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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식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평점 :
둘 다 자신이 진실을 말했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말에 진실이, 온전한 진실이 있었을까?
여기에 작가가 개입한다. 그들의 말에 온전한 진실이 없다고 말이다. 설령 그것을 그들도 모르는데 하물며 작가가 알겠냐고 말이다. 서로가 서로의 말만 한다. 서로의 입장만을 전한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하지 않는다. 바자로프와 안나의 대화는 이렇게 허무하게 끝난다. 그 대화 속에 바자로프의 입장에서는 안나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별로인지만을 드러낼 뿐이다. 바자로프는 점점 그로인해 여성을 혐오하게 된다. 그의 여성혐오에 안나 세르게예브나가 한 몫을 톡톡히 해냈다.