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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의 노래·아이와 전쟁 ㅣ 책세상 세계문학 7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송기정 옮김 / 책세상 / 2023년 10월
평점 :
『브르타뉴의 노래·아이와 전쟁』
J. M. G. 르 클레지오 (지음) | 송기정 (옮김) | 책세상 (펴냄)
연일 뉴스는 전쟁 소식이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대두되면서 아직도 진행 중인 또 다른 전쟁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잊힌 듯하다. 수많은 팔레스타인들이 가자 지구 내에서 죽어가고 있다. 하마스는 깊이 30미터되는 시설 아래서 그들만의 게릴라전을 하고 있어서 과연 이스라엘의 폭격이 얼마나 정당한 것인지 물음표가 생긴다. 분명 그들이 말하는 적은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몸을 숨기고 있는데, 가자 지구에서 드러낸 여성과 아이들은 찢기고, 터지고, 죽어간다. 그들의 참상은 어디에도 보도되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통신부터 끊었기 때문이다. 한 어머니는 폭탄 맞아서 찢긴 자식의 신체를 긁어모아서 비닐봉지에 넣어서 다니고, 여성들은 저마다 자식들의 손목에 지워지지 않을 문신을 남긴다. 행여 시체라도 찾기 위해서 말이다.
책 [아이와 전쟁]은 이와 같은 전쟁의 이야기다. 저자는 말한다. 전쟁을 겪은 아이들은 결코 아이가 될 수 없다고 말이다. 어쩌다 살아남은 이들은 공허함으로 가슴이 뻥 뚫린 채로 그저 숨만 쉴 뿐이다. 전쟁을 수없이 겪고서도 아직도 그 고리를 끊을 수 없는 인간이라니... 그리고 가장 고통받는 것은 죄 없는 아이들이란 것을 그토록 잘 아는 인간들이면서....
[브르타뉴의 노래] 역시 사라짐의 이야기이다. 말의 소멸과 자연의 소멸, 어린 시절에 보석같이 알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도둑맞은 저자의 기분이 느껴지는 글들이다. 브르타뉴의 노래는 여전히 계속되지만 이제 그 실상은 찾아볼 수 없고, 전쟁 후의 아이는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 이 두 글들은 다르지만 서로 닮은 잃어버림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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