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드롭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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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드롭』​​

에쿠니 가오리 (지음) | 김난주 (옮김) | 소담출판사 (펴냄)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에세이집을 읽는 내내 나의 예전 여행 생각이 났다. 그리고 진한 후회도 몰려왔다. 그때 이렇게 해볼걸..저렇게 해볼걸..여기를 가볼걸..누구랑 같이 가자고 해볼걸..하는 등등의 후회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대목은 에쿠니가 곳곳에 단골 가게를 정해둔다는 점과 친구와 처음했던 아프리카 여행에 대해 말했던 부분..그리고 이탈리아 필레르모를 찾았던 기억 등등의 대한 서술이었다.

대한민국 서울에도 항상 가는 삼계탕 집이 있고 후쿠오카 여행에서는 진지하게 유부우동은 먹을까? 고민한다는 그녀가 왠지 부러웠다. 나에게는 그저 여행이란 짧은 일정에 우겨넣은 관광지와 의무적으로 먹어봐야할 현지식 등이 가득한 투두 리스트 느낌이었으니 말이다. 다음부터는 그런 여행은 하지 말아야지 다짐하곤 하지만 시간과 돈에 쫓기는 여행자의 심정은 역시나 이다.

최근 부루마블 세계여행에서 원하는 여행지를 찾아가는 여행 유튜버들의 이야기를 몹시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특히 원지라는 캐릭터는 가히 독보적이었다. 그녀가 개인적으로 하는 유튜브도 찾아봤는데 보자마자 딱 드는 생각이 와...요즘은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예전에는 가능하지 않았던 삶의 방식이 지금은 가능해졌다. 원하는 것을 해도 충분히 돈이 되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도 본인만 스트레스가 없다면 그 자체의 삶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 난 젊을 때 저런 것을 몰랐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지금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이 약간 부럽기도 했다. 원지가 하는 일?은 그저 스스로 좋아서 하는 것들뿐이었다. 좋아하는 가게를 가고, 원하는 것을 배우고, 갖가지 그 나라의 풍습을 체험해보는 것이다. 그녀 스스로가 워낙 낙천적이고 유머가 있어서 보는 사람이 편하게 느끼는 점도 있지만 아무튼 허당끼 넘치는 그녀 모습에 웃음이 절로 입가에 머금어 지기도 한다.

가오리의 여행도 나에게 다른 의미에서의 여행을 꿈꾸게 한다. 가오리의 말처럼 스스로 돌아갈 곳이 있음을 다행이라 생각하고 그것을 전혀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을때 여행의 기쁨이 있다. 내가 돌아갈 곳이 없다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라 방황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질 것이다. 돌아갈 곳이 있을때 열심히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실에 감사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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