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것부터 먹고
하라다 히카 지음, 최고은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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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것부터 먹고

[낮술] 하라다 히카의 미식 미스터리 | 하빌리스

텔레비전을 틀기가 무섭게 요즘은 먹방이 쏟아져 나온다. 그것은 공중파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즐겨보는 유튜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현란한 먹거리를 자유자재로 먹는 사람들, 아주 매운 요리에서부터 다디단 젤리, 사탕 등까지 그 먹거리는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일까...지금은 먹방에 앞서 소식좌도 뜬다. 누가 누가 더 적게 먹나를 내기라도 하는 듯이 말이다. 어떤 이는 바나나 한 개를 한 나절 동안 먹기도 하고, 비스킷 한두 조각으로 하루를 버티기도 한다. 아... 정말이지 먹는 것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 그리하여 파생되는 방송 콘텐츠는 셀 수없이 많다. 만일 어느 순간 먹는 콘텐츠가 몽땅 사라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먹는 것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지만 텔레비전에서 소모되는 각종 먹거리의 즐비함은 어느덧 몹시도 식상해졌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유독 반가운 책이 있었다. 바로 하라다 히카의 [우선 이것부터 먹고]이다. 먹는 것을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위로의 요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진정한 힐링 도서라고나 할까... 그렇지... 앞으로 이런 식은 콘텐츠 방송을 보여줄 수는 없는 것일까? 얼마 전 타계한 방랑 식객 임지호 님도 떠오르고... 아... 그런 프로그램은 왜 이제 없는 것일까? 누군가에게 다정하게 식사하셨어요?라고 묻고 따뜻한 밥 한 끼를 차려주는 것... 소설 속 가사도우미 가케이도 그와 다르지 않다. 특유의 눈썰미와 감각으로 각자에게 필요한 음식들을 처방해 주는 가케이..

어느 누구에게는 구운 사과 아이스크림을 또 다른 누구에게는 토핑 올린 신라면, 미니 버거를 처방해 준다. 그렇다. 음식은 처방이다. 그 소중한 음식이 어느 누구에게는 아픈 가슴을 치유해 주는 약이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아마 위기의 그랜마를 살린 것은 그 주방이리라... 그리고 현명한 리더인 다나카의 판단도 한몫을 했고 말이다. 먹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그리고 같이 먹는 사람들은 그보다 더 중요하다. 아무리 산해진미를 먹더라도 분위기가 살벌하면 바로 체하기 마련이니까... 좋은 회사에서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일... 아... 직장 생활에서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을까? 물론 먹으러 회사에 가는 것은 아니고 일을 하러 가는 것이지만 점심시간은 직장인에게 오후의 살길을 터주는 작은 숨통의 시간이다.

우선 먹자. 그리고 생각하자. 우선 살고 볼 일이다. ㅎㅎ 각종 먹방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본인만의 레시피로 스스로를 살리고 다른 이를 위하는 생각이 담긴 요리를 해보자. 그리고 따뜻한 한 끼를 같이 하자. 치유의 식사란 그런 것이니까......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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