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은 지능이다 - 신경과학이 밝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
자밀 자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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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Chapter 1. 인간 본성의 놀라운 유동성

- 뇌는 변한다

뇌는 변경할 수 없이 고정된 회로가 아니다. 뇌는 변하며, 그 변화는 무작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성격 역시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바뀐다. 성격은 우리를 특정한 삶의 궤도에 가두지 않으며, 성격에는 우리가 내린 선택이 반영된다.

- 공감의 잠재력이 관한 두 가지 관점

1) 고정주의 관점 : 공감은 기질적 특성으로서, 우리가 닿을 수 없는 장소에 갇혀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다. (로든베리 가설)

2) 심리학적 유동성 : 우리의 뇌와 마음은 일생에 걸쳐 변화한다 (베게너)

- 환경과 상황에 따른 공감

경험이 공감의 양상을 결정한다. 성인기까지도 환경과 상황에 따라 공감이 형성된다. 예를 들어 우울증을 심하게 앓는 일은 이후 여러 해에 걸쳐 그 사람이 덜 공감적인 상태가 될 것을 예측하게 한다. 극심한 고통 역시 놀랍고도 다양한 방식으로 공감에 변화를 일으킨다. 고통을 초래한 사람들은 공감이 저하되고, 고통을 견뎌낸 사람들은 공감이 더 깊어진다.

- 남에게 해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못 견디게 되는 상태를 피하고자 자신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비인간화하는, 이른바 '도덕적 분리' 상태로 넘어간다. 도덕적 분리는 감정에 굳은 살을 만든다.

트라우마 생존자의 회복과 공감

- 남에게 고통을 초래하는 일은 사람들을 자신의 공감 범위 왼쪽으로 몰고가 배려를 더욱 어렵게 만들지만, 크나큰 고통을 감내한 사람들의 경우 공감이 더욱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 상투적인 생각으로 '피해자' 란 트라우마 때문에 나약해진 존재일 것 같지만, 트라우마 이후 더 강하고 충만한 사람이 된 이들도 많다. 더 깊어진 정신, 더 굳건해진 관계, 새롭게 다지게 된 목적 의식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외상 후 성장' 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만큼 흔하다.

Chapter 2. 공감의 작동 원리

- 공감 : 우리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접할 때 반사적으로 우리를 덮치는 반응

- 인간의 감정은 어떻게 결정될까

사람들은 접근 동인 (approach motives) 에 의해 특정 행동으로 다가가게 이끌리고, 회피 동인 (avoidance motives)에 의해 특정 행동에서 멀어지게 이끌린다. 만약 접근 동인이 회피 동인보다 우세하면 행동하고 그렇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는다 (쿠르트 레빈 가설).

- 감정과 이성은 서로 끊임없는 대화를 나눈다. 감정은 생각에 기추하여 만들어진다. 또한 감정은 우리에게 일어난 일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우리의 해석 방식도 반영하다. ... 이 사실에서 우리는 생각을 달리함으로써 다르게 느끼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

- 심리적 조율이란 자신이 겪고 있는 심리적 경험을 재빠르고 민첩하게 변화시키는 방식을 말하며, 수학 문제에 고강도로 집주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재고해보는 것 등이 포함된다. ... 사람들은 감정을 더 끌어올리거나 가라앉히는 것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더 유용한 특정 감정을 키울 수도 있다.

- 선택하거나 회피하거나

공감도 다르지 않다. 공감은 자동으로 일어날 수도 있지만 유용해 보이는지 아닌지에 따라 공감을 선택하거나 회피하는 경우가 더 많다. 공감을 선택하는 당연해 보이는 이유들이 있다. 하나만 꼽자면 감정은 전염성이 있으므로, 긍정적 감정에 대한 공감이 기분을 좋게 해줄 수 있다.

공감으로 유쾌해질 수 없는 경우라도 우리는 공감이 우리를 선해 보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사람들은 도덕적 진실성을 확보해야 할 때 공감적 행동을 선택한다. 개인은 사적인 영역보다는 공적인 영역에서 더 관대하고, 자신의 선함을 자기 자신에게 확신시키기 위해서도 친절하게 행동한다. 그러나 공감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 만큼 공감을 회피할 이유도 있다 .다른 사람이 고통을 겪고 있을 때 그들에게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자신의 안녕을 위태롭게 한다.

- 공감의 넛지

넛지 (nudge) : 사소하고 미묘한 변화로 사람들의 행동에서 큰 변화를 유도하는 것

- 징거의 프로젝트 / 애리카의 개입법

우리는 공감의 지극을 키울 수 있으며, 자신의 공감 범위에서 더 오른쪽으로 갈 수 있고, 그러면서 우리 뇌를 변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스탠퍼드 심리학 교수인 저자 자밀 자키

Chapter 3. 증오 대 접촉

- 증오는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 채 복잡하게 뒤엉킨 뿌리에서 자라 꽃을 피운다. 인종이나 종교, 성정체성을 근거로 폭력을 저지르는 사람의 비율은 젊은 남성들 쪽으로 과도하게 쏠려 있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뿌리 뽑힌 상태인 경우가 많으며, 실업률이 높은 시기에는 증오범죄도 증가한다.

- 외부인에게 위협받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공격적이고 보수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 노골적인 경계 나누기

사람들은 쉽게 세계를 내부인과 외부인으로 나눈다. 내부인과 외부인의 경계는 과학자들이 측정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공감을 파괴한다. ... 외부인의 감정을 무시하면 그들을 억압하기가 더 쉬워진다. 비인간화는 가장 원초적인 수준에서 공감을 차단한다. 같은 집단 소속이라면 관찰자는 뇌 미러링을 일으킬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둔한 미러링을 보이거나 아예 미러링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갈등은 상황을 악화시킨다.

- 접촉은 어떻게 편견을 줄일까

증오는 공감을 덮어버리지만 완전히 죽이지는 못한다. ... 심리학자 고든 올포트는 하나의 경향을 발견했다. 바로 외부인을 더 잘 아는 사람일수록 외부인을 덜 미워한다는 것이었다. 마크 트웨인도 비슷한 생각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행은 선입견, 극단적 편견, 편협함에 치명적이며, 바로 이 때문에 이 나라의 많은 사람에게 여행이 절실히 필요하다." 심리학에서 이 개념은 '접촉이론 (contact theory)'는 용어로 정리되며 알려졌다. 다만 잘못된 종류의 접촉은 온건한 사람들까지 선입견을 갖도록 유도할 수 있다. ... 따라서 사람들은 외부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편견을 덜 드러냈다.

- 핵심은 단순하다. 외부인에 대한 증오는 아주 오래된 것이지만, 피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생활하고 놀면, 그들을 가르던 분열은 녹아 없어진다. 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공감이 선택이며, 경쟁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회피할 크나큰 이유를 제공한다는 것을 떠올려 보면 된다.

Chapter 4. 문학과 예술이 공감에 미치는 영향

- 문학작품이 열어준 공감의 길

심리학자 레이먼드 마 (Raymond Mar)는 10년 이상 문학 읽기의 효과를 연구했다. 마의 관점에서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은 사람들에게 숨낳은 삶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연구자들은 열혈 독자드리 책을 덜 읽는 사람들에 비해 타인의 감정을 더 쉽게 파악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런 경험은 '가벼운 접촉' 이다. 독자에게 외부인의 삶을 맛보게 해주면서도 실제 상호작용이라는 부담은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실제로 외부인을 배려하는 마음의 길을 닦아줄 수 있다. ... 소설은 이를테면 공감 습관 형성을 유도하는 약물 같은 것이다. 이는 실제 세계에서 배려하는 일이 너무 어렵거나 복잡하거나 고통스러울 때 타인의 마음을 느끼도록 도와준다. 이 때문에 소설은 유대를 맺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 때도 사람들 사이의 유대감을 회복하게 할 수 있다.

- 예술, 그중에서도 특히 문학과 연극 같은 서사예술은 우리가 현재에서 '풀려나도록' 도와 준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조차 공감하는 것을 더 안전하고 즐거운 일로 만들어준다. 스토리텔링은 우리의 오래된 여가활동 중 하나지만, 알고보니 필수적인 여가활동이기도 했다.

Chapter 5. 지나친 공감의 위험

- 공감하느라 힘든 사람들

어떤 감정이든 한 가지 감정적 경험이 항상 이롭거나 해롭기만 할 수는 없다. 불안은 불쾌한 느낌을 주지만, 도전에 맞설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수도 있다. 기쁨은 유쾌한 느낌이지만, 너무 깊이 들어가면 조증으로 빠질 수도 있다. 우리는 공감을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이 공감하다 보면 기력이 다 빠질 수도 있다. ... 그러나 미디어는 우리에게 그런 이미지를 감당 못 할 정도로 쏟아부음으로써 공감 피로를 조장하고 있기도 하다.

- 과다한 공감의 위험이 누구보다 큰 이는 바로 '돌보는 일이 직업인 사람들' 그러니까 의사, 사회복지사, 치료사, 교사, 그리고 곤궁한 사람을 돕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앞에서도 보았듯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고통에 자신이 짓눌리는 느낌이 들면 그 고통을 피한다. 그러나 돌봄이 직업인 사람들에게는 그런 선택권이 없다. 그리고 만약 선택권이 있더라도 다수는 피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그들은 인류 중 가장 먼저 응답하는 사람들이며, 타인에 대한 깊은 염려 때문에 소명을 느껴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 감정 연결을 끊는 것은 보살피는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 버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의사와 간호사 들에게 한 말기 환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사람이 어떤 느낌일지 추측해 보게 한 연구가 있다. 여기서 환자를 비인간화한 사람들은 자기 직업에서 번아웃을 더 적게 경험했다. 그러나 자기 보호에도 대가는 따른다. 환자들이 공감을 잘하는 의사에게서 혜택을 받는다면, 감정적으로 단절된 의사에게서는 더 고통을 받는다는 뜻이기 말이다.

- 감정에 맞서는 대신 감정과 협력하기

돌봄 종사자들은 자기 감정과 맞서는 대신 감정과 협력할 수도 있다. 그들에게 초점을 내면으로 돌려 환자의 병을 진단하듯 자신의 감정을 진단해 보라고 권한다. 그러기 위해 돌봄 종사자들은 자신이 환자들 곁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야 한다.

- 한때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공감을 바라보던 방식으로 감정 세분성을 바라보았다. 즉 사람들이 갖고 있거나 갖고 있지 않은 성격적 특성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증거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식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Chapter 6. 친절이 보상되는 시스템

- 사회적 규준은 우리의 사고와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자신이 규준이라고 인식한 것에 순응하며 극단적 입장들을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 공감은 공감을 낳는다. 긍정과 공감이 규준일 때 긍정과 공감은 확산된다.

- 자신의 내집단에 대한 공감 편향 또는 선택적 공감은 한 개인의 전반적인 공감 정도보다 우세한 경우가 많고, 집단 간 갈등 시기에 특히 더 그렇다.

- 사회적 정서적 학습 프로그램은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이로운 결과를 낳는다. 또한 학생들에 대한 공감적 훈육은 교육 현장에서 도움이 된다.

Chapter 7. 디지털의 양날

- 테크놀로지와 인터넷의 사용증가는 공감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 테크놀로지와 인터넷 사용이 직접 대면하는 상호작용을 대체하는 경우, 사람들의 사교성과 주변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비율은 줄어든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사용이 사람들을 더욱 공감하게 하고 개방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 다시말해 온라인 경험은 다른 종류의 사회적 작용을 대신하거나 대체하는지에 따라 공감을 증가시킬수도 감소시킬 수도 있다.

- 인터넷의 익명성은 사이버 괴롭힘을 부추긴다. 또한 같은 의견의 메아리를 만드는 인터넷의 특징은 극단적이고 감정적인 관점을 부추기고 보상한다.

- 가상현실은 공감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회원들에게 의미있고 유용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남에게 베푸는 것은 행복감이나 성취감을 느끼게 하여 베푸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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