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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평점 :
내가 언제나 변함없이 어떤 은밀한 삶을 품고 있었으며 언제나 그것이 나의 진정한 삶이었던 것처럼.
어떤 은밀한 삶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는 아내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것같다. 그가 남긴 쪽지에 숨겨진 것을 읽자면... 그리고 그는 혼자만의...그의 말에 따르면 요새를 만들고 있다한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곳..오직 그만을 위한 곳...아니, 오직 그의 상념만을 위한, 고통만을 위한 곳... 그는 아내를 달래기 위한 사소한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 스스로 그것이 아주 하찮은 몸짓 정도면 충분한 것이라는 걸...이미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