도착하는 그 순간보다 더 중요한 일

청소년기는 자기 정체성이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처음으로 고민하기 시작하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청소년기에는 자기 정체성과 관련된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한다. 도덕성도 좀 더 복잡하게 발전하고 사회의 정치적 실현에도 눈을 뜨기 시작한다. 음악적 취향, 패션 감각도 성장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더욱 복잡한 사회 집단을 만들어 나간다. 한마디로, 청소년기는 자기 정체성과 함께 타인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구축해가는 시기다.

- 거울 자기 인식 실험

원시적인 수준이기는 해도 아기는 자아감을 갖고 태어난다. 물론 이는 자기가 누군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성인이 느끼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보다는 자신의 생리, 자기와 타인의 몸의 차이에 대한 자각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설령 그렇다 해도, 타인과의 상호 작용을 위해서는 우선 자신과 타인을 구별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런 자각은 중요하다. 게다가 아기는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와 사회적 행동을 배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 사회적 자아가 중요한 시기

사춘기에는 사회적 자아, 즉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 ... 자기 정체성은 평생에 걸쳐 성장하지만, 10대 후반의 청소년은 대개 타인이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보는지에 맞춰 자의식을 발전시키거나 그런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 이 시기의 자아감은 '거울 자아 looking-glass self' 이론을 형성한다.

- 내성이 높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자아감은 거울자아, 즉 타인이 우리를 바라보는 방식에 의해서만 결정되지는 않는다. 자아감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에 의해서도 생겨난다. 이런 평가는 과거와 현재의 사건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토대로 이뤄진다. ... 스스로의 평가에 의해 생겨난 자아감과 관련된 현상을 '내성 introspection' 혹은 '메타인지 meta-cognition' 라고 한다. 여기에는 감정과 사고 과정을 시험해 보고 이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수반된다.

- 사회적 뇌

청소년과 성인의 '사회적 뇌' 조직망 내부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은 다르다. 이 조직망은 타인의 의도와 감정을 이해하는데 기여하고 자아에 대한 사고에 관여하는 뇌 영역을 포함한다. ...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활발하게 뇌 조직망의 일부인 중앙전두엽 피질을 사용했다. 중앙전두엽 피질은 참가자들이 또래에 의해 관찰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때 활기를 띄는 영역임을 기억해 두자. 이와 달리 성인은 청소년에 비해 측두두정접합부라는 사회적 뇌의 또 다른 부 위를 더 많이 사용했다. 이런 변화가 왜 일어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청소년과 성인이 서로 다른 인지 전략을 활용해 임무를 완수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활성화환 뇌 영역을 이용해 심리 작용을 '역추론' 하는 일은 오류에 대한 확률도 높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뇌의 영역을 이용해 심리적 혹은 지각적 수준에서 사람들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 알아낼 수는 없다.

Chapter 03. 또래와 어울리기

- 청소년기에 친구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특히 청소년에게는 또래 집단의 인정을 받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청소년은 또래 집단의 영향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결국 이는 모험을 하거나 의사 결정을 내릴 때 또래 집단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걸 의미한다. ... 청소년기에 이뤄지는 모험을 이해하려면 청소년이 대개 어떤 상황에서 모험에 나서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혼자서는 모험을 감행하지 않는다. 대다수는 친구화 함께 일을 벌인다.

- 정지 신호등 실험

동일한 피실험자들이 똑같은 운전 게임에 들어갔다. 청소년은 혼자 있을 때보다 친구들 앞에 있을 때 과감하게 행동하는 정도가 세 배 가까이 됐고 청년은 두 배 가까이 됐다. 반면 성인의 경우는 친구들의 존재가 행동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중요한 결론에 이른다. 첫째, 청소년 청년 성인은 아무런 방해 요인이 없는 최적의 상태에서 혼자 있을 때는 과감함의 정도가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다.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 달리 이들이 언제나 모험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런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둘째, 행동을 과감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 청소년은 물론 청년도 얼마간은 또래 친구인 반면, 25세가 넘는 성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청소년 운전자의 사고 가능성을 높이는 또래 집단의 존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차량에 동승자가 있을 경우 청소년이 성인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동승자와 잡담을 나누다 보면 운전에 집중하기가 어려워 질 수 있다. 또 다른 설명은 과속 운전과 같은 모험이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으며 청소년은 이런 사회적 요구에 부응한다는 것이다. 또래 집단의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가 청소년의 의사 결정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 배제 실험과 포용 실험

청소년기가 되면 독립성은 강해진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이 시기 또래의 압력이 끼치는 영향력이다. 청소년에게는 또래 친구의 의견이 가족 구성원의 의견보다 중요해진다. ... 13-17세의 청소년은 친구들의 평가가 자신이 사회적이나 개인적으로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가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주며,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다는 것은 자신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사이버볼의 실험에서 초기 청소년은 사회적 배제 뒤에 성인보다 불안 증세가 훨씬 심했다. 사회적 배제에 대한 청소년의 과민 반응은 사실인 것처럼 보인다.

- 청소년기의 사회적 고립과 스트레스

위탁 가정과 보육원을 오가거나 가정 폭력을 경험하는 것처럼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환경에 노출된 청소년은 비교적 꾸준하고 안정된 사회적 환경에서 자란 청소년에 비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나약하기 쉽다. 청소년기에 경험하는 사회적 불안정이 가져올 영향은 매우 해롭다. 이 때문에 또래 집단의 인정을 얻으려는 메커니즘과 행동은 나름의 생존 전략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요컨대 청소년이 또래 집단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사회적 고립을 피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은 진화론적 전략일 것이다.

- 사회적 요인과 위험한 의사 결정

- 관중효과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이 없는 상황과 비교해 사람들으 ㄴ다른 누군가 지켜보고 있으면 인지 과제도 다르게 수행한다. 이를 관중 효과 audience effect 라고 한다. 관중은 어려운 일을 더 어렵게 만든다. 혼자 있을 때보다는 누군가 지켜보고 있을 때 일은 더욱 꼬이게 마련이다. ...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으면 쉬운 일의 능률은 높아진다. 하지만 어려운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이를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면 스트레스 때문에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

마약을 복용하면 건강이 위험해진다는 사실은 청소년도 알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고려해야 할 사회적 위험이 존재한다. 친구들이 마약을 권할 때 이를 거절하여 또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것이 마약을 받아드는 것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청소년에게는 또래 집단으로부터 따돌림당하지 않는 일이 무척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 따라 하는 심리

'초기 청소년기' 가 한 개인이 기성세대의 권위와 경험에 의문을 품고 다른 10대의 의견을 기성세대의 의견보다 높게 평가하기 시작하는 중요한 단계임을 확인해줬다. 또 젊은이를 대상으로 한 공중 보건 캠페인이 흡연, 과음, 마약 복용이 불러올 위험보다는 사회 규범이나 또래 집단의 영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도 상기시켜 줬다. 이 나이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친구와 또래 집단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Chapter 04. 두개골 해부학

- 뇌의 복잡한 연결망

내가 교과서와 과학 논문에서 익히지 못했던 것은 이런 피질하 영역과 피질의 시각적 차이였다. 피질은 상당히 균일하면서도 넓게 주름이 잡혀 있다. 반면에 피질하 영역은 별개의 작은 조직들로 구분되어 있으며 피질보다 약간 어두운 색을 띠고 있다. 아몬드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amygdale 에서 유래한 편도체 amygdala 는 실제로 아몬드와 비슷하게 생겼다. 말 hippos 과 바다 괴물 kampos 를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해마 hippocampus 는 작은 해마의 형태를 띄고 있다. 복잡한 대뇌핵에는 수많은 형태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아주 작고 복잡한 세 개의 조직 (편도체, 해마, 대뇌핵) 덕분에 우리는 감정을 느끼거나 인식하고 기억을 저장하고 몸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다.



편도체가 제 기능을 못하면 다른 사람의 얼굴에서 감정을 읽어내기가 어렵다. 해마가 없으면 새로운 기억을 만들고 저장하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대뇌핵이 작동하지 않으면 동작을 조정하거나 매끄럽게 제어하고 일련의 동작을 새로 익히는 일이 매우 어렵게 된다.

- 시냅스 가지치기

어린아이의 뇌에 과도하게 들어 있는 시냅스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기에 어른이 되면 그 중 상당량이 사라지고 마는 걸까? 시냅스 감소는 시냅스 가지치기 synapse pruning 로 불리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어떤 시냅스가 남고 어떤 시냅스가 제거될지는 환경에 따른 경험에 의해 상당 부분 결정된다. 특별한 환경에서 이용되는 시냅스는 유지되고 더욱 강화된다. 이용되지 않는 불필요한 시냅스는 '가지치기'를 통해 제거된다. 시냅스 가지치기는 남아 있는 가지가 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약한 가지를 사전에 제거하는 장미 넝쿨의 가지치기와 유사하다.

초기에 뇌는 궁극적으로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은 시냅스를 만들어 낸 다음 점차 쓸모없는 시냅스에 대한 '정리 해고' 에 들어간다. 이런 식으로 하면 필요한 시냅스를 만들고 유지하는 일이 확실해진다.

Chapter 05. 살아있는 뇌 들여다보기

- MRI 촬영 원리

이 장의 도입부에서 소개한 실험은 기능적 MRI, 즉 기능적 자기공명영상법이라고 한다. 여러분이 친구와 대화를 나눈다고 해보자. 이때 친구의 신원을 파악하고 얼굴 표정을 읽어내느라, 친구의 말을 듣고 어떤 대답을 할지 언제 웃을지를 생각하느라, 여러분의 뇌에 있는 수십억 개의 뉴런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움직임이 활발해지면 이들 뉴런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된다. 에너지는 혈액 속에 있는 포도당과 산소의 끊임없는 공급을 통해 만들어진다. 실제로 여러분의 뇌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신체 전반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5분의 1에 이른다. 다시 말해, 여러분이 소비하는 칼로리의 20퍼센트는 뇌의 연료로 이용된다. 기능적 MRI 스캐너는 혈액 속에 있는 산소의 농도를 감지한다. 이는 산소가 자성을 띠기 때문이다. 산소를 공급받아 뇌의 특정한 영역으로 운반된 혈액의 양을 측정하면 글을 읽거나 그림을 보거나 소리를 듣는 활동을 할 때 실험 참가자의 뇌 활동변화를 보여주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



- 자아를 생각할 때 변화하는 뇌

재미있는 점은 성인의 경우 자신에 대해 생각할 때 어린아이와는 다르게 측두엽 피질이 훨씬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측두엽 피질은 기억 복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연구진은 자신에 대해 생각할 때 성인은 기존에 저장된 지식을 이용하는 반면 아이들은 자아에 대해 저장된 지식보다는 배내측 전전두엽 피질을 이용해 자아성찰을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Chapter 06. 끊임없이 변하는 뇌

- 발달 중인 인간의 뇌에 관한 최초의 연구

분석 결과에 따르면, 회백질의 양은 청소년기에 걸쳐 피질 전반에서 감소했다. 특히 전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피질에서는 막대한 양이 감소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뭘까? 이 문제는 잠시 뒤에 다뤄보기로 하자.

- 뉴런이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

성인의 뇌는 무게가 1.4 킬로그램가량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런 뇌에는 뉴런이라고 불리는 뇌세포 약 860억 개가 들어 있다. ... 뇌의 기능 측면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뉴런과 뉴런 사이의 복잡한 '배선' 이다. 뉴런 주변에는 수상돌기로 불리며 여러 가닥의 짧은 가지로 이뤄진 세포체가 있다. 또 축색돌기로 불리는 길고 가느다란 섬유소는 접합부에 해당하는 시냅스를 가로질러 또 다른 뉴런의 수상돌기와 세포체를 연결하고 정보를 전달한다. 일반적인 성인의 뇌에는 뉴런 사이에 무려 1,000조 개에 이르는 시냅스 연결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믿기 어려울 만큼 경이로운 숫자다.

Chapter 07. 사회적 사고방식, 사회적 뇌

- 우리 뇌의 사회적 사고방식

인간에게 사회적 세계가 본질적으로 중요하다면 뇌의 상당 부분이 타인이나 사회적 관계를 이해하려는 목적으로 이해된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을 것이다. 사회적 이해에는 이른바 사회적 사고방식 social mind 이라는 복잡한 인지 과정이 수반된다. 결국 사회적 사고방식은 사회적 뇌와 관련이 있는 뇌 영역의 네트워크에 달려 있다. 사회적 뇌 덕분에 우리는 타인을 인식하고 그들의 의도와 감정을 짐작하고 앞으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할 수 있다. 사회적 뇌의 일부 영역은 얼굴, 목소리, 몸과 연결되어 있다. 그 밖의 사회적 뇌 영역은 타인의 감정과 정신 상태를 인식하고 타인의 시각을 이해하는 등 보다 복잡한 과정과 연관이 있다.

Chapter 08.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

- 마음읽기 관계망

마음 읽기는 복잡하고 다소 모호한 개념이다. 그래서 마음 읽기와 관련된 뇌 영상 연구에 전반적으로 나타난 일관된 결과는 더욱 놀랍다. 이 결과는 형태를 인식하는 간단한 지각 처리 과정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마음읽기는 훨씬 다양한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마디로, 마음 읽기는 고도로 복잡한 심리학적 기술이다.

- 청소년 뇌와 성인 뇌의 차이

연구는 사회적 뇌가 청소년기 동안 구조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모두 발달한다는 점을 입증해 왔다. 구조적으로는 아동기부터 20대 초반 사이에 회백질의 양이 감소하고, 기능적으로는 마음읽기와 관련된 조직망 내부 활동이 사회적 뇌의 앞쪽에 있는 영역에서 뒤쪽에 있는 영역으로 옮겨간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Chapter 09. 청소년이 모험 성향을 보이는 이유는?

- 모험심이 청소년기에 절정에 이르는 이유

스타인버그와 케이시의 이론은 위험을 선택함으로써 얻는 쾌감을 만들어 내는 뇌의 변연계와 관계가 있다. 이들이 발표한 이론의 핵심은 청소년의 경우 변연계가 이미 발달해 있는 데다 위험 행동이 가져다주는 보상에 특히 민감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충동적인 행동과 위험 행동을 자제시키는 전전두엽 피질은 아직 발달하지 못한 상태다. 전전두엽 피질은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걸쳐 계속 발달한다.

- 자기 통제 능력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

흥미롭게도, 아동기의 자기 통제 수준은 청소년기와 성인기의 결과 범위를 예측해 줬다. 자기 통제 점수가 낮은 아이들의 경우 32세에 이르러 폐활량은 낮은데 비해 치주 질환에 걸리거나 비만일 확률은 높아서 건강 상태가 썩 좋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그런 아이들은 자기 통제 능력이 높은 아이들에 비해 담배나 술, 대마 같은 약물이나 마약에 의존할 가능성도 높았다. ... 어른이 된 그들은 빚은 많지만 저축해 둔 돈은 거의 없었으며, 자기 통제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에 비해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 해로워도 하고야 마는 청소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공중 보건 캠페인은 이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역점을 둘 때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이 경우는 사회적으로 깨어 있으며 자율적인 사람이고 싶다는 바람일 것이다. 이처럼 건강한 식습관 캠페인은 기성 세대의 손에 움직이는 식품 산업과 같은 권위에 맞서는 청소년의 성향과도 잘 맞을 수 있다.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모험을 선호하는 청소년을 제어하려면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진심 어린 경고보다는 이들의 행동과 결정이 가져올 즉각적이고 사회적인 결과를 강조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Chapter 11. 뇌를 교육하라

- 아직 해답을 얻지 못한 문제들

청소년의 뇌는 유연하고 적응력이 뛰어나다. 뇌 발달에 관한 연구 결과 청소년기는 특히 의사 결정, 계획, 사회인지와 관련된 뇌 영역에서 신경가소성이 비교적 높은 시기로 보인다. 이는 '언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교실 활동이 최대의 학습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신경가소성이 높은 시기 (청소년기)를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 과정을 설계하고 실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 환경이 뇌에 미치는 영향

사춘기 이후 멜라토닌은 밤늦게 생성되기 시작하는데, 이는 수많은 10대 청소년이 저녁 늦게까지 졸리지 않는 이유가 된다. 같은 이유로 아침이면 누구보다 초롱초롱해지고 밤이면 일찍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는 어린 동생들과 달리 10대 청소년은 아침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려면 전쟁을 치르듯 한다. 체내 시계로 따지면 잠을 자고 있어야 하는 이른 아침에 등교를 강요하는 것은 10대 아이들에게서 잠을 빼앗는 결과로 이어지고, 이런 수면 부족은 학습을 저해하고 아이들을 우울하게 만든다. ... 그런 이유로 많은 학자들은 10대의 생체 리듬에 맞춰 등교 시간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그리되면 학습 효과와 의욕도 높아지고 아이들도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신경과학이 청소년법에 미치는 영향

청소년의 변화 가능성은 분명히 성인에 비해 훨씬 크다. 그 이유는 청소년의 뇌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변화 때문일 것이다. ... 미성년자는 모험을 감행할 때와 마찬가지로 대개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범죄를 저지른다. 청소년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또래의 영향을 받아 나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커진다.

지금까지 태어나면서 뇌가 어떻게 생성되고 영유아기를 거쳐 청소년기를 통해 어떻게 뇌가 어떻게 작용하고 성숙하는지를 알아봤다. 청소년기는 인생에서 스스로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특히 타인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에 신경을 쓰는 시기라는 것을 알았다. 스스로를 찾아가고 타인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은 부모와 가족에 의존하지 않고 또래들에게서 인정을 받으며 사회속에서 독립해가는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아동기와 마찬가지로 이 과정에서도 뇌는 발달과 변화를 경험해가는 시기이다.

동시에 뇌의 발달은 유전적 영향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어떠한 환경에서 자라는지도 큰 영향을 보인다. 청소년기 전반에 걸친 뇌의 발달 과정에서 어떻게 주변사람들과 공감을 가지고 상호작용했으며 동시에 어떠한 경험을 했는지, 주변의 친구와 가족들에 의해서도 뇌는 변화한다. 특히 청소년의 뇌는 성인기로 전환해가는 과도기에 놓인 변화하는 시기이므로 우리는 청소년들의 뇌를 이해하고 세심히 살피고 격려해 줘야 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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