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7주년 기념 개정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3월
평점 :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오카다 다카시 (지음) |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 (펴냄)
오래전부터 나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바로 나는 왜 인간으로 태어나서 사람을 싫어할까? 하는...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이유없이 짜증을 부리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고,(그래서 나는 결혼전에는 아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생각함) 직장 생활로 통근을 해야 해서 만원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야 했는데 언제나 초밀집으로 꾸역 꾸역 밀려오는 사람들의 숨냄새는 정말이지 참기 어려웠다. 결국 힘들게 들어간 직장을 제 발로 나오고야 말았다. 정말 이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나는 인간 알레르기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고민들이 넘쳐났던 시기였다. 그때 나의 경험들, 그리고 지금도 역시 간간이 이어지고 있는 환절기성 인간 알레르기들... 미처 원인을 알지 못했고 그저 나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여겼는데 책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는 그 증상의 원인과 치료법을 유쾌하게 설명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무려 이 책은 7주년 기념 개정판이라고 하니 무려 나는 이 알레르기 증상의 치료법을 7년이나 간과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ㅎㅎ
저자인 오카다 다카시는 철학을 공부하고 다시 의과대학에 들어가 정신과 의사가 된 경력의 소유자이다. 그래서였을까? 철학과 의학의 절묘한 뽕짝 내지는 환상의 비빔밥의 향연을 우리는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책마다 적절한 예시가 들어가 있어서 쿡 쿡 웃고, 공감하면서 옆 사람을 간혹 찔러가면서(옆에 누군가가 있다면) 보게 되는 책이다. 설마 자신의 증상이 인간 알레르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조차 이 책을 읽고 나면 스스로의 질병을 저절로 깨달을 수가 있을 것이다.
왜 사람은 백번 잘해주다가도 한번 잘못하면 삐끗하는지, 왜 잘생긴 사람도 자주 보면 식상해지는지, 왜 사람에게서 간혹 아나팔락시스같은 치명적인 질환이 생겨나는지 ㅎㅎ 하나같이 촌철살인의 위트가 넘치는 문장과 예시들이 가득 찬 책이다.
처음부터 읽어나가다 보면 약간 답답한 면도 있다. 아니, 알레르기라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면 치료법은 없는 걸까? 이렇게 모두 늘어놓고만 있다가는 인간 혐오가 더 생길 것같은데... 이런저런 궁금증을 갖고 있다 보면 해결책이 마지막에 등장한다. 제5장 [나는 나를 조종할 수 있다] 편으로 대망의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을 추천한 가족치료 전문가인 이남옥 레지나님에 따르면 (성미가 급한 나 같은 독자를 위해 코멘트하신 것 같다.) 알레르기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5장에 나오니 1장에서 4장까지 잘 읽으라는 것이었다. ㅎㅎ (역시 )
가장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인간에 대한 알레르기를 일으킬 때 그것이 사실은 우리의 유전자 속에 내재되어 있는 생존본능이라는 점이다. 일명 혐오를 느끼는 증상이 예민할수록 위험에 더 잘 대처하게 된다는 것... ㅎㅎ 이와 비교해서 고통도 그러하다. 누구나 경험하기 싫은 것이지만 고통이 없다면 위험도 감지할 수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 바로 자신이 치료받고자 원한다면 인간 알레르기는 누구나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갑자기 투머치토커의 대명사인 야구선수 박찬호님이 생각난다. 그도 엄청 어려운 시절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인간 알레르기를 지닌 자들이여, 더 이상 스스로의 괴로움으로 방치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해결책을 받아들이자.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