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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클래식 1포옹 - 하루를 껴안는 음악의 힘 ㅣ 1일 1클래식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이석호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평점 :
1일 1클래식 1포옹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 이석호 옮김 | 윌북
자, 오늘은 어떤 음악을 들어볼까? 오늘이 몇 월 며칠이었지? 아... 오늘 아침을 시작하는 곡은 이것이구나... 바로 애나 메러디스의 라이트 아웃...
클래식을 온전히 들어본 적이 언제였던가? 나에게 클래식은 항상 가까이 갈 수 없는 산이었다. 학창 시절에는 뭣도 모르고 지인들 연주회다 합주회다.. 해서 따라다녔지만 내게는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앉아있어야 한다는 것도 고역이었고, 도대체 어디서 끝나는 것인지, 그리고 박수는 언제 쳐야 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성인이 되어서야 알았다. 아..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좋으면 좋다고 느껴도 되는 것, 굳이 들으려고, 듣겠다고 애써 듣는 것이 아니라는 것 말이다. 음악이란 그저 음악으로서 즐기면 될 뿐이다. 클래식이라고 하여도 어차피 음악이다. 피아노, 바이올린, 오르간, 첼로 등 온갖 악기들이 저마다의 소리에 화음을 주면서 들려주는 콘서트니까 말이다.
지금 내가 유일하게 듣는 클래식 시간은 바로 EBS 라디오를 통해서이다. 항상 반디 앱을 깔아놓고 틈날 때마다 (청소를 할 때나, 빨래를 할 때 등등) 듣고 있다. 그 속에서는 다채로운 음악들이 흘러나온다. 작곡가의 생애에서부터 이 곡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 그리고 내가 몰랐던 제3세계 음악까지 말이다. 지금 여기 한 가지 추가해서 이 책 [1일 1클래식 포옹]으로 더욱더 클래식이란 존재가 풍부해졌다. 음악은 특별한 자들이 여가를 이용해서 즐기는 사치품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유튜브를 통해서 원하는 음악을 모두 찾아서 들을 수 있고, 정기적인 결재 시스템을 이용해서 애플 뮤직이나 멜론 등을 이용해서 원하는 음악을 무한대로 즐길 수 있는 일명 음악 무한화의 시대이니까...
한때 음악이 철저한 계급주의의 산물이라고 생각이 될 때가 있었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때만 해도 어깨에 큼지막한 악기를 매고 다니는 아이들은 좀 산다는 부잣집 아이들이었으니 말이다. 클래식은 부유함을 통한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랩은 가난 속에서 부유해지기 위해 몸부림치는 음악이라는 생각... ㅎㅎ 이 얼마나 단순한 사고방식이란 말인가? 지금은 안다. 그 경계를 짓는 것 또한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음악이 음악으로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바로 경계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도 '도' 다음에 꼭' 레'가 와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 소리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이다.
책이 사람을 변하게 한다. 음악이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등등 이제 그런 말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 그 효능감만은 믿는다. 좋은 책 한 권, 좋은 멜로디... 그것으로 삶이라는 시간이 꽉 채워지고 살만하다 여겨지는 것... 그것으로 된 것이 아닌가? 그저 오늘 하루 잘 살았다는 것에 위로받고자 하는 것으로 모든 예술은 그 효능을 다하는 것이리라... 꼭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것이 나의 클래식 생활이다. 한 멜로디 와닿았으니 그것으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