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펴냄)

베르나르 베르베르 하면 으레 이런 수식어가 붙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 작가, 개미에서 시작한 작가 등등의 말이다. 하지만 이제 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베르나르가 한국에서 유독 사랑받는 건 맞지만 왜 사랑받는지 그 원인을 직접적으로 지적하고 연구하는 자들은 무척 드문듯하다. 왜 그는 유독 인기일까? 그 이유를 난 이 자전적인 에세이를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베르나르의 책은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 역시 소설가의 글답게 전혀 에세이스럽지 않고, 뭔가 자전적인 소설 한 권을 읽은 기분이 들었다. 어린 시절 유별났던 성장과정을 비롯해서 십 대 시절 그 어린 나이에 눈뜬 동양철학, 명상에의 탐구, 그리고 학창 시절 남보다 뭔가 다른 것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으로 시작한 그만의 화보 창간, 심지어 이 화보는 냄새와 함께 만화를 즐기고 음악을 즐기게 연구했다니... 베르나르만의 독특한 발상이었다. 그 후 그의 진로는 한 회사의 기자로 시작하지만 이것은 그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다. 연신 한 잔 더를 따라주는 마음씨 좋은 이웃들 덕분에 불콰한 얼굴로 기사를 넘기고, 또 다음 취재를 시작하고... 아마 이때의 경험들이 그에게 많은 소설들을 창작하는 영감이 되었으리라... 그 경험 외의 그전 경험으로도 그는 많은 작품들의 영감을 찾았으니 말이다.

에세이는 베르나르의 삶과 글쓰기를 묘하게 연관시켜놓고 있다. 그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왜 이런 글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간다. 남보다 빠른 동양철학에 대한 호기심 어린 탐구, 그리고 명상을 통한 유체이탈?의 경험 등 그에게는 뭔가 새로운 차원에의 호기심이 존재했다. 그런 것들이 아마 대상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성을 그에게 부여한 것이리라... 그 유명한 개미 역시 그의 놀랍고도 끈질긴 관찰과 상상력의 결과로 탄생한 것이니 말이다.

개미는 그의 나이 29살이 되던 1991년도에 출간되었다. 한갓 미물에 불과한 개미의 세계를 베르나르는 방대한 지식 저 머너의 세상으로 올려다 놓았다. 아무도 관심 같지 않던 그 조그만 사회는 베르나르로 인해서 급부상하게 된다. 그 이후 그의 행보는 다양하다. 각종 상상력이 놀랍게 발휘된 여러 종류의 SF 소설들을 출간하고, 그의 고양이를 관찰해서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발표하고, 이제 그의 신작 꿀벌이 날갯짓을 하는 중이다.

베르베르는 성실한 작가이다. 한 작품을 남기고 사라지는 작가도 많은 현실이지만 그의 글은 끊임없이 주목을 받고 울림을 준다. 그리고 그는 관찰의 대가이다. 여러 가지 사물을 그만의 느낌과 생각으로 관찰 후 그려본다. 그리하여 독자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보여준다. 베르베르는 끊임없이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어때? 이렇게 보아도 재밌지 않아? 이렇게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 그에게 묻고 싶다. 책의 제목처럼... 오늘은 뭘 쓰세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