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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전 시집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ㅣ 전 시집
백석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7월
평점 :
『백석 전 시집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
백석 (지음) | 스타북스 (펴냄)
예전에 박해일이 경성 모던 보이로 나온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영화를 볼 때는 몰랐는데 다 보고 나서 박해일의 역의 모델이 백석이었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 바람에 날린 머리하며, 댄디한 옷차림들... 아, 영화에서 보면서도 매력적이면서 눈에 띄고, 파격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백석을 그 시대로 가서 직접 본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안 간다.
이상이 여름의 이미지라면 백석은 겨울의 이미지이다. 둘 다 연인을 사랑했고, 천재적인 면이 있는 유사함을 지닌 이상과 백석.. 백석은 언어적으로 새로운 형식을 창조한 작가로 6개 국어에 능통했고 독일어, 영어, 러시아어는 수준급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백석의 시는 뭔지 다르다. 이상 역시 여타의 시들과 다른 시들을 썼는데 말이다. 게다가 둘 다 이름이 외자이다. 물론 본명은 둘 다 김해경과 벽 기행이지만서도.
백석은 사랑의 시인이다. 그리고 그의 시어들은 날뛰는 생선과도 같다. 삶에 직접 닿아있는 생생한 시어들을 골라서 시를 썼다. 비록 글밖에 몰라서 농사일을 제대로 못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지만 친절하고 다정한 그를 만나면 아마도 그의 품성을 다들 칭송했을 것이다.
이상이 단명한 데 반해 백석은 노환으로 1997년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비록 그가 세상에 남긴 글은 지금 우리가 접하는 것밖에 남아있지 않았지만... 가난했지만 고결한 시인, 찬 겨울 시기에 태어난 뜨거운 불같은 시인이었다. 그의 글들을 다시 읽으면 다가올 가을과 겨울을 맞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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