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쓰레기 1제로 - 지금 바로 실천하는 101가지 제로 웨이스트
캐서린 켈로그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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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쓰레기 1제로

캐서린 켈로그 지음 |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현대사회는 그야말로 위기의 사회다. 이 위기는 달리 외부에 있지 않다. 바로 내 주변, 내 주위에 널려있다. 얼마 전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러 집 앞 수거장에 갔는데, 아직 분리되지 않은 채 상자에 놓인 물건이 여러 잡다한 오물과 뒤섞여서 놓여있는 것이었다. 쓰레기에 자신의 이름이 쓰여있는 것도 아니니 누가 버리고 간 것인 줄 알 수는 없지만 상당히 불쾌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뿐이 아니라 내 집에서조차 하루에도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 통, 비닐 등은 숨이 막힐 직전으로 가득 차 오고 있다. 그 많은 것들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이 된다.

캐서린은 본인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음을 증명해 냈다. 그녀가 2년 동안 버린 쓰레기가 500미리도 안되는 유리병 안에 모두 들어간다니... 세상에, 어찌 이럴 수가...... . 그리고 캐서린의 경험은 바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그럴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단지 불편해서, 유난스러워서 하지 않고 있었단 뜻이다.

책 [1일 1쓰레기 1제로]는 독자에게 거창하게 환경보호를 하는 법을 말하지 않는다.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것들을 하나 둘 써놓았다. 물론 새로운 것, 놀라운 것은 없다. 단, 한 가지 불편을 충분히 감수해야 하는 삶, 그리고 그것의 가치에 그녀는 집중한다. 세상이 변화할수록, 그리고 발전이라는 타이틀 속에서 움직일수록 더 더 많은 것을 석유에서 추출하고, 융합하고 만들어낸다. 그리고 마케팅이란 산업은 그것들을 모두 쓸모가 있다고, 꼭 필요하다고 소비자들을 현혹한다. 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이미 자연 속에 다 들어있는 것들이다.

참 이상하고 웃긴 일이 공기를 정화하고, 매연을 줄이는 일에 힘써야 하는 세상에서 오히려 공기청정기를 사는 것이 더 낫다고 광고하는 것이다. 물을 깨끗이 하고, 오염수를 버리지 않는 것에 앞장서야 하는 기업들이 무분별하게 땅을 파서 지하수를 끌어올려 생수를 판다. 그리고 그 물을 먹는 것이 건강하다고 강조한다. 본질은 흐리고 엉뚱한 곳에서 답을 찾는 형국이다.

캐서린이 책에서 써 놓은 쓰레기를 제로로 하는 법은 분명 가치가 있고, 하나 둘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누구나 제로 웨이스트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간혹 정말 따라 하기 힘든 것들도 있다. (물론 어떤 이에게는 많다고 생각될 것이다.) 이를테면 노샴푸나 치약을 쓰지 않는 것 등이다. 하지만 그럴 때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덜 나오는 고체 샴푸를 쓰는 방법도 있으니 나름 자신 스스로 방법만 잘 고찰한다면 분명 쓰레기는 점차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음식 쓰레기를 줄이는 법, 자투리 재료 사용법까지 세세하게 말하고 있는 캐서린... 그녀는 말한다. 실패해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이다. 단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선택을 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어제 쓰레기를 4개 정도 생산했다면 오늘은 3개로 줄이기로 마음을 먹는 일... 그렇게 하다 보면 결국엔 제로로 되는 것 아닐까? 어쩔 수 없이 4개가 5개가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좋다. 다음날은 분명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더 나은 선택을 하기로 마음을 먹는 일, 그 자체일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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