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제1부 (2024 리뉴얼) - 우리는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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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제1부 우리는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이세욱,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펴냄)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아.. 신이 과연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역시 신은 있어...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일요일마다 교회에 가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으면서도 요즘은 발걸음이 잘 그리로 향하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인간의 존재에 대한 비밀에 다가서는 것이 아닌 회의감이 더 엄습해 오는 것은 말이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가 막힌 일들, 그리고 아직도 국제 사회에서 벌어지는 전쟁들... 어쩔 때는 정말 인간임이 지긋지긋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방관하는 숨은 존재, 일명 신이 존재한다면 신이라 불리는 그분에게 정말 묻고 싶기도 하다. 인간이 고통받는 것을 즐기십니까? 아니면 저 아이들, 가자 지구의 아이들은 도대체 무슨 죄가 있어서 죽어가고 고통받고 있는 것입니까? 물론 주변에서도 이해 못 할 일들이 많다. 혹여 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 내 주변의 친구들, 가족들이 불의의 사고라고 당한다면 난 아마 신을 원망할 것 같다. 신의 존재 유무를 따지는 것은 뒤로하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 [신]은 신의 존재 자체가 그리 거창하지 않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누구는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이 책을 보면 신은 주사위 놀이를 무척 즐기는 듯이 보인다. 죽음과 삶은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것이지만 신의 입장에서 보면 일상이다. 그리고 그 신 역시 인간의 몸인 적도 있었고 천사인 적도 있었던 것이다.

미카엘 팽송은 우리가 익히 아는 인물이다. [타나토노트]에서 비행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의사인 미카엘이 여기서는 신 후보생이 되었다. 그는 [타나토노트]에서는 의사였으며 [천사들의 제국]에서는 천사로서 세 명의 인간을 환생의 고리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영혼의 진화라고 여겨지는 아이덴이라는 곳에서 생활하게 된다. 디오니소스도 에드몽 윌스도 보게 된다. 에드몽은 전직답게 이곳에서 개미족들의 신으로 활약한다. 미카엘을 비롯한 144명의 후보생들은 신이 되기 위한 수업을 받는다. 신들의 권능을 지니게 되는 144명의 신 후보생들은 두 학기에 걸쳐서 12명의 신들의 가르침을 받는다. 그리고 4가지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 신들의 교육을 받는 곳 너머 성벽에는 악마가 존재한다. 그리하여 성벽 밖에는 절대로 출입을 금지하라는 지시를 받지만 미카엘과 에드몽은 성벽 밖으로 나오게 되고 올림포스 산으로 향하게 된다.

소설 안에서는 우리가 익히 아는 올림포스의 신들도 나온다. 인간에 가까운 감정을 지닌 신들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누구의 생각인가? 돌고래족은? 개미족은? 쇠똥구리족은? 아마 다들 스스로가 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내 생각에 가장 오래 존재하는 균들, 그리고 바퀴벌레들 등등 역시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지구에 모조품이 존재하다니, 재미있는 발상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마음대로 주무르면서 새로운 행성을 창조하고 실습하고 멸망시키고 다시 재건한다. 그 속에 사는 인간들에게는 꿈, 직감, 예시 등등을 통해 할 일들을 보여주며 그들만의 세상을 창조하게 한다. 만일 지금 내가 사는 지구를 다스리는 신이 존재한다면 그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궁금하다. 이는 물론 소설 속 관점에서 말이다.

다음 번 이어질 제2부 신들의 숨결이 기대된다. 과연 마카엘 일행은 아에덴섬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끝에 존재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과연 후보생들의 죽음의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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