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없이 떠난다, 미식으로 세계 일주 - 음식 문화 큐레이터 잇쎈틱이 소개하는 99가지 ‘진짜 그 맛’
타드 샘플.박은선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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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지은 타드와 사라는 음식 문화 큐레이터로 '잇센틱 (Eathentic)' 이라는 플랫폼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일은 하지만 문화에 대한 코드의 결합체로서 음식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5년전 부터 같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 책은 우리나라의 서울 부터 제주까지 각지에서 세계 각 나라를 대표하는 식당들과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소개하는 음식들을 대륙과 나라에 맞추어 나눠 보면 다음과 같다.

1. 아시아 (Asia)

- 중국, 일본 : 도삭면, 후베이, 가물치 훠궈, 하얼빈 만두, 중국식 아침식사, 텐동, 창코나베, 야키소바빵, 가케우동

- 동남아시아 7개국 : 반미, 레몬그라스, 이싼, 렌당, 뇨나, 카야토스트, 까오삐약

- 몽골, 우즈베기스탄, 인도

2. 유럽 (Europe)

- 프랑스, 이탈리아 : 파스타, 포토푀, 아란치니, 젤라또, 프랑스 정식

- 유럽 7개국 : 바스크,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독일 빵, 체코 맥주, 폴란드 소시지

3. 아메리카 (America)

- 미국 : 케이준, 핫 치킨, 바비큐, 피자, 뉴욕 아침 정식, 시나몬 롤

- 중남미 4개국 : 타코, 파스텔, 페루비안 퀴진

4. 중동 / 아프리카 (Middle East / Africa)

- 요르단, 예멘 : , 후무스, 팔라펠, 만사프, 하니드, 바스마티, 무타발

- 모로코, 남아프리카 공화국 : 카사블랑카 샌드위치, 타진


이렇게 크게 4개의 장으로 나누어 각 나라별 음식을 소개한다. 진정성과 진짜 그나라의 맛을 살린 음식을 소개한다는 마음으로 선정한 덕분인지 각 식당에는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인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들도 자주 보인다. 이렇듯 음식이란 건 낯선 나라의 맛과 조리법을 통해 그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문화란걸 다시금 느껴보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나아게 가장 미지의 나라이기에 호기심과 조심스러움이 가장 많은 중동 / 아프리카의 음식이 궁금했다. 요거트 소스에 밥고 양고기를 얹어 먹는 요르단의 만사프 (Mansaf) 가 가장 궁금했다. 실제로 요르단에서는 귀한 손님이 방문하면 존경과 우정의 의미로 만사프를 제공한다고 한다. 게다가 만사프에는 특별한 문화가 숨어 있는데, 나이 순으로 고령자부터 맛을 볼 수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먹을 때에도 왼손은 몸 뒤에 두고 오른손으로 적당한 양의 밥과 양고기를 동그랗게 만들어 엄지손가락 위에 얹고 입에 넣어 먹는다는 것이다.



귀한 사람에게 대접한다는 대표적인 요르단의 만사프

코로나 19로 인한 여파가 세계 곳곳에 아직 남아있고, 더불어 동양인에 대한 몇몇 나라의 차별과 불만들도 간간이 보도되고 있는 뒤숭숭한 상황에서 해외 여행은 아직까지 먼 미래의 버킷 리스트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의 책장을 넘기며 밖으로 나가고(?) 싶은 자유에 대한 갈망을 어느정도 해소 할 수 있게 되었다. 눈으로 본 음식에 대한 아련함이 냄새와 맛으로 느끼고픈 또 다른 감각적 괴리감과 허기감이 생긴다는건 아주 작은 부작용이겠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음식이라는 세계적인 코드로 각 나라를 느끼게 해주는 이 시기에 아주 고마운 책이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여기서 소개되는 음식을 맛보려 해도 3/2 이상의 음식점들이 서울에 위치한 곳이라서 서울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실제로 맛보기까지는 직접 찾아가기까지 어려운 부분이 현실적으로 있다는 점(?) 정도. 음식에 관심이 많은 분들, 식도락, 그리고 여행을 떠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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