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집 - 결국 생각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
안도 아키코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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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편집공학연구소라는 이름이 약간은 생소한 곳에서 나온 이책은 '편집력'을 일깨우고자 하는 책이다. 본스타일의 명명법이라 바로 어떤 것인지 느낌이 쉽게 오진 않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자기만의 것으로 '체화' 하는 능력을 일깨워 개인 혹은 집단으로서의 재능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코로나를 맞아 변해가는 외부세계와 그 외부에 적응해 가고자 하는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대한 시험무대가 현재 지금의 과도기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발상의 전환에 대한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생각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 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Chapter 01. 편집공학이란 무엇인가?

- 우리 주변의 잡다한 정보들을 (예 : 티비속의 뉴스, 아침식사의 대화 등등) 일상으로 받아들여 쉴 새 없이 편집하는 행위편집공학이라 생각하면 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편집공학에 대한 의미는 내일의 일이나 생활의 범주를 넘어선 새로운 것에 대한 시작이나 거기에 있는 방법을 발견해 내는 힘을 이야기한다.

Chapter 02. 세계와 나를 재구성할 접근법

- 나누면 안다, 알면 바뀐다

뭔가를 처리하기 전에 왠지 손이 잘 가지 않는 일이 흔히 있다. 이것은 편집 작업을 시작함에 있어서 결정의 쐐기를 박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뻔한 정보를 가지고라도 일단 쐐기를 박는다면, 다음은 큰 정보의 덩어리가 보이게 된다. 쐐기를 박을 때 어느 정도 사이즈의 정보를 꺼내에 하는지가 보인 다면 그 다음 작업은 아주 수월해진다. 다시 말해 편집의 첫 삽을 뜨는 것이 중요하다. ... 이 이론의 골자는 일을 구체적인 작업 이미지로 그려 낼 수 있을 때까지 작은 사이즈로 나누는 것이다. 나누기만 하면 다음에 무엇을 할지 스스로 알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것을 알면 눈앞의 풍경이 바뀌고 문제를 해석하는 방식도 바뀌게 된다.

- 분절화라는 멋진 능력

인간은 '나누는 능력'을 바탕으로 주위에서 끊임없이 흐르는 대량의 정보들을 자신에게 알맞은 상태로 편집해서 인식하고, 질서를 유지해 왔다. 이렇게 분절화된 정보들을 어느 정도의 덩어리로 이해하고 있는데 미국의 심리학저 조지 밀러 (George Miller) 는 그것을 '청킹 (chungking)' 이라 불렀고, 이는 달리 말하면 인지의 묶음을 가리킨다.

- 조합이 가치를 낳는다

사물들 사이에 잠재되어 있는 관계를 발견하고 조합을 만들어 냄으로써 새로운 의미나 가치를 생산해 나갑니다. 이것을 이노베이션 (innovation 혁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관계의 발견을 의도적으로 일으키는 행위과 편집이고 그것을 수행하는 힘이 편집력입니다. 따라서 편집력이란 '관계를 발견하는 힘' 이라 해도 좋을 것입니다.

- 이노베이션의 5가지 타입 (조지프 슘페터 (Jeseph Schumpeter)의 신결합 (New combination))

1) 새로운 생산물의 창출

2) 새로운 생산 방식의 도입

3) 새로운 시장의 개척

4) 새로운 자원의 취득

5) 새로운 조직의 실혐

이노베이션이란 어느 것이든 기존 요소의 새로운 조합을 통해 창조적 파괴라 불리는 과정을 거쳐 비연속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것이다.

- 사물을 다방면으로 바라본다는 것

우리들을 둘러싼 세계는 무척이나 다면적이다. 복수로 교차하는 문맥들 속에 저마다 의미를 방출하는 상태에서, 모두가 어떻게든 자기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 시점을 의도적으로 바꿔보거나 새로운 관점으로 다면성을 보려고 하지 않는 한, 우리들은 그저 하나의 측면만을 보고 이해할 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대다수 커뮤니케이션이 어긋나는 원인이 된다. ... 편집의 기본은 '정보는 다면적' 이라는 사실을 머릿속에 새겨두는 일로부터 시작한다. 그것은 정보의 가능성을 최대화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럼으로써 사물의 관계성은 훨씬 발견하기가 쉬워진다.

- MIT 공대의 AI연구소 창설자로 인공지능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빈 민스키 (Marvin Minsky)는 우리 머릿속의 구조를 '프레임 (frame)''스키마 (schema)' 로 정하였다. 그가 말하는 스키마는 머릿속에 들어온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식의 기본적인 묶음을 가리킨다. 사고를 위한 틀, 그릇 또는 수납장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스키마를 묶는 틀을 프레임이라고 한다. 프레임은 어느 개념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배경에 존재하는 지식 구조를 말한다. 하나의 프레임은 복수의 스키마들이 서로 관계해서 만들어진다. 어떤 현상은 프레임을 배경으로 이해해야만 비로소 납득할 수가 있다.

스키마나 프레임은 상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리는 여러가지 일들을 패턴 인식할 수 있다. '발상이 풍부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은 필요에 따라 기존의 인식을 깨부수고 새로운 것에 대해 나름의 시각을 갖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이때의 시각은 바로 스키마나 프레임의새로운 조합을 말한다.



스키마와 프레임에 대한 이해는 편집공학에서 필수적이다

- 연상과 요약은 현대인의 필수 스킬

마빈 민스키는 프레임에서 프레임으로 사고를 넘나드는 것은 아날로지 (analogy) 이외에는 없다고 설명한다. 아날로지란 2개의 비슷한 사물이나 사실에서 한쪽이 어떤 성질이나 관계를 가질 경우 다른 사물도 그와 같은 성질이나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유추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결코 논리 (logic)가 아닙니다. 논리란 생각이나 추론이 지녀야 하는 원리나 법칙을 말하는데 아날로지는 원리나 법칙의 틀을 훌쩍 벗어나 자유자재로 추리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 비슷한 것 찾기, 유연한 전략 사고, 유추적 사고

연상 : 하나의 관념이 다른 관념을 불러일으키는 작용으로 연속해서 생각한다는 뜻

연상은 관련이 있는 것들을 차례차례 좇아서 생각을 확장해 나가는 것으로 무엇과 무엇이 비슷하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연속적으로 따라가는 것이다. ... 인간이 가지는 이 연상의 힘을 '창조' 라는 방향으로 향하도록 움직이는 취하는 방법이 있다.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고 창조적인 영역으로 범위를 넓히기 위해 의도적으로 아날로지의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다.

- 아날로지는 아직 모르는 것을 이해하거나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하기 위한 인지 과정의 하나로, 과학이나 예술 같은 창조활동을 할 때와 같이 고급한 탐구과정에서 곧잘 그 힘을 발휘한다. ... 연결하기 어려운 프레임 간의 관계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로 인한 미지의 것을 기존의 지식으로 발상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 인지과학, 편집공학에서 무엇이 처음으로 일어나거나 시작되는 시점을 말하는 기점이 되는 A의 지식을 베이스 (Base), 이해의 대상이 되는 B의 지식을 타깃 (Target) 이라고 하고, A의 지식이 B의 이해를 위해 전용되는 것을 '매핑 (mapping)' 이라고 한다. 또한 편집 공학에서는 베이스와 타깃 사이에서 움직이는 여러가지 이미지를 프로필 (profile) 이라고 하고, 이 3가지의 움직임을 BPT 모델이라고 한다. 이는 베이스를 보고 확인하고, 타깃으로 향한 뒤 그 사이에서 움직이는 프로필을 잡아내면서 사고를 진행해 나가는 방식이다.

- 아날로지가 움직이는 3가지 스텝의 분절화

1) 무엇과 무엇이 비슷한지 생각한다

2) (비슷한 것으로부터 구조를) 빌려온다

3) (빌려온 구조를) 끼워 맞춘다

-> 비슷한 것을 찾고, 빌려와서, 끼워 맞춘다

- 아날로지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궁금해하는 곳으로 관점이 향할 때 두려움이나 저항감을 버리지 않으면 안된다. 자신의 상상력과 정면으로 마주할 수만 있다면, 어느 누구든 그 안에서 아날로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

- 가설 추론의 접근법

어떤 조직이든 사고가 기존의 프레임에 빠져드는 경우가 있다. 그것을 프레임을 바꿔서 다른 관점으로 다시 살펴보는 리프레임 (reframe) 을 할 필요가 있거나 지금의 생각에 패러다임의 전환을 일으키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앞에서 프레임을 넘나들려면 아날로지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어느 일정한 목표를 뛰어 넘기 위해서는 대담하게 진행할 가설이 앞서야 한다. 그것을 위한 기법이 바로 가설 추론이다.

가설 추론은 어브덕션 (abduction) 또는 귀추법(歸推法) 이라고도 한다. 이는 간단히 말해 어떤 사실을 바탕으로 다른 일을 짐작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기존의 가설에 추리나 추정을 더해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 어떤 현상 안에 잠재된 가설 이론을 꺼내서 제시한 다는 뜻으로 어브덕션이라고도 하는데, 추론을 밟아 나가는 사고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브덕션은 관찰데이터를 설명하기 위한 가설을 형성하는 추론으로, 새로운 생각법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예) 곰은 연어를 먹는다

어느 알 수 없는 동물이 연어를 먹고 있다.

혹시 그 동물은 곰의 한 종류가 아닐까?

귀추법에서 추론은 창조적인 상상력으로 이어진다. 관찰된 현상이나 경험에 상상력을 더해서 하나하나의 현상들을 얼마나 연결할 수 있느냐, 어브덕션은 바로 이때 '비약 (jump)'이 일어나게 하는 추론이다. 그다음으로는 역동적으로 대각선을 그을 수 있는 관계로 발견해 가는 유추적 사고를 해야 한다.

- 창조적인 감을 길들인다 : 찰스 퍼스의 '잘 맞는 가설의 조건' 4가지

1) 가장 그럴듯함 (pausibility) : 가장 옳은 설명을 부여 (부합성)

2) 검증 가능성 (verifiability) : 실험적으로 검증 가능

3) 취급의 단순성 (simplicity) : 보다 단순한 가설 (누구라도 이해가능)

4) 사고의 경제성 (economy) : 시간이나 에너지 가설 (생각과 돈이 최소한으로)

- 우리의 행위는 단순히 반사적으로 고정화된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순서나 메뉴얼이 있는 것도 아니다. 환경 속에서 발견될 때까지는 나타나지 않던 행위가 마침내 표면에 나타날 때, 우리는 그것을 '창조' 라고 부른다.

- 우리는 어포던스에 둘러싸여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깁슨 (James Gibson)은 환경이 동물에게 부여하고 제공하는 의미나 가치를 '어포던스 (affordance)' 라고 명명한다. ... 우리들을 둘러싸는 모든 것들에는 저마다의 어포던스가 있다. 볼펜에는 '쥔다' 라는 어포던스가, 전기 스위치는 '누른다' 는 어포던스가 있다. 우리들은 언제나 어포던스에 둘러싸여 있으며, 여러 어포던스들을 사용하면서 자각하거나 인식하거나 동작하고 있다.

- 편집력의 코어 엔진

관계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아날로지, 결단력 있는 가설로 비약하는 어브덕션, 세계와 자신의 관계를 유연하게 다시 파악하게 하는 어포던스를 편집공학에서는 '3A' 라 부르면서 매우 중시한다. 이 3가지 A들이 서로 연동함으로써 우리의 편집력이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 편집공학에서는 현재를 재검토하면서 시선을 위로 향하기보다는 역사를 찾아서 발밑을 파내려 가는 방향으로 생각해 보기를 추천한다. 전자는 어디까지 올라가더라도 결국 자신에게 내재된 가치관을 따르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잘되면 본질에 가까워질 수도 있지만 대개는 착지점이 생각했던 범위 내에 있게 된다.

-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인 잡된 소음들에 현혹되지 않고 매번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올바르게 찾아내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향하는지' 를 묻는 아키 타입의 나침반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 '원형을 더듬어 본다' '시작을 묻는다' '기원을 묻는다' 는 태도로 자기 자신임을 실감하기 위한 작은 주문으로 만들기를 추천한다.

- '답다' 의 가치에 대하여

기업, 상품 명칭 뒤에 '답다' 라는 말이 붙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 매우 큰 가치를 가진다. 사람이나 상품이나 장소에 팬들이 생기는 것은 그 자체만이 가지고 있는 '답다' 에 공감하기 대문이라고 보 수 있다.

- 마음을 움직이는 내러티브 접근법

왜 인간에게는 이야기가 필요할까? 세상을 살면서 의미를 파악해 가는 과정에 아무 단서도 없으면 너무 막막해서 잡지 못하는 것이 정보이다. 인류는 그러한 세상을 어떻게든 파악하고, 그것을 타자와 공유하기 위한 장치로 이야기를 사용해온 것이다.


이야기는 가장 좋은 정보전달 방법 중 하나이다

이야기의 5대 요소

1) 세계관으로서의 월드 모델 (World model)

2) 이야기의 줄거리가 되는 스토리 (Story)

3) 여러 장면들을 구성하는 씬 (Scene)

4) 등장인물인 캐릭터 (Character)

5) 이야기를 진행하는 나래이터 (Narrator)

Chapter 03. 재능을 열어 주는 편집사고의 10가지 방법

1) 생각 습관을 깨닫게 해주는 주의력과 필터

2) 연상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 정보에 붙는 조사를 바꿔가며 (OO이~, OO을~, OO의~) 정보의 모습과 시점을 바꿔라

3) 시각을 바꾸면 보이는 것들

- 어떤 정보든 장소 (ground) 와 모습 (figure) 로 바꿀 수 있다

장소는 정보의 배경에 해당하고 모습은 인식되는 정보의 무늬를 말한다. 우선 정보를 장소와 모습으로 나눠 인식해보자.

4) 유추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점

- 유추 (analogical) : 두 개의 사물이 공통적으로 몇몇 성질이나 관계를 갖고 있을 때 한쪽의 사물이 어떤 성질이나관계를 가질 경우 다른 사물도 그와 똑같은 성질이나 관계를 가질거라고 추리하는 것

5) 인간에게는 분류하는 본능이 있다

- 새로운 분류방법을 통해 별것 아닌 정보가 어떤 메시지를 지니기 시작한다

6) 다양한 조합을 통해 의미를 만든다

- 무엇인가를 간결하게 전하고 싶을 때는 3가지 포인트를 정해서 반드시 말해야 할 것에만 집중함으로써 논점이 확실히 정리되는 경우가 있다

7) 원형에서 가치를 찾아낸다

- 이야기의 전제마다 '애초부터' 라고 다시 묻는다

8) 우수한 모델을 빌려오는 비유의 기법

- 우리의 인식은 반드시 사물을 정확하게 보는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뭔가를 살짝 빗대어 유사한 동일성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할 수 있다

9) 가리면 더 분명히 보인다

- 인간은 인풋이 된 정보에 의해 의미를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스스로의 의미를 보태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바로 이것이 상상력이다.

10) 이야기의 형태를 사용한다

- 이야기는 '반드시 이렇게 되어 있어야 한다' 는 정지된 이상향 보다는 '이렇게도 될 수 있고 저렇게도 될 수 있다' 는 동적인 상상력으로 향하게 마련이다.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은 누구인가 하는 주어적인 자기 동일성이 아니라 여러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에게 '어떤 가능성이 열려 있는가? 라는 술어적 이야기성을 편집공학에서는 중시한다

Chapter 04. 편집공학연구소가 하는 일

- 루츠 에디팅 : 자신이 누구이고 어디로 향하는지 근본부터 스스로를 다시 팡가하고 싶을 때, 그 조직이나 지역의 존재적 뿌리 (Roots) 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자기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방법. 루츠 에디팅은 자신의 존재의식을 재확인하면서 미래로 향하는 틀을 갖춘 다음 강한 비전으로 연결되게 하는 연구법

- 책을 통해 과학의 매력을 전하다

- 편집력을 배우는 인터넷 학교

Chapter 05. 세계는 이어져 있다

- 우리에게 남은 최후의 자원은 상상력 뿐이다

이 책에서 지금까지 다뤄 온 내용들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정보의 바다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의지를 출발점으로 정보와 정보 사이에서 관계서을 발견하고 프레임이나 스키마라는 사고의 틀을 자각해 보았다. 그리고 정보는 다면적이라는 사실도 다각도로 들여다보았다.

- 자기 자신을 둘러싼 풍경에 대한 시점이 바뀌거나 당연하다고 여긴 상식을 다시 파악하는 것은 조금 두려운 일이다. 스스로 껍데기를 깨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한 바 있는데, 그 만큼 나름의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여러 정보에는 반드시 주변이 있고, 모든 것은 관계성 속에 놓여있기에 편집은 결국어떠한 관계들이 맺는 과정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편집공학연구소에는 모토가 있다. 바로 '생명에게서 배운다. 역사를 전개한다. 문화와 논다' 라는 세계관으로 편집이라는 견해와 방법을 통해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상상력' 개발에 힘쓴다. 여지껏 상상력이라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을 통한 (독창적) 새로운 사고 방식이라고만 생각해왔지만, 이 책을 통해 수많은 관계를 통해 (상호작용) 생각해내는 사고의 유연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계와 그리고 환경과 이어진 나의 관계에서 둘러싸인 고정관념을 벗겨내면 전혀 다른 방식의 사고방식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상상력의 연습 방법이라니 다소 생소하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매뉴얼화 하고 체득화하는 것이 하나의 습관인 일본의 사회를 생각해본다면 이해가 되는 주제이다. 어찌보면 그런 것까지도 소화시킬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이런 기발한 (편집공학연구소라니?) 생각들이 존중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다소 부럽기도 하다. 상상력, 남들과 다른 발상을 위해 하루하루 고민하거나 혹은 발상의 연습이 필요한 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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