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1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1
토머스 도드먼 외 엮음, 이정은 옮김, 브뤼노 카반 기획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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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토머스 도드먼, 에르베 마쥐렐, 진 템페스트 (엮음) | 이정은 (옮김) | 브뤼노 카반 (기획) | 열린책들 (펴냄)​

하늘을 바라본다. 새가 날고 구름이 일렁이고 전혀 새로울 것 없는 풍경이다. 하지만 이런 평온함은 지구 전체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내가 보는 하늘과 지구 반대편에서 보는 하늘은 같은 곳일진대 저마다의 바라보는 마음의 풍경은 다를 것이다. 지금 당장 죽어가는 사람이 달을 쳐다본다면 과연 그 달은 어떤 모습일까? 황홀한 연애의 늪에 빠진 젊은 청년이 달을 본다면... 참 이상하다. 평온함이 전혀 평온한 풍경이 아니라는 것이 말이다. 지금도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는 죽고 죽인다. 아무런 죄가 없는 어린아이조차도 그 고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불평등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얼마 전에 [돈룩업]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지구를 멸망시킬 거대 운석이 시시각각 다가오는데 정치인과 자본가들은 저마다 다른 꿈을 꾼다. 한 명은 선거에서 이길 꿈을 또 다른 한 명은 운석 속의 어마어마한 자원들을 한 손에 움켜질 꿈을 꾼다. 그들의 동상이몽으로 인해 지구 모두는 결국 멸망하고 만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운석의 꼬리를 아무도 보지 않는다. 죽음이 코앞으로 닥쳤는데 저마다 다른 백일몽으로 하루하루를 위로한다. 닥칠 일은 닥친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고, 아이는 자란다. 누군가가 당신이 영원히 산다고 말한다면 그는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바보일 것이다. 하지만 다들 그 바보 말을 듣고 싶어 할 것이다. 인간이란 본래 그런 존재인까.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속의 전쟁은 참혹하다. 아니, 사실 전쟁 자체는 그 자체로 참혹하다. 죽고 죽이는 게임이 아니던가? 누가 상대편을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많이 죽이는지에 따라서 이기고 지는 승패의 판가름이 결정 난다. 책 속에서 자원병에 대해 말하는 부분은 전쟁이 얼마나 게임 같은 지를 알게 해준다. 모험심을 햠양하고 스릴을 즐기 위해서 전쟁에 지원하는 자원병, 용병 등이 있다. 과연 돈을 받고 전쟁에 임하는 자들이 어떤 신념이 있을 것인가? 신념을 갖고 전쟁에 임하는 자들은 아마 몇 명 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죽으면 그냥 죽는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남의 목숨을 빼앗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 그리고 아마 죽이러 간그들은 이렇게 생각하겠지. 난 죽지 않을 거야. 적어도 지금은.

현대전은 예전과 달리 그다지 손에 피를 묻히지 않는다고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대신 스스로 죄책감을 줄일 수 있는 대단한 기계를 발명했기 때문이다. 드론이다. 현대전은 드론 전쟁이라 일컬어진다. 과연 지금도 우크라이나전에서는 시시각각 각국의 첨단 무기들이 서로 서로 누가 누가 더 잘하나의 우위를 다투는 하나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옆에서 사람이 죽어가지만 죽이는 사람은 없다. 죽이는 기계가 있을 뿐이다. 과연 누가 가해자인가?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말인가?

얼마 전에 뉴스에서 실명한 우크라이나 군인의 결혼식을 보았다. 쓸모 없어진 자신을 누구도 필요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감 속에 빠져있던 그는 그래도 자신을 너무도 사랑한 한 여인의 남편이 되었다. 전쟁은 그에게 불편해진 몸을 남겼지만 말이다.

책 속에 언급된 소년병에 관한 글들도 몹시 끔찍했다. 얼마 전 소년병에서 돌아와서 그 실상을 알리는 글을 쓰는 작가의 글을 읽어서인지 왠지 더 와닿았던 장이었다. 소년병이 사실을 총받이로 구실을 하고 그들을 효율적으로 길들이기 위해 마약을 사용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아이들이 아이들로 여기지 않고 효율적인 전쟁 도구로 삼는 것이다. 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 동물들조차 그러하지 않는데 말이다.

제2권에서는 군인으로 겪는 전쟁과 시민으로 겪는 전쟁의 경험에 대해서 서술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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