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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 - 세상을 읽는 데이터 지리학
제임스 체셔.올리버 우버티 지음, 송예슬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평점 :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
제임스 체셔, 올리버 우버티 지음 | 송예슬 옮김 | 윌북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애플망고가 많이 재배된다는 기사를 읽었다. 최고 북단으로는 파주에서도 애플망고가 재배된다고 하니 말이다. 애플망고라 함은 고급 과일로도 잘 알려져 있고 비교적 타 과일에 비해 비싼 과일로도 알려져 있는데 아열대성 기후에서나 잘 자랄 법한 그 망고가 우리나라에서 재배된다니... 물론 아직은 시설 재배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이후 달린 기사는 이러했다. 이제 우리나라도 아열대성에 들어섰고, 경북 등지에서 사과 생산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지구가 위기다. 아니, 바로 인간이 위기이다. 이 책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은 바로 그런 보이지 않는 위기를 보이는 데이터, 통계로 집약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래도..? 이렇게 보이는데도? 앞으로 대비를 하지 않을 건지? 지금 기후 위기로 인해 지구는 멸망 몇 초전인 최후의 시계로 향하고 있고, 시시각각 호수는 말라서 사막으로 변해간다. 하지만 아직도 인간은 서로에게 총질을 해대며,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화염을 들고 총기를 들고 일어선다.
근례의 사건으로는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탄압을 데이터적 수치로 볼 수 있다. 로힝야족이 미얀마 땅에 정착한 시기는 무려 천년도 더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얀마 정부는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미얀마는 더욱이 쿠데타로 인해 치안 불안 국가가 되어있다. 미얀마 군인들은 로힝야족의 거주지를 무차별 공격하면서 그들이 난민이 되길 더욱더 부추기고 있다. 로힝야족이 난민촌을 더 안전하게 느끼는 이유는 당연한 것이다. 미얀마는 로힝야 족이라는 집단을 아예 인종청소의 수준으로 탄압하고 있으니 말이다. 파괴 정도로 구분한 로힝야의 거주 지역과 그들이 사는 난민촌 위치를 지도로 추적해서 보니 가히 놀라웠다. 난민촌은 처음에는 작은 규모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포화상태로 변했다.
베트남 전쟁으로 미국이 쏟아부은 어마어마한 폭탄은 어떻게 지구를 파괴했을까? 미국 대통령의 음성을 녹음한 녹음본은 그 처참한 상황, 충격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무조건 날릴 수 있는 걸 죄다 그곳으로 보내 다 부숴버리자고 말한다. 범위나 예산의 한계는 없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전쟁이 길어지자 닉슨 대통령은 폭탄을 캄보디아에까지 투하할 것을 지시한다. 베트남 전쟁 이후 캄보디아 내전 때 심은 지뢰를 포함한 미 폭발물로 지금까지 2만 명이 죽었다. 그리고 아직도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는 그 악몽이 되풀이된다. 무려 340만 번 가까이 전투기가 비밀리에 출격되었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지뢰와 폭탄이 베트남 땅과 캄보디아 땅에 아직도 묻혀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을 통해 인간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는 누구이며,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광범위하게 데이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에필로그부터 함께 읽기 좋은 책의 목록까지 이 책은 친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지만 우리 모두가 꼭 알아할 보석 같은 데이터의 힘이 이 안에 숨겨져 있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