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상과 요약은 현대인의 필수 스킬
마빈 민스키는 프레임에서 프레임으로 사고를 넘나드는 것은 아날로지 (analogy) 이외에는 없다고 설명한다. 아날로지란 2개의 비슷한 사물이나 사실에서 한쪽이 어떤 성질이나 관계를 가질 경우 다른 사물도 그와 같은 성질이나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유추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결코 논리 (logic)가 아닙니다. 논리란 생각이나 추론이 지녀야 하는 원리나 법칙을 말하는데 아날로지는 원리나 법칙의 틀을 훌쩍 벗어나 자유자재로 추리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 비슷한 것 찾기, 유연한 전략 사고, 유추적 사고
연상 : 하나의 관념이 다른 관념을 불러일으키는 작용으로 연속해서 생각한다는 뜻
연상은 관련이 있는 것들을 차례차례 좇아서 생각을 확장해 나가는 것으로 무엇과 무엇이 비슷하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연속적으로 따라가는 것이다. ... 인간이 가지는 이 연상의 힘을 '창조' 라는 방향으로 향하도록 움직이는 취하는 방법이 있다.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고 창조적인 영역으로 범위를 넓히기 위해 의도적으로 아날로지의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다.
- 아날로지는 아직 모르는 것을 이해하거나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하기 위한 인지 과정의 하나로, 과학이나 예술 같은 창조활동을 할 때와 같이 고급한 탐구과정에서 곧잘 그 힘을 발휘한다. ... 연결하기 어려운 프레임 간의 관계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로 인한 미지의 것을 기존의 지식으로 발상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 인지과학, 편집공학에서 무엇이 처음으로 일어나거나 시작되는 시점을 말하는 기점이 되는 A의 지식을 베이스 (Base), 이해의 대상이 되는 B의 지식을 타깃 (Target) 이라고 하고, A의 지식이 B의 이해를 위해 전용되는 것을 '매핑 (mapping)' 이라고 한다. 또한 편집 공학에서는 베이스와 타깃 사이에서 움직이는 여러가지 이미지를 프로필 (profile) 이라고 하고, 이 3가지의 움직임을 BPT 모델이라고 한다. 이는 베이스를 보고 확인하고, 타깃으로 향한 뒤 그 사이에서 움직이는 프로필을 잡아내면서 사고를 진행해 나가는 방식이다.
- 아날로지가 움직이는 3가지 스텝의 분절화
1) 무엇과 무엇이 비슷한지 생각한다
2) (비슷한 것으로부터 구조를) 빌려온다
3) (빌려온 구조를) 끼워 맞춘다
-> 비슷한 것을 찾고, 빌려와서, 끼워 맞춘다
- 아날로지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궁금해하는 곳으로 관점이 향할 때 두려움이나 저항감을 버리지 않으면 안된다. 자신의 상상력과 정면으로 마주할 수만 있다면, 어느 누구든 그 안에서 아날로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
- 가설 추론의 접근법
어떤 조직이든 사고가 기존의 프레임에 빠져드는 경우가 있다. 그것을 프레임을 바꿔서 다른 관점으로 다시 살펴보는 리프레임 (reframe) 을 할 필요가 있거나 지금의 생각에 패러다임의 전환을 일으키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앞에서 프레임을 넘나들려면 아날로지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어느 일정한 목표를 뛰어 넘기 위해서는 대담하게 진행할 가설이 앞서야 한다. 그것을 위한 기법이 바로 가설 추론이다.
가설 추론은 어브덕션 (abduction) 또는 귀추법(歸推法) 이라고도 한다. 이는 간단히 말해 어떤 사실을 바탕으로 다른 일을 짐작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기존의 가설에 추리나 추정을 더해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 어떤 현상 안에 잠재된 가설 이론을 꺼내서 제시한 다는 뜻으로 어브덕션이라고도 하는데, 추론을 밟아 나가는 사고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브덕션은 관찰데이터를 설명하기 위한 가설을 형성하는 추론으로, 새로운 생각법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예) 곰은 연어를 먹는다
어느 알 수 없는 동물이 연어를 먹고 있다.
혹시 그 동물은 곰의 한 종류가 아닐까?
귀추법에서 추론은 창조적인 상상력으로 이어진다. 관찰된 현상이나 경험에 상상력을 더해서 하나하나의 현상들을 얼마나 연결할 수 있느냐, 어브덕션은 바로 이때 '비약 (jump)'이 일어나게 하는 추론이다. 그다음으로는 역동적으로 대각선을 그을 수 있는 관계로 발견해 가는 유추적 사고를 해야 한다.
- 창조적인 감을 길들인다 : 찰스 퍼스의 '잘 맞는 가설의 조건' 4가지
1) 가장 그럴듯함 (pausibility) : 가장 옳은 설명을 부여 (부합성)
2) 검증 가능성 (verifiability) : 실험적으로 검증 가능
3) 취급의 단순성 (simplicity) : 보다 단순한 가설 (누구라도 이해가능)
4) 사고의 경제성 (economy) : 시간이나 에너지 가설 (생각과 돈이 최소한으로)
- 우리의 행위는 단순히 반사적으로 고정화된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순서나 메뉴얼이 있는 것도 아니다. 환경 속에서 발견될 때까지는 나타나지 않던 행위가 마침내 표면에 나타날 때, 우리는 그것을 '창조' 라고 부른다.
- 우리는 어포던스에 둘러싸여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깁슨 (James Gibson)은 환경이 동물에게 부여하고 제공하는 의미나 가치를 '어포던스 (affordance)' 라고 명명한다. ... 우리들을 둘러싸는 모든 것들에는 저마다의 어포던스가 있다. 볼펜에는 '쥔다' 라는 어포던스가, 전기 스위치는 '누른다' 는 어포던스가 있다. 우리들은 언제나 어포던스에 둘러싸여 있으며, 여러 어포던스들을 사용하면서 자각하거나 인식하거나 동작하고 있다.
- 편집력의 코어 엔진
관계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아날로지, 결단력 있는 가설로 비약하는 어브덕션, 세계와 자신의 관계를 유연하게 다시 파악하게 하는 어포던스를 편집공학에서는 '3A' 라 부르면서 매우 중시한다. 이 3가지 A들이 서로 연동함으로써 우리의 편집력이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 편집공학에서는 현재를 재검토하면서 시선을 위로 향하기보다는 역사를 찾아서 발밑을 파내려 가는 방향으로 생각해 보기를 추천한다. 전자는 어디까지 올라가더라도 결국 자신에게 내재된 가치관을 따르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잘되면 본질에 가까워질 수도 있지만 대개는 착지점이 생각했던 범위 내에 있게 된다.
-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인 잡된 소음들에 현혹되지 않고 매번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올바르게 찾아내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향하는지' 를 묻는 아키 타입의 나침반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 '원형을 더듬어 본다' '시작을 묻는다' '기원을 묻는다' 는 태도로 자기 자신임을 실감하기 위한 작은 주문으로 만들기를 추천한다.
- '답다' 의 가치에 대하여
기업, 상품 명칭 뒤에 '답다' 라는 말이 붙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 매우 큰 가치를 가진다. 사람이나 상품이나 장소에 팬들이 생기는 것은 그 자체만이 가지고 있는 '답다' 에 공감하기 대문이라고 보 수 있다.
- 마음을 움직이는 내러티브 접근법
왜 인간에게는 이야기가 필요할까? 세상을 살면서 의미를 파악해 가는 과정에 아무 단서도 없으면 너무 막막해서 잡지 못하는 것이 정보이다. 인류는 그러한 세상을 어떻게든 파악하고, 그것을 타자와 공유하기 위한 장치로 이야기를 사용해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