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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의 크레이터 - 교유서가 소설 ㅣ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정남일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평점 :
세리의 크레이터
정남일 소설 |교유서가
어떤 사람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끊임없이 찾으려 하고, 다른 어떤 이는 스스로가 존재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으려 한다. 정남일의 소설 [세리의 크레이터] 속의 세리는 바로 전자이다. 그녀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운석에서 찾는다. 미혼모인 엄마가 자신을 낳을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떨어지는 운석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그러던 중 세리는 아이를 갖는다. 오와 나 사이에서의 아이... 극 중 화자는 그 아이를 오의 아이라고 확신 아닌 확신을 하지만 세리만이 아는 일이겠지..... .
소설을 읽고 크레이터가 운석이 떨어진 패인 자리이며, 초계 분지가 바로 오만 년 전 소행성이 떨어져서 생긴 지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초계 분지가 바로 경상남도 합천군 적중면과 초계면에 걸친 분지, 즉 작은 산으로 둘러싸인 동네라는 것도 말이다. 세리는 자신이 아이를 낳을 결심? 을 하러 운석이 떨어진 자리를 가 보기로 한다. 거기에 나는 아이 낳는 것을 말릴 목적으로 따라나선다. 과연 나의 결심은 성공할 것인가?
초계 분지를 멀리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보는 나는 시나브로 어떤 감정에 젖는다. 그 감정이 세리가 갖길 원한 건 아니었을까? 그 모든 이유가 모두 선이 되길 바라고 또 바래본다. 모든 우연에서 필연을 찾는 모든 이에게 이 소설이 작은 위로가 될 듯하다. 당신도 역시 이 소설을 읽고 초계 분지를 향해서 떠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우연을 바로 필연으로 만들기에 이보다 더 근사한 곳도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