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은 미래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박초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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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은 미래

박초이 소설 | 교유서가

책을 읽고 메모리얼 스톤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고인 혹은 모든 죽은 생명을 기억하는 방법도 참 여러 가지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소설 속 나는 한차례의 파혼을 겪고 새로운 남자친구인 구를 만난다. 과연 그의 여자친구였는지도 사실 의문이다. 어쩌면 나는 그저 구의 필요에 의해서 구의 반려묘인 미래를 돌보아주는 집사에 지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화자와 구가 헤어지고, 구는 다시 자신의 반려묘를 돌봐 줄 누군가를 집안에 들인다. 구는 철도 기사로 집에 없는 일이 간혹 있으니까 혼자서 외로워할 미래를 위해 여자친구에게 기꺼이 자신의 방 열쇠를 내어준다.

그런 구의 고양이 미래가 어느 날 죽는다. 원인도 알지 못한 채, 겨우 6년을 살았을 뿐인 미래가 죽었다. 소설 말미에는 구의 고양이가 죽은 이유가 간접적으로 나오지만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는다. 그저 추측할 뿐이다. 구는 미래의 장례식장에 미래를 아꼈던 자신의 여자친구들? 혹은 집사를 부른다. 그러고 나서 화자에게 이런 말을 한다. 지금 그의 곁에 있는 손톱이 지나치게 화려한 여성 지안은 과거 같다고... 현재는 화자밖에 없다고 말이다.

진정한 소통을 원했던 화자는 결국 어느 것과도 소통하지 못했다. 고양이 미래조차 이제 별이 되어버렸고, 구에게 연락은 오지 않는다. 나는 한가한 간이역에서 일할 꿈을 꾼다. 그곳에서라면 미래를 만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아... 고양이 미래가 진실로 다가오는 미래로 여겨지는 소설이다. 미래를 먼저 만나고 떠나보내는 느낌... 나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저 우리는 추측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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