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2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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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2

루이자 메이 올컷 장편소설 | 허진 옮김 | 열린책들

청춘은 지나갔다. 작은 아씨들 1을 거쳐 2를 읽으니 이 말부터 생각났다. 한 시절의 뜨거웠던 기운들이 모두 사라지고 물로 마그마가 굳은 듯한 느낌이 든다. 이제 작은 아씨들은 모두 큰 아씨들, 아니 여인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작은 아씨들 1에서는 어머니가 그 집안의 굳건한 주인으로 (물론 자주 집을 비우지만) 네 자매의 든든한 주춧돌 역할을 했던 느낌이 들었는데, 두번째 권에서는 부모의 역할은 서포트로 그치고 네 자매들의 홀로 서기가 비로소 시작되는 듯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아마 로리와 조의 연애 아닌 연애였지만 이 또한 다 잘됐으니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다. 물론 로리의 방황은 당사자가 아니라면 이해 하지 못할 고통이었겠지만 말이다. 조의 상황을 보면 세상만사 새옹지마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조가 갔어야할 프랑스를 에이미가 떠나게 되고, 에이미는 그곳에서 로리를 만나게 됐으니 말이다. 나는 작은 아씨들 중 유독 에이미가 좀 얇미웠는데...아... 에이미가 로리하고... ㅎㅎ 하지만 다시 생각하니 에이미야말로 로리하고 잘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든다. 아마 로리는 마치가의 일원이 되기로 작정한 듯 보인다. 사실 그는 조에게 끌린 것이 아니라 마치가에 끌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떻게 에이미와 함께하면서 조를 다시 볼 수 있지? ㅎㅎ 하지만 조도 그녀만의 운명의 단짝을 만났으니... 이 어찌 새옹지마가 아니란 말인가?

조를 생각하면 웃음이 지어진다. 천방지축에 제멋대로 인 것같지만 누구보다 속정이 깊고 양보도 잘하는 조... 어찌보면 언니인 메그보다 난 조가 더 언니같다. 이런 언니가 내 곁에 있었다면 아...얼마나 좋았을까... 시원시원하게 고민 상담도 해주고, 곁에 있으면 항상 이벤트로 넘쳐났을 것같다. 심심한 일상이란 없을 것이다. 그런 조가 베스에게 가장 많은 추억을 선사했다는 것은 아마 당연한 것이었을 터... 베스를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다. 하지만 자매들은 그녀를 결코 외롭게 떠나보내지 않았다. 베스는 누구보다 행복하게 떠났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베스가 떠났지만 그들은 세 자매가 아닌 영원히 네 자매이다. 베스의 자리는 그 누구도 대신하지 못하기에 말이다.

조의 비혼주의... 조가 비혼을 얘기할때 난 그녀를 믿지 않았다. ㅎㅎ 왜냐면 내 주위의 수많은 비혼주의자들이 훨씬 더 일찍 결혼하는 걸 많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비혼이란 짝을 못 만났을때 선언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미리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조가 바에르 교수를 만났을때 그녀는 비혼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언제 그랬냐는듯... 두 눈에 하트가 뿅뿅이다. 바에르 교수도 마찬가지이고... 그들은 어른의 사랑을 이미 시작했으니...ㅎㅎ 꽁냥꽁냥하는 장면들이 눈에 그려진다.

아... 청춘의 시절은 갔다. 이제 작은 아씨들은 모두 성장했다. 그 속에서 아직 성장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이 책을 손에서 놓기 싫어하는 나 인 것만 같다. ㅎㅎ 이제 안녕... 나의 여인들... 메그, 조, 베쓰, 에이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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