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전 시집 : 건축무한육면각체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전 시집
이상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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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전 시집 '건축무한육면각체'』​​

이상 (지음) | 스타북스 (펴냄)​

학창 시절에 이상의 권태를 읽은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나에게 이상은 시인으로 유명한 것보다도 산문에 으뜸인 자였다. 운문도 걸작이지만 산문 역시 수준급인 작가였다. 이상의 아쉬운 점은 그의 짧은 생과 그로 인해 그 안에 갇혀있을 많은 작품들을 만나보지 못한 것이다. 얼마나 많은 천재성이 그 속에 똬리로 남아있을까? 더 많이 더 넓게 뻗어갔어야 할 그 천재성이 무척이나 아쉽다.

이상은 천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보성고보 재학 시에는 미술전람회에서 <풍경>이라는 유화를 그려서 1등으로 입상하고,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수석 졸업했으며 조선건축회 학회지 표지 도안 현상 모집에도 응모해서 1등과 3등 모두를 싹 쓸었다. 또한 그는 장편소설도 발표하였던.. 실로 진정한 박학다식의 삶을 산 천재였다.

왜 항상 이상하면 이해 못 할 정신의 소유자인 프레임이 나에게 씌었나 모르겠다. 그저 어렵고, 난해하고, 뭔가 현실에서 붕 뜬 것 같은 세계관을 지닌 인물로 다가왔다. 하지만 다시 본 그는 그저 한 시대를 살다 간 우리네 청년이자 문학인이었다. 현실에서 아파하고 끝없이 고민한 예민한 사람... 그런 그가 이런 세상에서 온전한 정신을 갖고 살기란 무척 괴로운 일이었을 것이다.

처서가 지나서인지 아침나절이 몰라보게 상쾌하다. 옛사람의 절기란 어쩌면 이리 정확한지 감탄할 일이다. 이런 날 이상의 권태를 읽는다면 올여름이 더 잘 기억되리라... 권태 이상의 권태... 그리고 삶 이상의 삶... 일상이란 권태의 연속이라 할지라도 사실상 그것이 삶의 중심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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