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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
오늘의 시인 13인 앤솔러지 시집 | 교유서가
여러 다양한 방면의 생각들이 한데 어우러진 듯 다채로운 시의 향연들은 마음속을 가득 채웠다. 풍요롭다고 해야 할까? 흔히들 요즘 사회를 시를 읽지 않는 사회라고 한다. (하지만 언제는 시를 읽는 사회였던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끈질지게 살아남아서 자기 할 도리를 기어코 하고 만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치는 오늘이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시 한 줄에 위로를 받고 눈물을 훔친다.
책의 운명, 방랑자들, 동서울 터미널, 환생들, 관성 등등 많은 시들이 가슴속에 머물렀다. 시집 띠지에 적힌 글... 지금 여기 가장 싱싱하게 일렁이는 시인 열세 명의 신작 시 모음이라고 했는데... 앗, 맞구나. 일렁인다는 것이 여기에 적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시는 일렁인다. 그리고 아마도 시간이 흘러서 다시 시집을 펼쳐도 여전히 일렁일 것이다. 왠지 시들이 멀미 같다는 생각도 든다. 평상시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살아가다가 아차 하는 순간들이 있다. 시인들은 그것을 캐치하고 그려준다.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 느꼈더라고 하더라도 비루한 언어로 미처 표현되지 못했던 감정들은 시인들이 써놓은 시어로 마침내 살아난다. 그 산 것들이 멀미가 된다. 이제야 움직인다는 듯이... 이제야 생의 유한함을 느낀다는 듯이... 이제야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안다는 듯이...
혹여 지금의 삶에 멀미가 필요한 분이 있다면... 이 시집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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