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4. 말이 주도한 세계화 : 기마 시대, 말이 세계를 연결하다
- 동물을 길들이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이 있다. 동물들의 순치는 거의 배타적으로 유라시아와 북아프리카 (당나귀) 에서만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열대 지역에서는 덩치 큰 동물들의 순치가 최초로 이루어진 적이 없다. 아프리카 자체의 말굽동물인 영양과 얼룩말은 순치를 거부했다.
아메리카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대부분의 순치 동물들은 1492년 이후, 다시 말해 유럽의 정복자들이 구세계로부터 농장동물들을 데리고 옴으로써 비로소 신대륙에 들어왔다. 콜럼버스기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구세계와 신세계 사이에 동식물의 교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 말, 신석기 문명의 핵심 테크놀로지
경제 발전과 세계화의 관점에서 말은 비교할 대상이 없는 아주 중요한 수단이었다. 오로지 말만이 속도, 지구력, 힘을 갖췄을 뿐 아니라 농업 목축업 광업 제조업 운송 통신 전투 행정 등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진정한 혁신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말의 힘을 이용하지 못하는 세계의 다른 지역들은 그 힘을 갖고 있는 지역들에 비해 크게 낙후되었고, 결국 말을 탄 전사들에게 정복당했다.
- 금속의 시대가 시작되다
말, 당나귀, 낙타의 순치와 함께 신석기 시대에서 기마 시대로의 발전은 다른 방면에서도 이루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석기 시대에서 금속 시대로 이행하면서 새롭고 더 튼튼한 도구, 무기, 공예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 기마 문명의 세 가지 핵심 기술
기원전 3000년 전에서 1000년 사이의 기간은 유라시아의 주요 문명들이 형성되는 시기였다. 여기에는 세 가지 핵심적 기술 진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말의 순치, 문자체계의 발달, 야금술의 발전이 그것이다. 여기에 공공행정, 종교, 철학이 크게 발달했는데 특히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의 진보가 두드러진다. 기마 시대가 끝나갈 무렵인 기원전 1000년 경에는 광대한 영토를 지배하는 제국들이 강변의 근거지 너머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Chapter 05. 정치의 세계화 : 고전 시대, 동양과 서양이 만나다
- 이 시대는 정치에 의한 세계화의 시대라고 부를 만하다. 제국의 국가들은 의식적으로 글로벌 문명을 차지하려 했기 때문이다. 제국들은 국가 권력의 기구를 이용하여 사상을 전파하고, 기술을 보급했으며, 새로운 제도를 소개하고, 로마식 도로와 수도교 같은 기반시설을 대륙적인 규모로 건설했다.
... 이 국가들은 사상을 전파하고 그들의 권력과 부를 증대하기 위해 때로는 과감하고 무모하게, 때로는 폭력적으로 행동했다.
- 고전 시대의 제국들은 힘과 지식과 야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제국의 행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지리적 조건이었다. 이 장에서 살펴볼 제국들은 그들 나름의 생태적 영역 속에서 성장했으며, 무력을 가진 장군들보다는 기후지역에 따라 제국의 판도가 결정되었다.
- 축의 시대
21세기 독일의 역사가 겸 철학자인 카를 야스퍼스는 '축의 시대 (Axial age)' 라는 개념으로 고전 시대를 정의했다. 야스퍼스는 기원전 800년에서 300년 사이의 500년 동안에 유라시아의 4대 문명 지역에서 심오한 철학과 종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 4대 지역은 지중해의 그리스 로마 서아이사의 페르시아, 북부 인도의 아리안, 그리고 동아시아의 중국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인생의 의미와 목적에 대하여 아주 획기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진전을 이룬 사상 체계가 생겨났다.
- 해양국가와 지상국가
기원전 1000년 경에 동부 지중해와 서부 아시아에서 경제와 사상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자 두 종류의 문명이 나란히 생겨났다. 첫 번째는 해상교역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하는 경제 구조를 가진 도시국가들로서, 그 대표적인 사례는 페니키아와 고대 그리스이다. 두 번째는 농업과 광업에 바탕을 둔 도시국가들로서, 이들은 마침내 고전 시대의 지상제국으로 발전하게 된다.
- 제국의 출현과 문명의 충돌
자기 나라의 근거지 너머로 진출하여 제국다운 규모를 갖춘 지상 제국의 출현은 기원전 900년 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 인들의 전례 없는 유산과 중국의 기틀을 세운 한나라의 등장.
- 고전 시대의 위대한 유산들
고전 시대에는 대대적인 규모로 문명이 형성되었다. 그리스 로마, 페르시아, 이슬람, 중국의 4대 문명이 서로 실력을 겨루면서 동시에 장거리 교역을 하고 유라시아 전역에 걸쳐서 사상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교환했다. ... 기원전 1000년에서 서기 1년에 이르는 시기에 세계 인구의 85%, 1500년에는 77%가 유라시아에 거주했다. 세계 경제의 역사는 상당 부분 유라시아 지역에 집중되어 왔고, 그에 따라 기술의 진보도 이 지역에서 많이 발생했다.
Chapter 06. 제국주의의 세계화 : 해양 시대, 제국의 야망이 충돌하다
- 중국과 유럽의 엇갈린 운명
바다를 무시한 파급효과는 심대했다. 중국은 대서양 해안의 두 소규모 왕국인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원양항해와 교역에 관심을 집중하던 시기에 인도양 방면의 공략을 완전히 포기했다. 그 결과 중국이 남아프리카의 희망봉을 돌아서 유럽으로 간 것이 아니라, 유럽 국가들이 희망봉을 돌아서 아시아로 오게 되었다. ... 중국은 서서히 기술적 우위를 내주면서 학문, 엔지니어링, 수학 등에서 유럽에 뒤처지게 되었다. 19세기에 이르러 기술력의 차이는 너무나 현저하게 되었고, 이제 중국의 주권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북방 민족에 의해 위태롭게 되었다.
- 글로벌 자본주의의 탄생
유럽은 아메리카와 아시아를 상대로 새로운 글로벌 규모의 무역을 하게 되었고 이렇게 하여 새로운 글로벌 경제 조직 체계인 글로벌 자본 주의가 탄생했다. 새로운 경제체제는 뚜렷한 네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1) 제국의 권력이 바다와 생태 지역 너머로 뻗어나갔다.
2) 생산 체계가 글로벌화하여 농장과 광산이 식민지 국가들에 설치되었다.
3) 글보벌 행위를 수행하기 위해 유럽 정부들은 영리를 추구하는 개인 기업에 특허를 주었다.
4) 이런 개인 회사들은 본국 정부의 특허청과 해군의 보호아래 그들 고유의 군사작전과 외교 정책을 유지했다.
Chapter 07. 기술과 전쟁의 세계화 : 산업시대, 패권 국가가 등장하다
- 유기적 경제에서 에너지가 풍부한 경제로
증기기관이 발명되면서 영국은 산업 시대로 돌입했다 (매년마다 0.26% 씩의 1인당 생산량의 증가). 영국의 경제사가인 E. A 리글리는 이러한 획기적 발전을 가리켜 "유기적 경제 (organic economy)" 에서 "에너지가 풍부한 경제 (energy-rich economy)" 로의 전환이라고 명명했다. 원재료를 생산하고 그 원재료를 완제품으로 바꾸는 과정에 들어간 에너지는 압도적으로 인간의 노동이나 유기적 인풋에 의존했다. 하지만 산업 혁명을 거치며 희소한 유기적 에너지로부터 해방되고, 더 나아가 인간과 동물의 노동력을 지탱하기 위해 경작되는 식푸모가 사료로부터 해방되어 경제는 비약적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 식량 생산 또한 증가하면서 인구도 따라서 증가했다. 식량이 더 많다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이 살아남아서 더 많은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처럼 유기적 경제에서 에너지가 풍부한 경제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인구는 엄청나게 증가했다.
- 산업혁명의 조건들
왜 영국이 가장 먼저 산업화를 달성하여 선두주자로 도약하게 된 것일까? 영국이 거둔 성공의 조건
1) 학문적 배경 : 영국에서는 학문과 경험론이 존중되는 분위기
2)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제도 : 특허권의 형태로 지적 재산권이 정착된 사회
3) 에너지원 (석탄 관련) 사업의 발달 : 석탄을 연료로 하는 증기기관의 개발과 진보
4) 영국의 글로벌 무역 체제
- 유럽의 산업화와 영국의 역할 / 산업화가 가져온 글로벌 격차
- 미국의 시대가 도래하다
- 분화의 시대에서 집중의 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