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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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장편소설 |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순식간에 불행해져 버린 사람들이 나온다. 한 순간의 욱하는 감정, 아니면 이것만 아니면 괜찮아 하는 눈감고 아웅하는 식의 감정처리로 그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나락으로 떨어진다. 고작 그것뿐이었는데,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으면 그만인것을... 그리고 그 죄라는 것이 순간의 우발적인 것이라면 정상참작이라는 것도 있을텐데... 여기 이 소설에서는 그 모든 것을 뒤로 한채 한 가정을 파멸시키는 것을 선택하는 어리석은 자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소설 속의 인물들의 시점이 여러겹 겹쳐지고 소설의 양상은 11년 전과 후로 빠르게 그려졌다. 그리고 읽기 힘들었던 장면들도 있었다. 아동학대로 일컬어지는 묘사는 시종일관 불편했지만 정말로 사이코 패스라면 그보다 더한 짓도 했을 지도 모르므로, 불편하지만 알아야할 진실이라는 생각으로 눈쌀을 찌푸리며 아이의 고통에 공감하면서 읽어내려갔다.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에서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소중한 가정을 이끌어간 메러디스의 잘못된 결말은 과연 어디서 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과연 셸비와의 일로 엃히게 된 출산 중 사고때문일까? 아니면 그냥 취기어린 그리고 오지랖이 넓었던 그녀만의 개인 사정때문이었을까? 문제는 언젠가는 벌어지게 되어있고, 터질 것은 터진다. 메러디스는 아마 그렇게 안 될 수도 있었다. 그 날 그 사건을 다른 식으로 처리했더라면 말이다.

가장 불쌍한 것은 순식간에 엄마를 잃은 아이와 학대받는 아이이지 않았을까? 어둠을 벗삼아 살아가야했던 그리고 소년을 불어내어서 스스로의 생에 의지를 만들어내야했던 유괴된 소녀... 그리고 메러디스의 딸 딜라일라, 또 그들의 실종과 죽음을 목격하면서 생기를 잃어갔던 메러디스의 남편 조시와 메러디스의 아들 레오, 누명이 씌워져서 억울한 옥살이를 10년 넘게 하고야 마는 셸비의 남편... 한 여자의 선택으로 말미암아 그들 모두, 마을 이웃 모두가 한 순간에 불행해졌다. 행복은 차츰 차츰 전파되지만 불행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순식간에 빨아들인다. 불행의 파급력은 폭탄과도 같다. 그리고 그 파편 역시 어디로 튈 줄 모르는 것이다.

메리 쿠비카의 소설들을 하나 둘 읽으면서 그녀가 만들어낼 세계가 몹시도 궁금해졌다. 그녀의 세계는 바로 이웃의 세계이다. 내 이웃, 내 사람, 내 주변의 이야기를 이렇게 멋진 한편의 추리소설로 옮길 수 있다니 몹시도 놀랍다. 간혹 좋은 이웃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도 느끼게 되고, 그런 이웃을 두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도 느낀다. 또 반면 잘못된 인연을 맺어 평생 고통받는 사람들도 있으니, 역시 인연이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보면서 한가지 드는 생각은 이러하다. 좋은 인연을 만드는 일이란 항상 감사하면서 주변을 돌아보고 사는 일이라는 것 말이다. 그리고 잘못된 일이라고 판단이 들면 어떤 유혹이 와도 절대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것에는 항상 그것에 걸맞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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